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4등급이 1등급 된.SSUL (2)
안녕하세요 썰! 입니다:) 저번에 첫 칼럼을 올렸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첫 칼럼 링크: https://orbi.kr/00068758100)
시작하기에 앞서, 첫 칼럼에서 이런 일이 있었는데요
'생투러 니런버그' 님 죄송합니다 오르비 이모티콘을 처음 써봐서 몰랐습니다..ㅎㅎ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서, 4.1.썰 두 번째 이야기는 어떤 컨텐츠로 구성할지 정말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써야
1) "가독성이 좋아질 지",
2)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고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포인트를 전달할 수 있을지"
위 두 가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민 고민한 끝에 구성한 컨텐츠는 아래 순서와 같이 서술할 것입니다.
1. 정보의 범주 : 상하 관계, 포함 관계
2. 개념, 정의
3. 정보를 시각적으로 재 디자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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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보의 범주 : 상하 관계, 포함 관계
일단 첫 칼럼에서 첨부했던 목차를 다시 보겠습니다.
우리는 THEME 1.에서 정보의 내용이 ‘핵심-세부’의 구조를 가진다는 사실, 그리고 그 ‘핵심-세부’의 전개 패턴이 수능 비문학에서는 크게 5가지로 정형화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정보의 큰 그림을 그린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그 그림 속으로 들어가 그 부분 부분이 어떤 방식으로 그려져 있는지 알아볼 차례입니다. 글을 구체적으로 어떤 메커니즘으로 썼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앞서 위 그림과 같은 ‘수능 비문학 나무’를 도입했습니다. THEME 1에서는 멀리서 나무를 바라보고 관찰할 수 있는 모양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THEME 2에서는 이제 돋보기를 들고 나무에 가까이 다가가, 줄기는 어떻게 생겼는지, 잎사귀는 어떻게 생겼고 그 열매는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들여다볼 차례입니다.
저 7가지 리스트 중 "상하 관계, 포함 관계"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고,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상하, 포함 관계가 정보에서 갖는 스탠스
첫 번째 칼럼에서, 우리는 평가원 비문학 지문의 정보가 '핵심-세부'의 범주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하, 포함'은 이에 더해 정보가 가지는 또 하나의 범주인 것입니다. 좀 더 쉽게 설명 헤 보겠습니다.
야구선수 A와 야구선수 B가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A는 오른손 잡이 타자, B는 왼손 잡이 투수라고 가정합니다.
그렇다면 A는 '신체적 특징' 범주에서 '오른손 잡이'의 값을 가지고, B는 '왼손 잡이'의 값을 가집니다.
또한, A는 '포지션' 범주에서 '타자' 의 값을 가지고, B는 '투수'의 값을 가집니다.
여기서, 야구선수라는 정보는 '신체적 특징' 범주에서도 각각 특징 값을 가지고, '포지션' 범주에서도 각각 특징 값을 가지는 것입니다.
다시 정보로 돌아와 봅시다. 수능 비문학 지문 내 정보는, 아래 표와 같이 두 가지의 "범주가 다른 성질"을 가지는 것입니다.
내용 | 구조 | ||
핵심 | 세부 | 상하 관계 (상위 정보- 하위 정보) | 포함 관계 (더 큰 범위의 정보- 그 안에 속하는 정보) |
정리하면, 정보는 내용 상 핵심 정보와 세부 정보가 있는데, 그 정보를 서술할 때, 정보의 상하 관계, 포함 관계를 활용하며 글을 써 내려간다는 것입니다.
#이제, 상하 관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상하 관계는 지문에 이렇게 드러납니다.
양인, 천인, 양반, 중인, 상민을 저렇게 모델링 해 놓지 않고 수평적으로 읽어 내려가는 순간 이 글을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포함 관계는 지문에 이렇게 드러납니다.
저는 포함관계를 시사하는 내용이 나오면 지문 위에 저렇게 집합 기호를 사용해 시각적으로 드러나게 표현합니다.
머릿 속에 벤 다이어그램을 그려보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여기서도 상하관계와 마찬가지로, 고른음, 단순음, 복합음, 부분음, 기본음을 저런 체계로 받아들이지 않고 수평적으로 받아들이면 지문을 더 이상 읽어 내려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하관계 예시에서 발췌한 부분은 그 지문에서 '핵심정보'에 해당하는 부분이고, 포함관계 예시에서 발췌한 부분은 그 지문에서 '핵심 정보를 서술하기 위한 기본정보'에 해당합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포함관계 상하관계와 핵심 세부 관계는 완전 다른 범주라는 것입니다. 핵심과 세부는 내용 측면에서 분류하는 것이고, 그 내용을 서술하는 매커니즘이 바로 포함관계와 상하관계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핵심 안에도 포함, 상하가 있을 수 있고, 세부 안에도 포함, 상하가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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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념, 정의
다음은 또 하나의 중요한 개념인 ‘개념, 정의’를 주는 정보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비문학 지문은 그 글의 의도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읽는 사람이 모르는 용어의 개념이나 원리를 설명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그 개념 정의를 준 용어는 이어 나오는 내용에서 '이제 읽는 사람은 그 용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안다'는 전제를 깔고 서술하기 때문에, 개념 정의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저 위에 지문 예시에서도 용어의 개념 정의가 나오면 다 박스 치고 확보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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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보를 시각적으로 재 디자인하기
이번 내용은 "재능"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국어 과목은 다른 과목에 비해 특히 "독해 능력, 단기 기억력"의 영향을 엄청 크게 받습니다.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이 두 가지 능력은 어느 정도 어린 시절의 독서량, 선천적인 재능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근데 이것은 우리 능력 외의 요소입니다. 한마디로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이고 현재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겁니다.
근데 그러면 포기해야 되나요? 아니요
이를 커버할 수 있는 크리티컬한 무기를 가지면 됩니다. 그것이 바로 시각적 요소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수능 비문학 지문은 글이기 이전에 정보입니다. 글을 쓴 목적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고, 그 정보를 '줄 글의 형태'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때, 때로는 그 '줄 글' 형태의 정보를 다른 형태로 바꿔 시각적으로 / 직관적으로 더 파악하기 쉽게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만약 정보의 양이 너무 많거나, 그 정보가 배치가 복잡하다면 글의 형태로만 정보를 모델링 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좀 더 직관적으로 다가올 수 있게 위에 들었던 예시를 사용해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글은 이렇게 써져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머릿속으로 정보를 이런식으로 바꿔서 받아 들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문제를 풀 때는,
이 그림처럼 한 선지 한 선지를 해결할 때 마다 저렇게 계속 정보를 변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러면 시간이 엄청나게 오래 걸리고 심지어 틀릴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심지어 너무 그 양이 많은 경우에는 단기 기억력에 따라 사고 과정에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럼, 다시 한번 그 질문을 던져 보겠습니다. 자신의 머리를 한탄하며 포기해야 할까요? 저 역시 흔히 말하는 ‘재능충’이 아니었기 때문에 실제로 정말 벽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계속 이걸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는 바로 보기 어려운 정보를 보기 쉬운 형태로 바꿔서 메모 해놓기 였습니다. 생각보다 메모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고, 한번 메모해 놓으면 문제를 풀 때마다 머릿 속에서 계속 변환과정을 거쳐야 되므로 한번만 변형해 놓으면 되는 것입니다.
“필자는 이 그림을 설명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이렇게 길게 글을 쓴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필자의 의도대로 다시 시각적으로 딱 보기 좋은 형태로 바꿔야한다."
이 말을 기억하고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메모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의 기준은 주관적이라서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정보의 양이 머리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정도 인지가 그 기준이 됩니다.
예시를 하나만 더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뭔가 "정보를 엄청나게 때려 박는데 그 정보들을 수평적 관계로 읽어버리면 큰일 나겠다" 싶으면 바로 메모합니다. 그 최고봉이 바로 반추위 지문이었습니다.
저는 읽어 내려가다가, "와 이건 진짜 정보가 너무 많고 다 관계가 맞물려 뒤엉켜 있어서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면 도저히 커버가 안되겠다" 싶어서 바로 옆에 그렸습니다. 시각적 모델링 된 것도 뒤죽 박죽 보이는 이유는, 우리는 글의 다음 내용을 예측하면서 읽을 수 없고, 저 시각적 모델링은 읽어 내려가면서 실시간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때 그때 나오는 정보에 유동적으로 반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옆에 시각적 모델링을 할 때, 최대한 공간을 좀 여유 있게 남겨 두어야 하고, 꼭 예쁘게 그리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옆에 그린 그림은 그린 사람만 이해할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이번 글은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음 글부터는 이제 풀 지문을 이용해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함께 적용해보는 연습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예시보다는 이론 위주의 글이라 조금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용을 하다 보면 익숙해 지리라 확신합니다.
다음 글은,
# 1문단 독해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지문에 적용해보기
이렇게 두 가지 내용부터 우선 다루겠습니다. 글에서 이 부분은 좀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부분 있으시면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제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앞 날이 진심으로 행운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날씨가 많이 더운데 건강 잘 챙기세요!! 응원합니다:)
수능 국어,
제대로 하고 싶은 사람 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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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캬
저희 팀도 저런 주제로 칼럼쓰려 했는데 썰님이 너무 야무지게 쓰셨...
요즘 어떻게 읽으면 더 잘 와닿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 글 덕분에 좀 더 명확해진 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각적으로 재디자인한다는 내용이 정말 공감됩니다!! 저도 비문학 재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적절한 타이밍에 시각화,도식화가 답이라는 것를 얼마 전에 깨달았습니다.....!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제가 주목하는 부분도 바로 그것입니다! 앞으로도 칼럼에서 이 주제를 지속적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계속 연재 해주세요!,,, 꼭!
넵 종종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