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으로)올해 수능수학 난이도는...
우리는 역사를 학습하여 현대에 적용하곤 합니다.
선조들의 지혜를 배워서 적용해보기도 하는 반면,
선조들의 실책들도 학습하여 비슷한 상황을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죠.
수백~수천년 전의 일이라고 하여 그것을 현대와 동떨어지기만한 케케묵은 것으로 치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30년밖에 되지 않은 수능의 역사에 대해서는 생각하려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불과 10년 전 시험들만 해도
현재와 매우 동떨어지고 기조와 맞지 않는,
단지 옛날 아저씨들의 이야기들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수험생에게 있어서 한국사만큼이나,
수능의 역사를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역사를 통해
변화무쌍하면서도 안개속같은 오늘날의 입시를 헤쳐나갈 수 있는 혜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작년에 정부의 개입이 시작되었을 때도
그와 비슷한 일이 있었던 2011학년도의 사례를 생각해본다면
수능이 어렵게 출제될 수도 있음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죠.
그러나 이 일을 떠올리지 못하거나,
알고 있더라도 케케묵은 과거로만 치부했다면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라는 생각하는 등)
학생들은 단지 어른들의 말을 잘 들었다는 잘못만으로,
수능이 쉽게 출제되는 경우만 생각할 수밖에 없었겠죠.
이와같이 수능의 역사를 학습하고
오늘날에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떠올리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인데요.
그래서 이번 6평 수학, 9평 수학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되었던 과거의 시험을 소개하고,
그해 수능은 어떻게 출제되었을 지도 같이 살펴보려 합니다.
우선 올해 6평은 어느정도 변별력 있게,
(선택미적분 기준 만점표준점수 152점, 1등급 커트라인 81점)
9평은 아주 무난하게 출제되었습니다.
(선택미적분 기준 만점표준점수 135점, 1등급 커트라인 92점)
그리고 이와 아주 비슷하게 출제되었던 6평, 9평 시험이 딱 11년전에 있었습니다.
(출처: 대학수학능력시험/등급 구분점수 - 나무위키 )
여기서 '6B', '9B'라고 표시된 등급컷을 주목해주세요.
각각 6월 평가원 B형, 9월 평가원 B형의 등급컷을 나타낸 것인데,
여기서 B형은 수학 가형에 해당합니다.
(A형은 나형이지만 이 글에서는 따로 언급하지는 않습니다.)
6월 평가원의 경우 1등급 커트라인이 92점, 2등급 커트라인이 81점으로 되어있습니다.
가형과 통합 미적분의 표본의 차이를 보정할 때
통합 미적분 1등급 커트라인=가형 2등급 커트라인
으로 보면 딱 맞습니다.
따라서 저 해 6월 평가원은 통합 미적분 기준으로 채점한다면
1등급 커트라인이 81점으로 예상되어
올해 6월 평가원과 꽤 비슷한 난이도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각 등급컷 간격 역시 10점 이상으로서 이번 6월 평가원처럼 넓직했구요.
이번에는 9월 평가원 등급컷을 봅시다.
1등급 커트라인 97점, 2등급 커트라인이 91점으로 되어있는데
91점은 표점증발로 인한 것이고 사실상 92점이었습니다.
즉, 통합 미적분 기준으로 채점했다면 1등급 커트라인이 92점으로 예상되는 시험으로서
이번 9월 평가원과 꽤 비슷한 난이도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저 당시에 1등급 커트라인을 입시기관에서 전부 96점, 2등급 커트라인을 88점으로 잡았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만점자가 3.8%정도였고 96점에서 누적 7%정도였으며 92점에서 11%가 넘어서
등급컷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이것 또한 이번 9월 평가원에서의 일과 유사하네요.
이 시험이 출제되고나서 지나치게 쉬운 난이도로 인하여 말이 많았습니다.
당시 사교육계에서는
'수능때는 정상화가 될 것이다'
라는 의견이 많았구요.
그렇다면 결과는 어땠을까요?
1등급 커트라인이 92점으로서,
9월 평가원은 물론,
6월 평가원보다도 확실히 어렵게 출제되었습니다.
(같은 1컷 92이지만 6평과 수능의 표본차이를 감안해야 합니다.)
수능 가형 등급컷치고는 등급컷 간격이 매우 넓은 편이었는데,
그만큼 준킬러들이 많이 깔려있었구요.
물론 최상위권들을 위한 킬러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난이도 측면에서 참 잘 낸 시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통합 미적분 표본으로 채점한다면 1등급 커트라인이 84점으로 추정되지만
2, 3등급커트라인이 많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구요.
(아마 22수능에서 15, 22, 30을 더 어려운 것으로 바꾸면 비슷한 난이도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시나리오를 올해도 많은 학생들이 예상하는 것입니다.
9월 평가원이 쉽게 출제되었지만,
이렇게 수능을 출제하면 변별이 잘 되지 않을 것이기에,
수능은 더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는 생각은 자연스럽죠.
그러나 이 예상과는 달랐던 해도 있습니다.
조금 더 옛날로 가서 2008학년도 시험의 등급컷을 봅시다.
여기서 '6가', '9가'라고 표시된 등급컷을 보시면 되는데요.
당시에는 수리가형, 수리나형으로 구분되어 있었으며
이는 각각 21학년도까지 있었던 수학가형, 수학나형에 대응됩니다.
여기서 '6가'의 등급컷은 앞서 14학년도 '6B'의 등급컷과 비슷하며
'9가'의 등급컷 또한 앞서 14학년도 '9B'의 등급컷과 비슷하죠.
당시 9월 평가원 직후에도
사실상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었던 9월 평가원 수리가형에 대한 말이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변별을 위해서는 수능에서 최소 6월 평가원 정도로는 내야했을 텐데요.
그런데 그 해 수능은...
9월 평가원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되었고,
그 사이 표본 수준까지 상승하여
정말로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이 나왔습니다.
이 결과가 당시 평가원의 능력이 부족인 것인지,
아니면 학생들의 변별 따위는 알빠노했던 것인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수학영역에서
올해 6월 평가원, 9월 평가원과 비슷했던 과거의 시험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올해 수능 난이도가 좀 감이 잡히시나요?
아마 더 헷갈리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출제될 지 모르는 것, 그래서 다양한 경우를 대비해야한다는 것 말이죠.
이러한 생각을 갖게 하기 위해 쓴 글이기도 하구요.
어떤 방향으로의 예상이든 '단정'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럴바에는 그냥 경향이든 뭐든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게 더 안전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 이어서 작성해보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혹시 한국어가 좆망했을때를 대비
-
교육청 22번 풀면서 얻어가는 거도 많고 좋았는데 문해전시즌2도 비슷한가요??
-
이해원, 킬캠, 양승진모고, 김기현 컬렉션, 빡모 난이도 비교하면 어때요?
-
또 오랜만에 공부하네요 공부 20일도 안하고 시험 치겠네요 ㅋㅋㅋㅋㅋ 정신 못...
-
상황이해는 다 했는데 계산에서 망가짐 ㅍㅍ
-
밤새기 0
할게너무많은데.. 지금시기에 밤새는건 하는것만도 못한 행동이겠죠
-
국어 실모 ㅊㅊ 2
한 6개 파밍해야하는데 추천해주샤요 이감 파이널 12회 전회차랑 더프만 풀어봄...
-
지금 저의 제일 큰 문제가 수학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전 통통이고 6모 수학...
-
예비고3이라서 가볼까하는데 고2후반부터 인강듣고 거의 혼자 했는데 독학...
-
하긴 할건데 가볍게 하고 넘어가는게맞을까요?? 올수보고 판단하면 되려나요
-
d-9 4
-
삐딱하게 살아 보려고 함 삐딱하게 살려고 마음먹으니까 괜찮아 다 괜찮아졌어
-
건대 공대가는거랑 취업에서 누가 더 유리함?
-
11덮 국어 3
풀기에 괜찮나요??? 저번주에 풀려고 했느데 저번주에 김승모 완전 망하고 또...
-
성격차이—-—- 남성양육비, 재산분할 남자의 외도——- 남성양육비, 재산분할 여성의...
-
20220722 4
이거 왤케 어렵지 다른 보통의 22번보다 더 어려운 듯 231122랑 난이도 면에선...
-
제보를 한답시고 pdf에 할X스를 담아 보내면 되지 않을까... 예를 들어 킬캠...
-
ㅇ 살려줘애줘 형만튀ㅛ면ㅇ다인? 아발아
-
KK 모의고사 지신 모의고사 뭐로 부르지
-
겁나많음 그냥 풀 수 있는데까지 풀어야지…
-
사자후 한번 질러야되나
-
97점(91min/24번) 검토도 제대로 못하는 시간을 써버렸는데 이 정도 실수면...
-
수능 9일전.. 0
뉴런 수1은 다끝냈고 뉴런 수2는 삼차함수 비율관계부터 듣고있는데... 빨리...
-
수능 얼마 안 남은 게 체감되네
-
너 쌓여있잖아 3
알림이
-
행성 공전주기 행성 크기 행성 질량 셋 다 아예 독립적인 거죠?? 뭐 비례하고 그런 거 없죠??
-
폰르비라 글씨 크기 못 키우는듯
-
자격증 4점에 가산점 채워서 남은기간 항교안만 준비하면서 편하게 가는데 출결을...
-
ㅊㅊㄸ ㅂㄱ ㅅㄹㅇ ㄱㄱ 힌트 : 영어 섞임
-
사문 문화병존 질문 10
a국은 b국울 자국의 식민지로 만들었고 b국의 건축 기술자둘을 a국으로 강제...
-
6시간 반?
-
냐루코쨩 스키…,,,
-
ㅇㅇ.. 위험하다면 위험한거임
-
하 1
하하
-
잠자기싫다 2
하지만자야해
-
저희 때는 '신' 그 자체였는데 증원 되고 학생 줄어든 지금 고등학생들한테도 '신'...
-
그때까지 자면 안된다
-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포옹은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
아니뭐가문젠데
-
고2 수학 0
모고 턱걸이3인데 방학 때 수분감 뉴런 병행하면서 대치 현강 들을라 했는데 후기...
-
분명 마취해도 그 ㅈㄴ 시리고 지지는듯한 느낌은 너무 고통스러움. . .
-
춥다 1
겨울인가
-
심찬우 교재 0
예비 고3인데 심찬우 선생님 교재 언제 새로 나오나요?
-
과외를 하려면 그 과목을 ㅈㄴ 잘해야해서 모슌됨
-
교대 등급 2
진짜 망해도 몇 등급 정도 나와야 갈 수 있나요??
-
나트륨에 몸이 절여지는
-
가게주인이 물건사간 구매자가 미성년자인거 알게돼서 철회권행사하려했는데 미성년자...
불이다
하지만 절대 살아있는 수능의 역사가 되어선 아니되오
새삼 14수능을 보고도 수능 보고 있는 내가 병신같네
???
s네???
30줄 들어서 잘다니시던 학교 관두고 진로를 트는게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셨을텐데 힘내시길 바랍니다. 전혀 병신같지 않아요
기하 선택과목에 대한 예측 궁금합니다..!
다 읽었는데 뭘 알아들어야 하는건지를 모르겠다.
그냥 어차피 독립시행이야 by 현우진 이건가
본문에 답이 있네
22수능에서 15,22,30을 어렵게 낸다 < 이게 가장 정확할듯?
다음글 언제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