영어 독해 약점을 단계적/체계적으로 접근하는 법
보통 성적이 낮거나
정체기에 든 학생들은
자기 문제점이 뭔지 잘 모릅니다.
자기가 어떤 유형이 약한지 정확히 아는
학생들은 드물어요.
혹시나 약점을 알더라도
그 원인까지 아는 학생은
더더욱 적습니다.
제가 자주 보는 유투브
"세바시"채널에서는 이런 말을 하더군요.
"나다움을 찾아야 내 다음이 보인다."
정말 좋은 말 같아요.
지피지기면 백전백퇴란 말처럼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성과도 잘 나죠.
그래서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약점을 찾을 수 있는 시트지와
예시를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자습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 어휘력 문제
A-1시간부족해서 급하게 찍었다 (해석속도 OR 풀이속도 OR 시간배분 조율필요)
A-2본문/보기에서 모르는 어휘가 너무 많았다 (빈약한 어휘량 OR 난해한 주제)
A-3본문/보기의 어휘를 비슷하게 생긴 어휘로 착각했다 (발음, 철자학습 필요)
A-4 본문/보기의 어휘가 다의어인데 한가지 뜻만 알았다 (다의어 구조화 필요)
■ 문법/어법 문제
B-1 특정 문장의 구문구조를 몰라서 해석을 못 했다 (문법개념, 구문구조파악 부족)
B-2 해석은 가능하나,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맥락에 대한 고려가 없는 파파고 독해)
■ 맥락/흐름 문제
C-1 해석은 가능하나, 이 문장이 왜 여기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글의 긴밀성 학습)
C-2 글쓴이가 어떤 대상, 문장, 내용을 강조하는지 모르겠다 (글의 전개유형 학습)
■ 요약하는 능력 부족
D-1 해석과 흐름은 이해했으나, 종합적으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 (1글 1주제 일관성)
D-2 종합적으로 무슨 말을 하는지 생각은 했으나, 다른 주제로 오해 (주관의 객관화)
■ 문제풀이관점
E-1 둘 중에 헷갈리다가 하나 찍었다 (문제 유형별 정답근거 찾는 단계 & 방법 숙지)
E-2 정석이 아닌, 야매풀이나 자기가 만들어낸 규칙으로 풀다 틀렸다 (자의식 과잉)
눈치가 빠른 분이라면
감이 올 겁니다.
어휘 > 문장 > 단락 > 글 전체
순서로 문제점을 나열했습니다.
틀린 문제를 분석할 때
사용하시면 됩니다.
찍어서 틀린 게 아니라면
나름 이유가 있겠죠?
본인이 생각했을 때,
목록 중 해당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 이유에 正 표시를 누적하는 겁니다.
아마 100문제정도 풀고
正 표시를 하다보면
어디가 유난히 약하고
어디가 강한지
한 눈에 보일겁니다.
이제 방학이나 여유가 있는 시기에
그 부분만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연습하면 점수는 오를 수밖에 없을겁니다.
끝내기 전에, 이 시트 관련해서
질문이 많았던 부분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A-4(다의어)
B-1(구문구조)
C-1(긴밀성)
E-1(풀이법)
관련해서 직접적인 예시를 보여드릴게요.
A-4(다의어)
아래 문장을 해석해보세요.
Your new hat really becomes you.
You should contain your pointless anger.
They need to assume responsibility for their actions.
저기서 become, contain, assume은 다 원래 익히 알던 "되다", "함유하다", "가정하다" 가 아닙니다. 저 어휘들은 다의어입니다. 일부러 학생들이 잘 모르는 다의어로 골라서 가져왔어요. 맥락에 어울리는 어휘의 뜻을 골라서 해석할 수 없다면 당연히 해석속도가 느려지고, 내용이해도 어렵겠지요. 순서대로 해석을 써드리자면, "너의 새로운 모자는 너랑 잘 어울린다.", "당신은 무의미한 화를 억눌러야 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가져야 합니다." 정도로 보면 됩니다. 이게 약한 학생들은 단어장의 다의어파트를 게을리 보신 겁니다.
B-1(구문구조)
고2 영어 모의고사 기출문항입니다. 아마 3등급~2등급 학생들 상당수는 제시문 해석조차 힘들 겁니다. 제시문의 주어와 동사가 무엇인지 헷갈릴 겁니다. 당연히 정답찾기는 더 어렵겠지요. 구문구조 분석하는 게 습관적으로 잡혀있지 않고, 적당히 대강대강 해석하면 수능장에서도 지금과 비슷한 감정을 느낄 겁니다. 이 부분이 부족한 학생들은 천일문 같은 교재를 구입해서 그 문장의 동사부터 찾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왜 주어가 아니라 동사부터 찾는지 의아할 수 있는데, 문장의 주인은 주어가 아니라 동사이기 때문입니다. 그거까지 썰을 풀면 너무 길기에 일단 생략하겠습니다.
C-1(긴밀성)
보통 통념이 앞에 나오면, 그걸 반박하는 주장이 그 글의 주제라고 설명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닌 경우도 꽤 있지만, 쉬운 문제는 글의 흐름이 그렇습니다. 아래 보여드릴 고1 모의고사 지문도 통념을 반박하는 게 주제입니다. 다만 지금은 글의 흐름에 집중해서 보겠습니다.
"It is widely believed that ~" 부분을 보면 통념을 제시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죠. 하지만 단순히 "허브가 좋다는 건 통념이고 사실은 건강에 별로야."라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어설퍼요. 진짜 독해력이 좋은 학생이라면, 첫 문장을 읽고 이런 질문까지 던질 수 있어야 합니다.
"어? 실제로는 건강에 도움이 안 되는데 왜 모두가 믿었지?"
친절하게도 저자는 바로 세 번째 문장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해줍니다. 빨간색으로 밑줄 친 부분입니다. 정답 맞추기에 급급해서 독해하면, 문장 사이의 긴밀성을 놓칩니다. 즉, 글의 흐름을 음미할 수 없습니다. 고영리 작가분이 쓰신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고 싶습니다 : 문장을 살리는 10가지 방법"에서는 이 긴밀성을 동요로 쉽게 설명합니다.
다음 문장과 이전 문장 사이의 연결고리가 명확하게 보이죠? 글쓴이는 의식의 흐름으로 글을 쓰지 않습니다. 내용을 전개할 때 긴밀성을 지켜서 씁니다. 그런데 이런 안목을 기르지 않고 문제만 무작정 풀면 수능날 킬러문항에서는 무너질 확률이 높니다. 스킬이 아닌, 사고력을 요하는 시험에서 하찮은 스킬이 먹힐 리가 없기때문이죠.
E-1(풀이법)
풀어보세요! 1분 미만이면 풀립니다!
답은 3번 입니다. 정말 쉬운 고1 문제였어요. 하지만 EBS 기준 오답률 top2(71%) 기록한 문제였습니다. 5지선다면 찍어도 정답률이 20%정도는 나올텐데 말이죠.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교/강사분들은 빈칸유형을 해설할 때 주제를 찾습니다. 하지만 빈칸추론은 주제찾는 문제가 아닙니다. 수능 출제자들은 이미 20번~24번 지문을 통해 글의 주제,주장,제목을 찾는 능력을 검증했습니다. 출제자가 바보가 아니라면, 또 주제를 묻는 문제를 낼 필요가 없죠.
나중에 자세히 설명드리겠지만, 빈칸추론은 정말 말 그대로 빈칸추론입니다. 말장난 아닙니다. 진지합니다! 이미 유치원시절에 다 풀어봤을 겁니다. 아래 이미지를 참고해 주세요. 빈칸추론은 빈칸에 뭐가 들어가야 어울리는지 묻는 문항입니다. 구멍이 사각형이면 사각블록을 넣어야 하죠. 별모양 블럭을 쑤셔 박으면서 왜 안 들어가냐고 되묻는 학생은 없을 겁니다.
바꿔 말하면, 주제를 파악하기보다는 지문의 빈칸이 네모, 세모, 동그라미, 별 중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핵심 전략이죠. 아래 이미지를 통해 빈칸이 무슨 모양이고, 지문에 그것과 일치하는 블럭이 어떤 문장인지 알아봅시다.
빈칸은 "사회에서의 차이점이 무엇을 하는가?"를 묻고 있어요. 이미 지문 시작할 때 "유사성을 숨긴다"라고 친절히 알려줬습니다. 이제 "유사성을 숨긴다"와 가장 똑같이 생긴 블록을 찾으면 끝납니다. 당연히 3번이죠. 이렇게 풀면 정답근거가 명확합니다. 다른 보기랑 헷갈릴 염려도 없어요. 마치 별모양 블럭과 동그라미 블록을 헷갈리는 아이가 없듯이 말이죠.
하지만 웃긴 사실은 3번 선택 비율이 29%, 4번 선택 비율이 25.5% 입니다. 빈칸추론을 어떻게 푸는지 모르는 거죠. 정석적인 풀이방법을 연습했다면 별모양과 동그라미를 헷갈리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아마 학생들은 글의 주제를 찾는 데 시간을 낭비하다 이런 생각을 한 것 같아요, "보는 관점에 따라서 차이점이 없다고 느껴질 수 있구나!" 맞는 말이긴 합니다. 주제라고 봐도 괜찮기는 해요. 하지만, 빈칸에 들어갈 말은 아닙니다. 출제자가 요구하는 대로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헷갈립니다! 빈칸도 할 이야기가 많지만 너무 길어지니 이 글에서는 생략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시트와
자주 하던 질문관련해서
미리 답변까지 드렸습니다.
학생분 모두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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