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밀우 [1108225]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2-04-08 20:07:35
조회수 4,933

국어 공부, 어떻게 해야 할까? - 국어 1년 커리큘럼 정리

게시글 주소: https://market.orbi.kr/00056053965

안녕하세요 광주에서 국어과외하는 밀우입니다!


오늘은 국어에서 1년 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각각의 학습 도구, 그리고 각각의 학습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주로 써 보도록 할게요.


주의사항: 1번부터 4번까지는 누적이에요. 기출문제는 계속 N회독하면서 학습하셔야지 어, 나는 기출 다 봤으니까 버려야지.. 이러면 절대로 안 됩니다! 



1. 1월~11월: 기출문제를 이용한 학습



1. 1년동안 치열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지금 하는 이 공부가 도움이 되는가' 입니다. 낭비하는 시간 없이 모든 순간을 공부하시고, 모든 순간을 치열하게 '지금 하고 있는 행위가 비효율적인 것은 아닌지' 검토하세요. 과연 배경지식을 노트에 정리하는 게 도움이 될까, 과연 문단을 요약하여 이쁘게 적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될까, 과연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고 버리는 행동이 도움이 될까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2.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에는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이 행동이 수능 점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 보세요. 


3. 인터넷 강의를 보고 행동양식의 틀을 완성하세요. 문장을 읽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장과 문장을 연결하는 것은 무엇인지, 문단을 읽는다는 건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기출문제는 이러한 행동양식을 '정립'할 수 있게 해 주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입시의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시험장에서 당할 돌발상황들에 일찍 대비하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가령, 선택지 두 개가 헷갈리면 어떤 기준으로 고르실 건가요? 지문이 이해가 안 되고 튕기면 무엇을 점검해야 할까요?


4. 결국 글을 읽는다는 건 작가의 세계관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입니다. 수업 중간에 많이 이야기하는 예시입니다. 여러분이 프로파일러가 되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살인 사건을 재구성하기 위해서는 - 즉 범인의 행동, 피해를 입으신 분의 행동을 재구성하기 위해서는 - 세밀한 증거 하나도 의도로 읽어야 합니다. 


글쓴이가 글을 쓸 때 괜히 쓴 단어는 없습니다. 아무리 쓸데없어 보이는 접속어, 지시어, 비필수성분이라도 그 안에는 글쓴이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글쓴이는 왜 하필이면 관계 없어 보이는 문장에 '하지만'을 붙였을까요?


5. 글은 문자로 되어 있고, 이해하는 행위는 관념적입니다. 결국 우리는 글을 읽고 생각을 해야 합니다.  이런 당연한 말을! 근데 이걸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세요. 결국 글쓴이가 문장에 제시하는 모든 단어들에는 의도가 있습니다. 필수 성분을 읽고서는 내용을 받아들이고, 비필수 성분을 읽고서는 의도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지금 쓴 이 문장들을 깊게 음미해 보세요.


글이 읽히는 것과 단어가 읽히는 것은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다릅니다. 단어들을 읽지 말고 단어들이 만들어 내는 의미를 읽으세요. 다시 말해 특정한 대상을 읽으면 대상이 머리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대상에서 얻을 수 있는 생각이 머리에 들어와야 합니다. 


6. 처음 얻어낸 행동 양식은 극도로 복잡할 겁니다. 많은 경우의 수를 포함할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제대로 공부하고 계신다면 수능에 즈음하여 이 기괴한 행동양식들은 단순명료한 하나의 명제로 정리될 것입니다. 


7. 기출 분석의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모든 선택지를 일관되게 해설: 일관성을 얻는 것은 매우 중요한 행위입니다. 여러 산발적인 것들은 실전에서 장애로 작용합니다. 


2) 지엽적 선택지를 제거: 만약 이해가 안 되거나 지엽적으로 보이는 선택지가 있다면 '지문에 근거'하여 다시 생각해 보십시오. 왜 그 선택지들이 중요했을지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3) 미래에 할 실수 방지: 오답률 데이터를 이용해서 평가원이 학생들을 낚는 방법을 학습합시다. 특정 지문 특정 선택지의 오답 선택률이 매우 높다면, 그 선택지를 고른 학생이 많다는 사실이 무엇을 시사하는지 정도는 파악하시는 게 좋습니다.





--- 기출에서 새로운 것이 보이거나, 본인의 실력이 늘었다고 확신할 때 아래로 넘어가세요: 실력이 안 되는데 리트, 미트, 디트 하고 있으면 좋을 것이 없습니다. 기출문제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후에 아래로 넘어가세요! --- 



2. 5, 6월 ~ 11월 : 리트, 디트, 미트 등 다양한 학습 자료를 이용하여 지문을 이해



1. 리트, 미트, 디트, 피셋 등의 문제가 깔끔하게 풀리지 않는다면 '어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는지'를 체크하세요. 그걸 체크할 때 앞서 정리한 행동양식이 도움이 됩니다. 기출로 기초적인 틀을 잡는다면, 위의 자료들로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시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사실상 이해할 수 있는 그 끝까지 이해하는 게 좋습니다만...


2. 경험상 리트, 미트, 디트는 내용 이해와 지문의 흐름 파악에 도움이 되며, 피셋은 문장 및 문단의 연결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들을 분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3. 많은 지문을 풀어 보는 것은 매우 도움 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기출 분석 방법'을 적용하여 지문을 분석하세요. 



3. 6월 ~ 11월 : 6월과 9월 평가원에서 어려웠던 부분 + EBS 지문(문학) + 각종 사설모의고사 또는 지문에 대한 오답정리



1. 연계에 대한 학습은 그다지 본질적이지 않습니다. 평가원이 원하는 방향은 '글을 읽고 이해한 후,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를 빠른 시간 내에 풀어 내는 것' 입니다. 만약 지문의 줄거리 등을 '암기'하고 있다고 해도, 한 부분에 대한 해석을 통해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는 내용이 나오면 '해석해둔 것'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연계는 배경지식 쌓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2. 따라서 연계에 대한 내용은 경향성을 반영한 실전모의고사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시중에 나와 있는 실전모의고사에는 중요도가 반영된 EBS 연계 문제가 실려 있으니까요. 불안하시면 EBS를 나중에 한 번 쭉 시간 내서 훑으시면 되는데 그게 절대 본질은 아니에요. 


3. 특기할 점은 '지문에 대한 오답정리'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문과 문제는 한 번 풀고 버리는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지문은 좋은 이해 자료입니다. 본인이 어떤 문장 구조, 어떤 내용이 나오면 이해가 안 되는지를 빅데이터화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바로 이 오답정리입니다.


1) 어려웠던 문장 구조, 정확히 파악하지 아니한 대립 등 '이해를 위한 행동양식'을 지키지 못했던 지문들을 검토하세요. 본인의 약점이 드러날 겁니다. 비슷한 지문들을 모아서 풀어 보십시오. 결국 우리가 해야 할 공부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부이지, '어떻게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에 대한 공부가 아님을 명심하십시오. 물론 후자도 필요하지만 전자가 먼저이며 압도적으로 중요합니다.


2) 지금 오답들을 정리하지 않으면 이후에는 더욱 정리할 시간이 없습니다. 


4. 6월 평가원, 9월 평가원의 지문을 '이해하는 방식' 이 과거에 나왔던 어떤 기출과 유사한지를 분석하세요. 기출 분석을 하라는 말이에요.




4. 7월 ~ 11월: 사설모의고사를 풀면서 실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에 적응

당해년도 6월 평가원과 9월 평가원을 바탕으로 수능에 나올 내용 예측



1. 사설모의고사는 시간 관리를 연습하기 위해 풀기도 하지만, 나름 양질의 EBS 연계 지문을 풀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2. 사설모의고사 풀기의 목표

- 모의고사에 대한 감 유지

- 시간관리에 대한 통찰: 본인이 화작/언매, 문학, 독서를 대충 어느 정도에 풀 수 있는지 어림잡아 생각해두세요. 문제당 지문 소요시간을 계산하고, 그것보다 많이 걸리면 더 빨리 풀어야겠다고 생각 / 그것보다 적게 걸리면 여유를 가져도 좋겠다고 생각하고 풀면 좋아요. (그냥 마음가짐을 그렇게 하라는 거지 시간 다 되면 넘어가고 그러면 안 됩니다. 국어는 시간 많이 걸린다고 넘어가면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할 거에요.)

- 어느 영역에 강하고, 어느 영역에 약한지를 체크: 대체적인 경향성은 유지됩니다. 가장 쉬운 영역부터 가장 어려운 영역 순으로 풀거나, 시간 배분을 실전에서 그에 맞게 하세요.

- 사설모의고사는 양치기 효과도 있습니다. 단,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생각 없는 양치기는 단순 노동일 뿐입니다. 


3. 점수를 확보한다는 생각으로 문제풀이: 점수는 따 가는 거에요. 대체로 가장 자신 있는 영역부터 하세요.



[작은 홍보]

4월 30일 과외 개강합니다. 관심있는 분은 쪽지나 프로필 링크로 연락주세요!

대면/비대면 과외 문의는 항상 환영입니다:)


[작은 홍보 2]

칼럼 주제에 대한 추천, 덧글로 관련 질문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