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 후,,올림픽이 이제는 다르게 보입니다.
불과 4년전 올림픽만 하더라도, 그냥 생각없이 메달순위나 세면서 보곤했었는데
지난 4년동안 현역, 재수, 삼수까지 거치고 나서 올림픽을 보니까 생각이 달라지더라구요
불과 몇초, 기껏해야 몇분에 불과한 찰나의 순간들, 이 찰나의 순간을 위해서 준비했던 시간=4년
수년간을 공부에 매진하였지만 찰나의 상황 판단으로 인해서 재수를 하고, 삼수를 하는 우리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보였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예전에는 메달을 딴 선수들만 보였습니다. 이제는 오히려 메달을 따는 것에 실패한 선수들에 더 눈길이 많이 가더라구요. 그 선수들의 표정을 보면서 수능이 끝나고 만감이 교차하는 수험생들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생각이 났습니다.
만감이 교차한다는 말.. 예전에는 무슨말인지 몰랐는데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아쉬움, 슬픔,, 그러나 이제는 부질없는 허무함...한편으로는 이 모든 것과 상관없이 느껴지는 후련한 감정,,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과거들.. 그걸 추억하며 끊임없이 노력했던 자신에 대한 위로,,이제는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것과 같은 가벼움 등등
예전에는 아쉽게도 메달을 못딴 선수들을 볼 때마다 단순하게 '불쌍하다, 슬프겠다' 이런 식의 일차원적인 감정밖에는 안들었습니다. 4년이지난 지금,,저에게도 역시 4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그 4년에 대한 존경심이란 것이 싹튼 지금에 와서는,,,선수들의 표정 속에서 저도 모르게 만감이 교차하는 것이 떠오르더라구요(물론 저만의 생각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수능이 끝나고, 입시가 끝나고,, 결과가 어떻든지 일상은 계속 돌아갑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1년동안(아니 사실 몇년동안) 준비했던 것들이 잘 안풀릴때,, 생각처럼 막 하늘이 무너지고 눈에서 눈물이 튀어나오면서 오열하지는 않더라구요. 그렇게나 열심히 했는데도..대신 그 순간에 제 머릿속에는 온갖 복합적인 감정들이 스쳐가더라구요. 이 복합적인 감정.. 어쩌면 수 년을 준비하면서 섞이고 섞인 감정들이 한번에 믹스되어서 나에게 오는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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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손을 얹고 12년이라고 말하기엔 양심이 찔리지 않나..
굳이 그렇게 삐딱하게 바라볼필요가 있나요?
음 근데 솔직히 12년은 오버긴하죠. 가슴에손을얹고 수능 준비했다고 할수있는시간이 고등학교 3년이 되는사람도 별로 없을텐데..
글의 본질을 이해 했으면
이딴 댓글 안 달지
되게 삐딱선타시네요
ㅋㅋ 님 친구없죠
정말 그 기분 절실히 느껴요
공감
전 고등학교 때부터 느꼈는데
어렸을 때부터 인생의 고단함이
95...
진짜공감
95힘내요ㅠ
진짜 공감하고 갑니다..... 수를 거듭하면 인생을 보는 관점 자체가 바뀌는 것 같네요 힘내세요!
와 삼수생인데 저만 공감한게아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