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밤 [782346] · MS 2017 · 쪽지

2018-01-23 00:28:57
조회수 5,024

[박재우] 여유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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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라는 것이 항상 최선의 길로 가기 전에 꼭 가져야 할 것일까요 ?


최근에 아인슈타인이 인류에게 마지막으로 던져준 선물이라는 


중력파가 관측이 되었죠.


1905년을 보통 기적의 해라 부릅니다. 


우리나라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해였던 거 같은데...


19세기 마지막달  어느 날에 굉장히 엄청난 일이 하나 발생합니다.


관심없는 사람들은 머 스킵하시고.....



양자혁명을 촉발시킨 날이라고 불리는 이 날의 주인공은 막스 플랑크 형님입니다. 

   

이 형님 모든 것을 가진거 같지만 가족들의 삶은 행복하지 않았죠.


이 형님이 19세기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자신이 유도한 새로운 복사법칙을 발표합니다.


내용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은 것은 아니고 실제 저도 잘 모릅니다.


말하고 싶은 것은 막스 플랑크 본인이 발표한 이론이 


고전 물리학 체계를 완전히 뒤집어 엎을 지 알지 못했다는 것이죠.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들에게 플랑크는 자신이 어마어마한 것을 발견한거 같다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이게 사실이라 해도 그는 자신이 발견한 것을 정확히는 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의 이론적인 투쟁의 대상이었던 볼쯔만의 상수를 염두에 두고 했던 말일 것이라 


추측들을 합니다.    


아니러니 하게도 자기가 발표하고도 자기가 정확히 멀 발표했는지 


알지 못하는 그런 일이 발생한겁니다. 


플랑크는 이론적으로 싸워왔던 볼쯔만의 통계적인 방법을 이용하여 


복사공식을 유도하면서 자기가 모르는 사이에 


에너지가 양자화되어 있다는 발상을 처음 도입했지만 그의 강연록이나 


논문 어디를 뒤져봐도 이 사실이 분명히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예리하게 뚫어보고 간파하신 분이 한 분 계십니다.


사실 앞에 여러가지 일들을 쓰게 된 이유는


 이 분이 엄청나다는 것을 쓰기 위한 밑밥이었습니다. 


누굴까요 ? ㅎㅎ


그렇습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입니다.


천재의 업적을 천재가 검토한다. 참 소름이 끼치는 일입니다.


이 형님이 1905년 한 해에 논문 5편을 발표합니다. 한마디로 미쳤죠.


이 때가 26세(?)인가 였답니다. 난 26세 때 머했지 ?


바로 이 해가 기적의 해라 불립니다. 바로 이 형님 한 분 때문에....



아인슈타인은 1905년에 다섯편의 논문을 발표하면서 나는 천재다라고 외쳤지만


당시 물리학자들은 그의 이론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 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합니다.


특수상대성이론의 지지자였던 플랑크조차도 빛에너지가 양자화


되어 있다는 발상만은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사실 플랑크 이 양반이 흑체복사 공식을 유도하면서 양자의 개념을


도입한 것은 순전히 수학적 편의였지 물리적 의미는 그 자신도 몰랐습니다.


그냥 아인슈타인은 동시대의 물리학자들에게 먼치킨이었던 거죠.



아인슈타인은 학위 취득 후 뜻 대로 되지 않아 먹고 살기 위해 


개인과외랑 임시교사 같은 것들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 나갔습니다. 


이 후에 특허청에 취직해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어느 정도 안정된 상황에서


물리학에 대한 여러 연구를 계속했지만 ....


만일 아인슈타인이 학위를 받은 후 곧바로 대학교에서 일자리를 얻었다면 


스펙 관리를 위해


안전하고 모범적인 연구주제에 주로 관심을 가졌을 껍니다.


그렇지만 학계의 아웃사이더이었기에 다른 물리학자들의 논문을 자유롭게


그리고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보통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천재적인 논리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그리고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과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생각하지 않고 비교를 하는 것은 맞지 않겠지만


비주류의 삶이라 할지라도 한번 쯤은 경쟁의 장에서 한발자국 물러서서


약간의 여유를 갖고 천천히 해 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오히려 이것이 훗날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이제 세월이 흘러 이것을 체감할 여력이 없는 삶을 살고 있지만


세상과 앞으로 많은 시간동안를 싸워나가야하는 분들은 처한 상황에 대한


괴로움과 한탄 보다는 속도를 늦추고 마음의 여유를 조금은 담은 삶을 


살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합니다.


물론 저는 그렇게 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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