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감자 [530107] · MS 2014 · 쪽지

2016-01-22 02:50:25
조회수 1,537

[D-300/W-43] 독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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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엉... 딱히 새벽감성으로 막 휘갈겨 쓰는건 아니고 300일때 글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가 쓰는겁니다.
사실 쓰기 직전까지 아 쓸까말까... 흑역사가 될 것 같아서 고민하긴 했지만
원래 글쓰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삼경을 막 지난,새벽감수성 폭발 할 때이므로 그냥 쓰기로 합니다.. ㅋㅋ

진지하게 ,오글거리게 쓰는건 제 스타일이 아니니 그냥 편하게...
제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갑자기 진지해지는거같은데 저 윾쾌한 사람입니다 아힣흫햏홓햏꺜뀩꾷)


.............

저는 본래 공부를 잘 하는 학생도 아니었고 좋아하는 학생도 아니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가때... 수학45점을 받은 기억이 있네요. 거기에 받아쓰기를 뺀 초등학교의 모든 시험을 통틀어서 100점을 맞은 기억이 없는 것 같습니다.(중학교때는 중3때 수학100점 한번. 400명중에100명이 100점받았던 시험입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와서는 한국사99점받은거랑 일본어 100점 하나있네요. 오따끄의 위엄. 일본어 전교1등ㅋㅋㅋ 고3때 내신 포기했어서 성적표 보면 5~7등급 사이에 1등급 하나가 있는데 그게 일본어네요.. ㄷㄷ)

그때 수학 45점 맞고 부모님이 충격먹으셔서 학원이라도 보내야겠다... 싶어
집 가까운 학원에 가서 등록하려고 레벨테스트?용 시험을 쳤는데
그 학원에서 제 수준이 너무 낮아서 못받아주겠다고 했었습니다 ㅋㅋ
수학/영어가 둘다 36점 나왔었거든요.. 초등학생때, 초등학교수준의 시험인데말이죠.
그렇게 집에 가면서 저는 수학영어 점수가 똑같이 36,36나왔다고 신기하다고 좋아라 했는데 엄마가 창피하지도않냐고 조용히하라고 야단을 치셨었죠... ㅋㅋㅋ

다른학원을 알아봤고, 그 학원에 다니며 시키는것만 하며 그냥저냥 남이 하는만큼 적당히 공부하며... 중학교2학년때까지 평균 70 후반대를 맞아가며 물 흘러가는대로 살았습니다.

진로나 꿈에대한 고민도 없이 마냥 행복하게 ㅋㅋㅋ

그러다가 제가 꿈을 정하게 됩니다, 어느때, 무슨 특정한 계기로 제 꿈을 정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에게는 한의사인 고모와 고모부가 계십니다. 그래서 어렸을때부터 가족들을 치료해주는 모습을 봐오며 자랐고 그러한 모습들이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였던 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저희 가족은 매년 한번씩 모여서 여행을 가는데, 그때마다 고모랑 고모부가 펜션에서 이불깔고 엎드리라고 한다음 침놔주고 진료해주셨습니다 ㅋㅋ

게다가 집에 고모가 보내주신 약들이 있는데, 어디가 아플때 고모한테 전화하면 전화로 진단해주시고 무슨무슨약먹으라고 처방을 해주십니다 ㅋㅋ
어디가아프니? 배가아파? 어디가 어떻게아픈데? 아랫배가아파 윗배가아파? 메스껍지는않고? 이런식..

또 어느날은 워터파크에 갔었는데 제가 배탈이 났었습니다. 그러자 고모부가 어디 뾰족한거 없나.. 하면서 찾다가 이쑤시개였나 시계손목밴드끝에 그 뾰족한거였나로 손 어디를 꾹꾹눌러 치료해준적도 있었구요...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게 어디서 갑자기 아팠을때 고모가 지갑에서 침꺼내가지고는 바로 치료해줬던거네요 ㅋㅋㅋ


아무튼 어렸을때부터 이러한것들을 보고 자랐고 은연중에 그것을 멋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걸 스스로 인지하게 된 것은 중3때였구요..

그렇게 한의사의 꿈을 가지게 됩니다(만 고모가 한의사는 현재 제도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있기 때문에 네가 더욱 크게 나아가려면 한의사가 아닌 양의사를 하는게 더 좋을거다.. 라고 하셔서 한의사와 성격이 비슷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전환... 하지만 한의사든 양의사든 의료계면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문제는 올해 수능 잘 치고나서 다시 고민.. 당장은 공부.)

중3때, 여태껏 공부를 제대로 해본적은 없지만 꿈이 생겼으니 한번 제대로 공부를 해보자! 란 생각으로 공부를 처음 시작했고 항상 못넘던 평균70점대를 돌파해? 80점 중반대로 올라갔었습니다.
많이 노력한것도 아니고 극적인것도 아니지만 제 나름대로 의미있었죠...


그렇게 앞으로 더욱더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 란 생각을 품고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잠깐 다른 이야기를하면 저희 부모님은 항상 저에게 긍정과 자신감을 심어주셨고 하면된다라는 마인드를 심어주셨습니다. 현재도 그게 제 마음속 뿌리깊게 박혀있고 가치관으로 자리잡고있습니다. 이에대해선 부모님께 매우 감사를 드립니다.(시험때 멘탈 흔들린적이 없는 것 같네요...)

그런데 하면 반드시 해낼 수 있을거라는 그 마인드가 저에게는 좀 안좋은방향으로 작용이 되었습니다.
'자신감'이아닌 '자만심' '거만함'이 되었죠.
공부란 영역에서 실패한 사람중 제 경우도 많이 있을 겁니다.
"틀림없이 해낼 수 있을 테니까 더욱 노력하자" 라고 생각한게 아니라
"틀림없이 해낼 수 있을 테니까 노력하지 않아도 되겠지", 즉 언제든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에, 당장에 안하고 하기싫으니 공부를 미루고 미뤘습니다.

그렇게 3년이 정말 후딱 지나가고... 고2때까진 평균내신 3등급중반정도, 고3땐 내신 버려서 다합치면 4등급정도..? 의 적당한 내신을 받고 수능은 당연히 못봤습니다 ㅋㅋ

그래서 후회하느냐?

물론 사람이니까 후회는 하지만... 근데 그게 막 뼈저리게 후회된다고 해야하나?
"그때 공부 했었어야 했는데 왜 안해서 이렇게 됬나... 꺼이꺼이" 이런 감정이 전혀 없습니다.

수능전날까지 해피하게 지냈고 수능날에도 해피 끝난날에도 해피. 헤헿 재수해야징.

ㅋㅋㅋㅋ멘탈갑인지뭔지는 모르겠지만... 앞서 말한 '나는 하면 될거야'란 생각이 아직까지,현재 글쓰는 동안에도 있기에 스트레스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태껏 그렇게 살아왔고, 객관적으로 현실을 직시할때가 왔죠.
고등학생 내내 잘못된 자신감으로 '언젠가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던 그 언젠가를 오늘, D-300을 기점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사실 수능 끝나자마자 시작했었어야 했는데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네요... 보니까 마침 10의배수 깔끔한 숫자가 나오는 디데이가 몇일뒤길래 정리하고 300일부터 시작합니다 ㅋㅋ)


지금까지 글을 읽으신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읽으신분 대부분은 이렇게 생각 할 겁니다.
"한심하다."
"얘는 저런마인드로 분명 공부 해봤자 안될텐데 시간낭비,돈낭비."

얾...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스스로도 그렇게 느끼니까요.
지금은 욕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현재 저에게는 저 스스로가 굉장하다는것을 증명할 객관적 자료가 없으니....
그냥 결과로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는 연세대 의대입니다.
근데 뭐... 연세대 의대가 아니면 안된다! 는 아니고..
어차피 제 목표는 의사지 의대가 아니니까요.
지방대 의대든, 경희대 한의대든 지방대 의대든 상관 없습니다.(지방의,한의를 내리까는게 아니라 마지노선이라는 의미로...)
다만 일단 목표는 높게 잡는게 좋으니까요.
'그냥 의대면 상관없다! 공부하자!'보다는 '목표는 연세대 의대다! 공부하자!'라고 하면 힘들어도 꾹 참고 한줄이라도 더 보게 될거같아서.....


앞으로 매월 마지막주 일요일에는 월간계획표와 월간계획달성여부, 매주 일요일 저녁에는 주간 계획과 주간 계획 달성 여부를 공부시간과 함께 올리고 모의고사(3467910)를 본 후엔 성적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도 안봐도 상관없(지않지만)지만 오며가며 눈에 보이면 가끔씩와서 응원이나 따끔한소리, 조언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얼마전 읽은 책에서 공개선언효과라고, 사람들은 말이나 글로 자신의 생각을 공개하면 그 생각을 끝까지 고수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내용을 보았어서(사실상 당연한거지만..) 이렇게 공개선언을 합니다.

아무래도 독재다보니 이렇게 공개선언을 해두면 자기절제에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구요.


아무튼... 글이 길어졌는데, 앞으로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합니다 ㅋㅋㅋ

앞으로 매월 마지막주 일요일과 매주 일요일 저녁에 언급했던 계획표들과 시험친이후에는 성적표를 올리게 될건데
보시면서 요번주는 계획을 잘 지켰군... 공부량이많이늘었네? 이번주는 얘가 놀았구만? 정신못차렸네? 오,성적이올랐네? 등 제 성장과정을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ㅋㅋ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하고 공개범위가 넓을수록 공개선언효과가 커진다고 합니다)


뭐... 수능한참전부터 재수를 생각했는데 부모님이 재수는 절대 안시킨다고 매번 말씀하셔서,
 수시를 안썼었기에 강제재수를 하겠다는 심산으로 0점맞아야겠다고 결심한채로 수능장에 갔다가
그래도 올0점이 나오면 담임선생님이나 부모님이나.. 여러모로 귀찮아질것같아서 대충 풀다가 찍었다는.... 핑계가 많긴 하지만,,,,


2016수능등급 65565. (써놓고나니 굉장하다고 할까... 부끄럽기도하고 끔찍하기도 하네요)

D-300 독재 시작합니다.
요번주 일요일 저녁부터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공부를 일요일 저녁에 시작하겠다는게 아니라 앞서말한 공개선언효과를 위한 계획표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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