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모의고사 왈, "문학 문제는 무너졌냐?" (한수모의고사 1-2 후기)
- 내가 모의고사 생활을 열아홉에 시작했다.
그 나이 때 모의고사 생활을 시작한 놈이 100명이다 치면은 지금 나만큼 푸는 놈은 나 혼자뿐이야.
나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느냐?
평가원스러운 거 다 풀고
사설스러운 거 다 풀고
독서든 문학이든 까다로운 거 다 풀었다.
- 회장님, 이번 한수모의고사 독서가 너무 까다롭습니다.
- 문학 문제는 무너졌냐 이 새끼야?
안녕하세요~ 2023샤인머쓱햇입니다!
일주일만이네요ㅠㅠ 시대재종 개강한 지 일주일밖에 안 돼서 적응하고 하느라고 바빠서 글을 자주 올리지 못했네요...
앞으로 시대재종 후기, 수학, 화학2 관련 글 등 허수가 적어보는 글들을 많이 올려보겠습니다.
그럼 한수모의고사 시즌1 2회차 후기 시작합니다!
일단 전반적인 총평은
1. 독서 선지가 정말 까다롭다. 지문을 100% 완벽히 이해해야 풀 수 있었을 것.
2. 문학 문제 너무 좋다.
입니다.
그럼 자세히 들어가 봅시다!
역시 독서론은 무난했습니다.
독서 첫 번째 지문은 지문은 쉽게 읽혔습니다. (가) 지문은 사림과 붕당정치에 대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서술하고 있고, (나) 지문은 붕당정치에 대한 율곡의 입장의 변화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두 지문 모두 변화하는 포인트들을 정리하면서 읽으면 이해는 제대로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단어도 등장하지 않고, 깊은 세부사항도 없으며 변화하는 과정이 복잡한 것이 아니라서 쉽게 정리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제(problem)는 문제(question)의 선지들이었습니다. 7번 문제의 정답은 3번입니다. 물론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는 문제이기 때문에 3번 찍고 넘어갔다면 문제가 안 되지만, 4번 선지를 봤다면 이 문제에서 시간을 많이 썼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찾기로 풀게 될 경우, 인사권 문제가 어디있는지 몰라 지문을 계속 읽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사권 문제라는 단어를 찾고도 글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되지 않았다면 3번 선지를 고르지 못하고 4번 선지를 골랐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8번 문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문을 70% 정도 이해한다고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완벽하게 이해해야지 2번 바로 찍고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독서 두 번째 지문 역시도 쉽게 읽혔습니다. 기출에서 보던 어려운 법학 지문들과 다르게 원칙과 예외를 복잡하게 요구하지 않아, 지문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지가 너무 까다로웠습니다. 11번 문제의 정답은 3번인데, 저는 2번을 골랐습니다. 공중도덕과 사회 윤리는 시대에 따라 변하기 쉬운 모호한 개념이라는 점에서 2번 선지를 오답이라고 한 것 같은데, 저는 역으로 생각해서 만약 공중도덕과 사회 윤리가 모호한 개념이 아니라 명확히 정의된 개념이라면 혐오표현을 규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평가원 문제에서 이런 선지가 나온다면 이의 제기가 빗발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독서 세 번째 지문도 어려운 지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압전 에너지 하베스팅 소자의 특징과 에너지 변환의 과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문제가 진짜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100% 이해해야 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학생들(저 포함)은 과학 기술 지문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100% 이해가 힘들고, 17번을 많이 틀렸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수능 과학 기술 지문이 떠오르는군요... 악몽이죠.
독서는 지문에 대한 이해도가 완벽하지 못했다면 문제를 많이 틀렸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까다로웠습니다.
문학은... 문제가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말하는 문제가 좋다의 기준은 평가원 기출에서 맡았던 향기를 맡을 수 있느냐입니다.(약간 변태 같군요.)
현대소설과 현대시는 무난했기 때문에 넘어갑시다. 제가 이번 한수모의고사에서 극찬하는 점은 고전입니다. 저도 작년에 국어 모의고사를 정말 많이 풀어봤지만 풀면서 이 정도로 감탄한 적은 없었습니다.
저번 후기 때 고전은 FACT CHECK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혼자서 주장하는 것이 아니고, 많은 인강 선생님들의 강의, 그리고 평가원 기출에서 알 수 있는 점입니다.
제 머릿속에도 소대성전, 옥루몽 등 다양한 고전 소설들이 생각나네요.
한수모의고사 25번은 제가 볼 때 수능에 나오면 정답율 40% 미만 예상합니다. 지금까지 고전소설 고난도 팩트 체크 문제들은 다 정답율이 엄청엄청 낮았거든요.
고전소설 뿐만 아니더라도 고전 수필도 너무 좋았습니다. 마지막 두 문장 '시대의 운수가 옮겨 가는 이때를 당하매 말을 바꾸고 얼굴을 고쳐서는 임금을 잊고 원수를 섬겨서 후세의 비난을 받을 자는 말할 것도 없다. 오직 미물만이 신하 된자의 거울이 될 만하다.'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29, 31번은 그냥 틀렸을 겁니다. 문제 정말 좋습니다. 평가원 기출이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로 문학 문제들이 정말 좋았습니다.
언매는 무난했기 때문에 넘어가겠습니다.
우리는 흔히들 모의고사를 풀 때(아직은 공감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파이널이 되면 엄청 공감하실 겁니다.) 조금 까다롭거나 어려운 문제들이 있으면 평가원스럽지 않다 사설틱하다며 모의고사 점수나 틀린 것을 외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모의고사 문제들은 웬만하면 거르지 말고 다 잘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2022학년도 수능도 적막한 분위기 같은 선지 보면 이게 평가원스러운 건가? 싶거든요. 평가원 기출도 완벽히 소화하고 사설 모의고사 문제들까지 섭렵한다면 두려울 게 없지 않겠습니까? 파이팅합시다ㅎㅎ
너무 늦은 밤까지 쓰느라 내일 재종 가서 또 졸 것 같아요. 어제는 자느라 저녁 식사도 놓쳤습니다ㅠㅠ 그래도 이렇게 글 쓰다 보면 재미있어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수능 파이팅하시기를 바라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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