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1249832]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4-08-04 19:31:30
조회수 2,444

영어 어순의 비밀(왜 이름은 성보다 앞에 올까?)

게시글 주소: https://market.orbi.kr/00068870568

오늘은 영어 어순의 비밀을 알아보겠습니다.


제 본명은 김태영입니다.

"김"이 성(Family name) 입니다.

"태영"이 이름(Given name)이죠.


그래서 한국말로 그냥 "김태영" 하고 적으면 됩니다.

그런데 영어는 "태영김" 으로 성이 뒤로 가죠.

왜 이렇게 써야 하는지 궁금하신 분 없었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영어는 클수록 뒤로 갑니다.


"김"은 가문의 이름입니다.

당연히 개인에 불과한 저 "태영"보다 크죠.

그래서 성이 뒤로 간 겁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한국에서 뮤지컬 포스터를 만든다고 합시다.

보통은 아래처럼 년, 월, 일 순서대로 만듭니다.

연도가 가장 크고 일이 가장 작기 때문이죠.




하지만, 같은 공연을 미국에서 홍보하면

일, 월, 년 순서로 바뀝니다.

가장 작은 ""이 먼저 오고 

가장 큰 "연도"가 뒤로 갑니다.




과자의 유통기한도 살펴볼까요?



영국 과자입니다.

유통기한은 년, 월, 일 일까요?

일, 월, 년 일까요?


28일 9월 24년 입니다.

한국에서도 "다이제"라는 

비슷한 과자가 팔립니다.


그 과자는 유통기한이 

년, 월, 일 순서고요.



영어는 작은 게 먼저 옵니다.


이런 특징을 학습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분수 표현, 가주어, 분사구, 관계대명사가 있죠.


1/2를 한국말로 읽으면 

"이분의 일"입니다.

엄마인 분모가 먼저 오죠.

영어는 "one-second"라고 합니다.

아들인 분자가 먼저 오죠.



고1 21년 9월 35번


나중에 도표 문제 학습할 때 요긴하겠죠?

앞에 나오는 게 분자인지 분모인지

이제는 혼란스럽지 않을 테니까요.


가주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어가 길어져서 뒤로 간 겁니다.


To take enjoyment in your life is good.

It is good to take enjoyment in your life.


네이버 사전의 예문입니다.

주어가 너무 커서 뒤로 보내버렸군요.

분사구도 마찬가지입니다.


An [amazing] book.

A book [written in English].


분사는 품사가 형용사입니다.

명사를 수식할 수 있어요.

그런데 특이하게도 


다른 형용사처럼 앞에서만 꾸며주지 않고

뒤에서도 꾸며주는 경우가 있죠.


보통 문법 문제집에서는

분사가 구(단어+단어)를 이루면

명사를 뒤에서 수식한다고 설명합니다.

저, 우리는 그 이유를 알아요.

수식어구가 book 보다 커서 뒤로 보낸겁니다.


A book << written in English


관계대명사도 형용사입니다.

다만 분사와는 다르게 형용사""이죠.

절은 "주어 역할하는 단어 + 동사 역할하는 단어" 입니다.


수식어절은 선행사보다 크겠죠?

그래서 늘 뒤에서 수식했던 겁니다.

네이버 예문 보시죠.


There was a girl [who caught my eye].

a girl << who caught my eye


이런 경향을 모르면

모의고사에서 다소 난감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고등학교 모의 기출 예문입니다.

학년/년도는 사진 바로 아래 있습니다.


고2 19년 9월 18번

분명 College는 사람이 아니죠.

그런데 뒤에 관계사 who가 있습니다.

뭔가 이상하죠.


사실 선행사는 students 입니다.

students를 꾸며주는

수식어가 2개이기 때문이죠.


[from St. Andrew’s College] 전명구

&

[who are currently taking a Media Studies class 

that requires us to film a short video] 관계사절


큰 게 뒤로 간다고 했죠?

students를 꾸며줄 때

더 짧은 전명구가 먼저 오고

더 긴 관계사절이 뒤로 간 겁니다.

그래서 저런 겁니다.


이 특징을 잘 파악하면

특이한 구문도 당황하지 않고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고2 2022 6월 29번

어법 문제입니다.

저 that은 정체가 뭘까요?

관계사? 대명사? 명사절?


모두 아닙니다.

동격의 that입니다.

Awareness를 설명하죠.


도대체 왜

Awareness 바로 뒤에 붙지 않고 

동사 뒤에 있을까요?

이제는 지겹죠?


동격의 that절이 너무 길어요.

반면에 동사는 짧죠.


저 상태에서 동격의 that 절을

Awarenss 바로 뒤에 붙이면

문장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울 겁니다.

왜냐구요?


that 절이 무진장 길어서, 저거 다 해석할 때쯤

독자의 머릿속에서는

문장의 앞 부분이 잊혔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평소와 달리 뒤로 뺀 겁니다.


마치 영화개봉일에서는

몇 월 며칠인지가 가장 중요하지

몇 년에 개봉하는지는 덜 중요한 것 처럼요!


마지막 예시를 봅시다.



고2 2023 9월 29번


개념 자체는 위의 Awareness와 같죠.

동격의 that절을 파악할 줄 아느냐를 묻습니다.


that 절이 추상명사 view의  바로 뒤가 아니라

문장 끝에 멀찍이 떨어져 있죠.

이걸 간파할 줄 아느냐가 핵심입니다.

이제는 뻔하죠?


앞으로 뜬금없어 보이는

긴 수식어구, 수식어절을 만나면

이 내용을 떠올려주세요.

도움이 될 겁니다.


혹시나 동양과 서양이

왜 저렇게 반대로 가는지 궁금한 분들은

리처드 니스뱃의 "생각의 지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0 XDK (+500)

  1. 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