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넉 [487299] · MS 2014 · 쪽지

2016-03-05 23:59:59
조회수 6,370

연세대 아저씨의 덕담.

게시글 주소: https://market.orbi.kr/0008100755

* 네이버 블로그 펌 
같은아재가 쓰신 다른글입니다! 아래링크 첨부해요!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8100767&showAll=true

안녕들하냐 
수능 얼마안남아서 좇뺑이 칠거같아 글싼다.

니들눈에는 어떤 수준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연세대에서 수학전공하고
옥캠 대학원 중에 한군데서 박사받고
한국에서 응용수학연구원 쪽 일하고있다.

특히 기초과학 애들한테 해줄 이야기가 많다.

나도 대학졸업한지가 언 20년 가까이 되가지만
세상은 철저하게 실력주의 사회다.

학벌주의? 당연한거 아니냐 예외도 있지만
개인의 근면함은 학벌이 제일 잘 나타내니
학벌을 많이 볼 수 밖에,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학벌이 낮은애들은 높은곳을 아예 바라보지 않는다.

특히 순수학문쪽은 철저하게 실력주의다.
약 10여년전 내가 옥캠중 하나에서 
수학박사학위 중에 지방대, 전남대였나 
영남대였나 어쨋든 흔히 말하는 지잡대에서
온 수학전공한 친구가 있었다.

영국도 순혈주의가 강해서 서울대 연세대 하면 교수들이 껌뻑죽는다.
의외로 외국에서 한국 일본 학생들 좋아라한다.
고려대는 심리학이나 인문쪽으로는 아는교수도
있는데 나 때는 교수들이 연세대까지만 알고
고려대부터는 잘 모르더라.

근데 그때 지원자가 그 지방대 친구한명이랑
서울대 20여명 연세대 8명정도 상위대학 10여명
정도 그랬다.
어떻게 아냐고? 
학비벌라고 조교하면서 교수옆에서
시다바리짓 하면서 헤헤거리고 있었으니까.

근데 교수가 나머지는 다 짤라버리고
그 지방대 친구랑 서울대 5명 정도 사이에서
고민하더니 인터뷰 하고나서 곧바로
지방대 친구에게 장학금을 줬다.

영국대학원은 장학금이 엄청짜다.
그때는 그 친구혼자만 장학금받은걸로 안다.

그리고 교수랑 뭔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박사학위 따고서도 교수가 그 친구를 추천해서
영국에서 교수가 된걸로 안다.

그러니까 어린게이들도 아 지방대다 망했다
이러지말고 가서 그친구처럼 열심히해서
해외로 유학을가던 순수한 실력을 키워라

세상은 실력주의다.
니가 고용주의 입장이 되어봐라
그들은 회사에 도움이 될 사람만 뽑는다.
그들에게는 학벌은 전혀 중요요소가 아니다.
회사에 이득을 얼마나 가져올것인가 이게 문제지

나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연구원들 심사할때
학벌보다는 실력이나 인성같은걸 보게되더라

근데 위에도 말했듯이 지방대생들은 스스로를
규정해버린다. 나는 이 이상은 불가능해 이러면서

제발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닫아버리지말고
갈때까지 가보자 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라
어차피 한번살다가 뒤지는인생 아니냐.

결론. 힘내라!

 
p.s
 
Q:
아재 , 지금 내 눈에서는 위험요소를 감안하더라도 연봉많이주는 대기업같은곳이 안정적인 공무원보다 더 나아보이는데

어른들은 무조건 공무원하라고 그러시네 ㅇㅇ 안정적인게 얼마나 좋은건지 내가 모르는거라면서 ㅇㅇ

아재는 어떻게생각함?
 
A:
니가 하고싶은게 뭐냐?
예전에 알고지내던 친구들중에 아니지 최근까지
알았다 최근에 연락끊긴 친구중에 의대나와서
의사하던애가 있었는데 걔가 후회한다고 하더라
아버지 말따라서 의사됬는데 너무 후회한다고

그리고 다른 친구들한테 지금 물어보면
다들 돈많이 버는거 보다는 자기가 하고싶은거
할거란다 기회가 다시 있다면.

그래서 내가 부럽다고 다들 그런다.
어머니가 공대가라 했을때 땡깡부리면서
난 수학하다가 굶어뒤져도 수학해야겠다고
수학과 와서 즐겁게 살고있으니 ...

니가 하고싶은걸 해라
대기업이든 공무원이든 뭐든간에
 
Q2:
나중엔 정말 돈많이 버는거는 좀 무색해지나 ? 

내가 하고싶은 일은 소프트웨어,게임쪽으로 창업하는건데 너무 리스크가 큰거같아서..

이거말고 어차피 군대도면제겠다 그냥 죽도록 행정고시를 팔까도 생각중이었어 ㅇㅇ

권위욕도 좀있어서 ㅇㅇ..

주변에 권력,명예 쩌는 친구들은 사는게 어떰?
 
A2:
내가 말하면 내가 니 진로를 결정하는거 아니냐.
방문 걸어잠그고 니 자신과 대화해봐라

내가 늙어 죽을때가 됬을때 공무원으로
죽어갈때가 뿌듯할까 아니면 소프트웨어 CEO로
죽어갈때가 뿌듯할까 ...

나를 예로들어 말해주자면
당시 내로라 하는 공대에 다붙을 성적이었지만
수학을 하지 않으면 늙어서 죽을때가 됬을때
눈물흘리면서 후회할거 같아서
부모님 말씀 다 무시하고 호로새끼소리
들어가면서 수학과에 들어갔다.
나는 굶어뒤져도 수학을 하다가 뒤지면 
행복하게 웃으면서 죽을수 있을것 같아서.

그리고 지금은 내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고
내 자신한테 만족하면서 살고있다.

너도 스스로에게 물어봐라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Q3:
하고싶은게 안정해진사람은 어쩌냐?? 제대하고 2달간 고민많이해봤는데 정확하게 모르겠다

그래서 일단 대학부터가자..(아부지는 이결정에 반대하셨다)하고 

설공 목표로 나름 열심히 하루 12시간씩은 하고있다

하고싶은게 없다기보단 하고싶은건 정말 많다

지금은 공대가서 이것저것 배우고 사업이 될만할걸 발견한다면 그쪽으로 방향을 잡을거같고

아니면 대기업이든 공사든 취직해서 이런저런 경험 쌓다가 결국엔 사업할거같다

음... 요약하자면 지금 당장 꿈이없으면 관련된 분야의 대학진학이 최선을 길인거 맞는거지??
 
A3:
니 결정이 맞다.
하고싶은게 확실하지 않고 두리뭉실 하다면
그와 관련된 분야에서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가는걸 목표로 잡아라.

설사 가서 꿈을 못찾고 진로를 바꾼다고 해도
용의 꼬리가 되었던 경험이 있다면
어쨌든 용이었기에 무슨일이든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볼 수 있다
 
Q4:
아재 저 수학하고싶은데 문제를 잘 못풀어요. 하지만 개념에 대해서는 맨날 고찰해요. 고등학교때 문제를 빨리 잘 푸는 능력이 성인되서 수학문제 풀때 큰 영향 미치나요?
 
A4:
너는 수학적으로 타고나는 비율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냐?

실제로 이렇게 타고나는 아이들은 10년에
한명이 태어날까 말까다.
대부분 고등학교 수준에서 천재라고
불리는 애들은 진짜 천재가 아니라
수학을 조금 더 빨리 접했을 뿐이다.
머리속에 있는 수학적 도구들이 조금 더
많을 뿐이라고.

내가 말한 타고난 아이들은 니가 살아있는
동안 만날 확률이 극히적다.
나도 재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까지
오는게 불가능하지 않았으니까.

만약 니가 수학적 재능이 없다고 생각된다면
남들보다 더 많은 수학적 도구들을 저장해라
문제를 잘푼다는건 수학적 도구가 많다는 거고
문제를 못푼다는건 노력이 부족하단거다.

미친듯이 노력해보고 다시 너를 평가해봐라.
단언컨대 수학적 도구는 노력여하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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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호감 꼰대 독설가 · 653821 · 16/03/06 00:35

    하 나도 미국뿐만아니라 한국도 실력주의 사회가 되가고 있다고 말했는데
    자꾸 수험생놈들이 'ㅈ도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지마시져? 미국도 학벌사회거든욧?'이래서 암걸리는줄...

  • jinbacsa · 552684 · 16/03/06 00:52 · MS 2015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