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종T] 지문편 - 김광규 시인의 <상행> 감상하기(수능 특강 작품)
상행
-김광규-
가을 연기 자욱한 저녁 들판으로
상행 열차를 타고 평택을 지나갈 때
흔들리는 차창에서 너는
문득 낯선 얼굴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너의 모습이라고 생각지 말아 다오.
오징어를 씹으며 화투판을 벌이는
낯익은 얼굴들이 네 곁에 있지 않느냐.
황혼 속에 고함치는 원색의 지붕들과
잠자리처럼 파들거리는 TV 안테나들
흥미 있는 주간지를 보며
고개를 끄덕여 다오.
농약으로 질식한 풀벌레의 울음 같은
심야 방송이 잠든 뒤의 전파 소리 같은
듣기 힘든 소리에 귀 기울이지 말아 다오.
확성기마다 울려 나오는 힘찬 노래와
고속 도로를 달려가는 자동차 소리는 얼마나 경쾌하냐.
예부터 인생은 여행에 비유되었으니
맥주나 콜라를 마시며
즐거운 여행을 해 다오.
되도록 생각을 하지 말아 다오.
놀라울 때는 다만 ‘아!’라고 말해 다오.
보다 긴 말을 하고 싶으면 침묵해 다오.
침묵이 어색할 때는
오랫동안 가문 날씨에 관하여
아르헨티나의 축구 경기에 관하여
성장하는 GNP와 증권 시세에 관하여
이야기해 다오.
너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안녕하세요,
오늘 함께 배울 작품은 김광규의 입니다.
시 본문이 꽤 길어서 이번에는 옆에 부연 설명하는 식으로 정리해보려고요 ^-^
음... 김광규 선생님의 시 세계를 2어절로 표현하자면?
에이~ 그게 뭐야! 라고 하실 분들이 있으실 수도 있지만,
특별한 수사와 기교 없이 담담하게 시를 전개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닙니다.
호날두의 무회전 킥을 생각해보세요. 스핀을 주지 않았는데도 어마무시하잖아요!!
또한 백지연 선생님께서는 김광규 시인을 이렇게 평하셨습니다.
"시적 대상이 되는 속물적 세태의 풍경을 징그러울 정도로 냉정하고 담담하게 응시한다."
여기서 징그럽다는 것은 나쁜 뜻이 아니에요.
야구 선생 김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던졌을 때 날아오는 공이 지저분하다고(?!)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칭찬을 받았답니다.
이 글 역시 정말 담담하게 냉정하게 잘 쓴다. 라는 칭찬의 표시랍니다! ^-^
또한 김광규 시인은
독일 문학 중 귄터 아이히의 시극(시와 산문의 중간 형태)에 영향을 받으셔서 기본적으로 시행이 긴 것 같습니다.
또한, 베르톨트 브레히드, 하인리히 하이네라는 시대 현실을 비판하는 작품 다수를 섭렵하시면서
난해하고도 어려운 모더니즘보다는 독자와 소통하는 시를 원한다 하셨습니다
연 구분은 없으며, 제가 임의대로 내용에 따라 구분하여 설명하겠습니다 (_ _)
▶
1. 제목 : 상행
왜 하필 하행도 아니고, 상행일까요? 이 뜻은 서울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이미 서울 위주의 가치관이 깔려 있는 언어이지요.
지리적으로 서울이 위라서? 서울보다 지리적으로 북에 위치한 지역에서 서울로 가는 것도 우리는 상행이라고 불러왔답니다.
즉, 이미 제목에서 근대화 중심의 가치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2. 시 면밀히 보기
▶(1-7행)
가을 연기 자욱한 저녁 들판으로
상행 열차를 타고 평택을 지나갈 때
흔들리는 차창에서 너는
문득 낯선 얼굴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너의 모습이라고 생각지 말아 다오.
오징어를 씹으며 화투판을 벌이는
낯익은 얼굴들이 네 곁에 있지 않느냐.
-> 처음에는 시간적 배경과 공간적 배경이 나와 있습니다.
김광규 시인의 다른 작품인 에서도 시간과 공간이 먼저 나온답니다.
4․19가 나던 해 세밑
우리는 오후 다섯 시에 만나 -> 시간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불도 없이 차가운 방에 앉아 -> 공간
-> 다시 본문으로 와서,
현재 화자는 원래는 농민들이 추수하는 시기인 '가을', '저녁'에
상행(중앙집권적 사고 방식)의 열차(근대화의 산물)를 타면서,
연기가 자욱하고 차창이 흔들릴 때,
낯선 청자의 모습을 발견할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저는 기차를 타면 멍 때리거든요. 차창에 기대어서 별별 생각을 다한답니다. 나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고요, 차창 밖에 농촌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 왜 그런데 하필 '낯선 얼굴'인가요?
그것은 바로,
'오징어를 씹으며 화투판을 벌이는(일상에 매몰된) 낯익은 얼굴들'과는 달리
창가에서 자신에 대해 성찰하는 지금 네 모습이 항상 있던 너의 모습이 맞느냐? 아니잖아 라는 메시지랍니다.
-> 잠깐! 여기서 낯익은 얼굴이 하나인가요? '얼굴들'이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즉, 낯익은 얼굴들이 청자의 곁에 있는 것으로 보아, 청자도 비슷한 부류라는 추측이 가능하고요,
또한 그렇게 일상에 매몰되어 성찰을 하지 않는 이들이 다소 있다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정말 말 그대로 성찰하지 말라는 것일까요?
아니겠죠? 다소 냉소적 어조이긴 하지만 이 시가 독자와의 소통에 목적에 있다는 것을 염두해 본다면,
'너의 진정한 모습을 생각하라'라는 메시지로 볼 수 있겠군요!
자, 여기까지 차창 안입니다!
차창을 경계로 차창 안에 근대화에 매몰된 소시민적 자아들이 존재하고,
차창 밖으로는 이제 보기에만 그럴싸하지만 속은 썩어 있는 근대화의 획일적인 모습이 등장합니다.
▶ (8-11행)
황혼 속에 고함치는 원색의 지붕들과
잠자리처럼 파들거리는 TV 안테나들
흥미 있는 주간지를 보며
고개를 끄덕여 다오.
-> '원색의 지붕들'이 왜 고함을 칠까요?(의인화된 표현입니다.)
1970년대에 정부에서 초가집 지붕을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꾸고 페인트칠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서민을 배려한 개발이 아니어서 풍경과 조화를 이루지도 못하였고
더 문제는, 비가 올 때마다 대충 한 공사로 무진장 시끄러웠다고 합니다.
-> 'TV 안테나' 역시 근대화의 산물이겠지요. 이것 역시 잠자리처럼 파들파들 불안해보입니다. 근본적인 성찰이 없고 배려가 없었던 명목상의 근대화는 불안을 조성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 '흥미 있는 주간지' . 여러분들은 네이버를 보실 때 혹시 스포츠와 연예부터 보시지는 않는지요? 저도 그러합니다. 반성중...(_ _)
실제로 흥미 있는 주간지를 보라는 것이 아니고 그것만 보지 말고 진짜 관심을 가져야 할 것들에 관심을 가지라는 반어적 표현이랍니다.
▶(12행-19행)
농약으로 질식한 풀벌레의 울음 같은
심야 방송이 잠든 뒤의 전파 소리 같은
듣기 힘든 소리에 귀 기울이지 말아 다오.
확성기마다 울려 나오는 힘찬 노래와
고속 도로를 달려가는 자동차 소리는 얼마나 경쾌하냐.
예부터 인생은 여행에 비유되었으니
맥주나 콜라를 마시며
즐거운 여행을 해 다오.
-> 14행 역시 듣기 힘든 소리(비판과 진실)에 귀를 기울이라는 반어적인 표현입니다.
12행에 등장한, 근대화로 인해 파괴된 환경들에 좀 더 귀를 기울이라는 표현입니다.
권력을 비판하는 소리에 좀 귀를 기울이라는 말입니다.
여러분들도 정말 쓴소리 듣기 싫죠? 하지만 옆에서 하는 진정한 쓴소리가 백마디 칭찬보다 값진 것이랍니다.
-> 15행에 등장하는 확성기마다 들려나오는 "잘 살아보세~"라는 노래의 경쾌함 속에 당신이 잊고 있는 것은 없는지 돌아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것들이 "정말 (모두에게) 경쾌한가?"라는 것입니다.
주변을 돌아보고 자신을 성찰하는 것을 하지 않은 채,
맥주나 콜라를 마시며, 오징어와 화투판을 벌이는 기차 안의 여행이,
정말 너 즐겁고 행복하니? 이런 뜻입니다.
사실, 독재보다 더 무서운 것은, 그 독재에 순응하는 이들이 아닐는지요.
▶(20행~29행)
되도록 생각을 하지 말아 다오.
놀라울 때는 다만 ‘아!’라고 말해 다오.
보다 긴 말을 하고 싶으면 침묵해 다오.
침묵이 어색할 때는
오랫동안 가문 날씨에 관하여
아르헨티나의 축구 경기에 관하여
성장하는 GNP와 증권 시세에 관하여
이야기해 다오.
너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 생각을 하고 그것을 교육하면(의식 개혁하면) 사회주의 사상가로 몰렸던 당시 상황입니다.
E.H 카의 가 사회주의 불온 서적으로 분류되기도 했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이 구절은 무비판적 사고에 젖어드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발 생각 좀 해라! 이런 것입니다.
-> 반어적 표현과 명령형 어투의 반복을 통해 청자를 설득하고 있다는 점 기억하세요 ^^
-> 단지 "아!"라는 감탄만 하고, 보다 긴 말(즉, 비판하는 말)은 삼가게 만드는 현실에 대한 비판입니다.
화자의 의도는 단지 "아"하고 감탄만 하지말고 ★성찰하고 비판하는 삶을 살아라★. 라는 메시지입니다.
-> 가문 날씨, 축구 경기, GNP와 증권은 모두 유사한 의미를 지닙니다.
'가문 날씨'는 물론 문제이지요. 하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 요소는 아닙니다.
성찰하고 싸워서 얻어내야 될 것이 아닌, 어찌할 수 없는 근시안적인 것들만(천재지변만을) 걱정하는 모습들입니다.
'축구 경기'는 당시 정치-사회 문제와는 무관한 흥미 위주의 것들이겠지요.
'GNP'는 단지 눈에 보이는 외형적 성장이며, '증권 시세'는 자신의 경제적 이익에만 매몰된 모습과 관련이 있겠지요.
이러한 것들을 이야기하지말고,우리가 직면해 있는
★정치 현실과 사회 현실에 대해 논하라는 메시지입니다.★
압축하여 본다면,
오징어를 먹고 화투판을 벌이며 쓸데 없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고 일상에 매몰되어 일상을 성찰하지 못하는,
겉모습과는 다른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농촌과 농민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경쾌하지 않음을 경쾌함으로,
즐겁지 않음을 즐거움으로 인식하며,
정말 이야기해야 할 문제들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소시민적인 너를 비판하며,
그리고 소시민적인 나를 반성하는
그러한 시가 아닐는지요.
p.s
(1) 허리 굽은 노인이 종교도 안 믿고, 법원으로 간다.
그러나 법원은 호텔처럼 커다란 건물에 지나지 않는다.
>
(2)
오늘은 최루탄에 맞지 않았다.
재수 좋은 날이다.
상행 TF 문제
1. 반어적 표현을 통하여 소시민적 삶을 비판하고 있다.(O,X)
2. 의도와 표면적 발화가 상반되는 반어적 표현, 의인화된 표현 등을 통하여 주제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O,X)
3. 구체적인 청자를 설정하여, 대상에 대해 예찬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O,X)
4. 도치를 사용하여 시상을 마무리함으로써, 여운을 주고 있다(O,X)
5.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당대인들의 순응적 자세를 뜻하며, 시적 화자는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O,X)
6. 열차는 근대화를 상징하는 사물임에 동시에 근대화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O,X)
7. 친숙한 사물을 제시하여 그리움의 정서를 환기하고 있다.(O,X)
8. 화자의 설득 범위가 화자 자신까지 확장되면서 시가 마무리되고 있다.(O,X)
O, O, X O, X
O, X,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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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과 비교하여 바뀌는거 있나요?? 문이과 통합이라던다 과탐 3,4과목...
아, 방금 수특에서 이거 풀고왔는데ㅋㅋㅋ
반어적 표현인줄 모르고, 표면적인 부분만 읽었나봐요. 2번 문제 틀렸어요...ㅠㅠ
해설읽고 다시 읽어보니까 제가 처음에 왜 그렇게 읽었나 싶더라고요.
그래도 TF문제는 다 맞췄습니다ㅎㅎ
지렸다..
상행을 내재적으로만 접근하면 반어적이라고 단정할 근거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봅니다. 꼴갑 떨지 말고 현실에 순응하며 살자는 내용으로읽어도 아무런 모순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여 이 시를 반어적으로 읽어야 해결되는 문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발문, 보기, 선지 등에서 무언가 단서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배경지식이 없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어법 사용 여부를 물어보았더니 부정적인 답변이 더 많았습니다.
학샘님의 좋은 의견에 감사합니다~^^
어떤 말씀이신지 저 역시 충분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세 가지 요점에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그래, 넌 그렇게 살아라" 라는 표면적 발화의 의도 자체가 '반어적'이라고 봅니다. 이것을 반어적이라고 보지 않고, 반어적 표현이 아닌 '현실에 순응하면서 살라.'는 주제로 잡는다면 그것은 시의 본 의도를 묵과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될 때, "폐수가 너무 맑아"라는 구절도,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겠다는 말"도, "도수장을 돌아나올 때 신명이 난다"는 부분도, "개개이 명관이구나." 라는 구절도 모두 내재적으로 본다면 액면 그대로 처리해야만 합니다. 반어적 표현이, 표면상 모순점이 있어야만 성립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둘째, 반어적 표현은 수능 선지에서 주로 현실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드러낼 때 쓰는 용어로 사용되었으며, 실제로는 사실 정답 선지보다는 오답의 선지(반어적 표현이 사용되지 않은 시에서 반어적 표현을 사용하였다는 선지)로 다수 출제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 시가 출제되었을 때, 반어적 표현을 사용하여 현실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드러낸다는 선지를 정답 선지로 사용하기 매우 용이하여 선지로 첨가하였습니다.
셋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샘님의 외재적 관점에 대한 언급과 저의 칼럼 속 시 문제 출제는 모순되지 않습니다. 저 역시 에 단서가 주어질 것으로 생각하였고, 그 키워드는, 시대 현실 비판이었습니다. 2011.6월 모평에서, 이성복의 서해에 역설적 태도가 보기로 나왔던 것처럼 아예 반어적 태도를 제시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저는 저 문제를 출제하기 위하여 제 글 속에서 이미 시인의 관점에서 접근하였습니다. 에 나올 이야기들을 제 글에서 풀어 쓴 것이기도 합니다. TF는 '그 이후'에 푸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글을 시대 현실 비판이라는 측면에서, 반어적-냉소적이라고 본 것입니다. 이 시를 '그냥 순응하며 살자'라는 내용으로 읽히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이것은 제가 쓴 마지막 글인, "오늘은 최루탄에 맞지 않아 재수 좋은 날이다."라는 짧은 김광규의 시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시된 TF 문제에 이의를 제기하려고 단 댓글은 아니었습니다. 상행의주제가 현실 순응이 아니라 현실 비판이라는 것에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다만 시를 내재적으로만 접근할 때의 한계와 그러한 한계를 비껴가기 위해 평가원은 다양한 장치를 활용한다는 것을 말한 것이었습니다. 하여간 긴 글로 답변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내재적 관점에 대한 한계로 인해 장치를 활용한다는 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원래 tf문제 선지뒤에 항상 보기출제 가능이라고 써 놓았다가 귀찮아서 요즘 안썼거든요 사실ㅎ 요번 글도 그렇고 이전의 글들도 그렇고 글들을 간혹 볼때 예리하신 통찰력에 감탄하곤 합니다. 더 날카롭게 쓰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TTFT FTFT 다 맞았네요.
잘 읽었고 잘 풀었습니다.
6평 대비로 현대시를 좀 보고 있어요 ^^
틀리게 되면, 소설/비문학에서는 안 틀릴 것 같고
현대시나, 고전시(고어) 부분이 조금 걸려서요.
이렇게 풀어서 읽으니 좋네요.
수능에 적합하면서, 이렇게 풀어서 설명되어있는 책이 시중에 있나요??
강영준 지음 [묻고 답하는 현대시 카페]는 어떤가요? 도서관에 있어서 빌려왔는데요.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요즘 수능 국어를 공부하면서 드는 생각중에 하나는
문학은 어떻게 풀어야하는가? 입니다.
a. 감상 위주
예전에 수능 언어를 공부할 때는 시적 상황, 화자의 반응을 읽고 주제를 새각하는 등의 '감상' + (시어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시의 전개 방식,표현 방식을 파악하는데, 선지를 판별할 때) 쓸 수 있는 개념어들을 꼼꼼히 공부하고, 기출도 분석하고
그렇게 [감상 + 지식 + 기출] 을 갖춰서 풀었는데
b. 문제 풀이 위주
요즘은, 감상의 비중을 줄이고,
(1) 문제들의 문두를 보고, 출제유형을 파악한 후 (보기가 주어질 경우 보기부터 읽고)
(2) 아주 빠르게 시를 읽고
(3) 선지로 가서, 시에서 해당 선지의 내용을 도출할 수 있냐? 없냐?
이런식으로 문제를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것을 위주로 문제를 풀고있는데요.
c. 한편으로는
예전에 제가 고1로 진학을 하면서 첫 시험을 봤는데 그때에 국어 공부를 전혀 안하고(중학교 수업+독서) 98점인가를 맞았고 (고1시험)
작년 수능(중3 때 치뤄졌던) 이나 6,9, 11 수능 , 교육청의 국어를 풀어봐도 -0~2 정도로 잘봤었거든요.
그때는 '감상' 도 '문제 풀이' 도 몰랐는데 그냥 읽고 풀었는데...
흐음..
그냥 '읽고 문제와 지문을 이해하고 푸는' 것이 진리인 것인지.
d. 아니면 위 모든 내용이 종합되서 접근해 들어가야 하는 것인지
즉, '문제를 이해하는 능력 + 문학을 감상하는 능력 + 개념어(+표현방식) + 논리력(+기본 독해력) ' 모든 부분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인건지...
e.
이런 문제에서 답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선생님도 아니고 학자도 아니고
단지 수험생이니.
근본적인 해결책이나 답을 찾는 것이 아니고
그런 원리적인 부분에 신경쓰기 보다는
묵묵히 기출 학습,ebs 작품 학습 하면서,
여러 측면을 공부하고, 부족한 측면을 보충해나고(선지 구성 원리,출제의도 라던지..)
실전에서 100점을 맞을 수 있도록 연습하고(실전 연습, 고난도 문제 해결 전략+연습)
그렇게 '성실히' 공부해나가서
그냥 시험장에서 100점을 맞으면 되는 것인지. (혹은 시험 난이도에 따라서 97~98)
--> 이게 가장 지혜로운 선택으로 보이기도 해요.
사실... 지난 몇년간 수십번의 시험에서 항상 1등급을 맞았고 97~100점을 맞아왔으니까.
성실히 꾸준히 여러 측면을 공부하고, 부족한 점 보충하면서 , 선생님의 가이드에 따라 공부해나가면
올해 수능에서도 97~100 을 맞을 가능성이 못 맞을 가능성 보다 높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별로 고민할 필요도 없는 것 같구요. (그냥 고민까지는 아니고, 상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