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신T] [칼럼] 수능 국어는 논리학인가?
[수능국어는 논리학인가?]
안녕하세요? 오르비클래스 국어 강사, 국신T 신한종입니다.
제목이 좀 자극적인가요? ^^
고난도 논리학 논쟁을 원하시고 이 글을 클릭했을 수도 있겠네요...
그러나 저는 국문학을 전공한 국어 강사이기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수능 국어”에 대한 다소 원론적인 이야기입니다.
얼마전, 한 인강 선생님의 수능 A형 19번 문항에 대한 이의제기가,
오르비를 비롯한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핫 이슈였었죠~
그 선생님의 논리학적 접근은 저에게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상당히 타당성 있는 지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제 와서, 이 부분에 대한 논쟁이나 비방을 이어가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절대 비방받을 분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 “수능국어 = 논리학”의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유명하지 못한 국어 강사다보니, 집중 공격을 받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나름의 확고한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는 수능국어 강사로서,
국어 전공자로서, 제 견해를 이야기해보고 싶었답니다...^^
[수능국어의 성격]
평가원에서는 매년 수능준비에 도움을 주기 위해, 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대학수학능력시험” 학습 방법 안내라는 자료를 공지하고 있습니다.
저도 매년 점검하는 자료입니다.
평가원은 이 자료에서 수능국어 시험의 성격을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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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영역은 2009년도 개정 국어과 고등학교 교육과정과의 연계성을 높이고 학생의 능력과 적성, 진로에 따라 국어 A형 또는 국어 B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국어 A형은 대학에서의 원만하고 능률적인 수학(修學)에 필요한 국어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으로 서, 고등학교 국어과 교육과정 중 ‘화법과 작문Ⅰ’, ‘독서와 문법Ⅰ’, ‘ 문학Ⅰ’ 과목의 학습 목표와 내용을 중심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하여 학생들의 국어 능력을 측정한다.
국어 B형은 대학에서의 원만하고 능률적인 수학(修學)에 필요한 국어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으 로서, 고등학교 국어과 교육과정 중 ‘화법과 작문Ⅱ’, ‘독서와 문법Ⅱ’, ‘문학Ⅱ’ 과목의 학습 목표와 내용을 중심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하여 학생들의 국어 능력을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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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에서 제시한 것처럼,
수능국어는 기본적으로 고등학교 국어과 교육과정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당연히 ‘수학능력시험’이므로, 단순 지식을 묻는 출제를 지양하고 있지만,
기본적 수준의 국어 지식은 필요한 시험인 것이죠.
LEET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언어이해” 시험의 개요입니다.
=======================================================
- 다양한 분야의 학문적 또는 학제적 소재를 활용하여 법학전문대학원 교육에 필요한 언어이해 능력, 의사소통 능력 및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측정
- 특정 전공영역에 대한 세부지식이 없더라도 대학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마쳤거나, 마칠 예정인 수험생이면 주어진 자료에 제공된 정보와 종합적 사고력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문항을 구성
- 인문, 사회, 과학․기술, 법․규범 분야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제시문에 기초한 문항을 출제함으로써 종합적인 독해능력과 사고력 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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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에 한정하여 이야기한다면, 상당히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항대립 등 “논리학을 이용한 수능접근법”이
수능국어 공부에서 의미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저를 비롯한 많은 국어강사들도 수업에 한 부분으로 활용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조차도 “종합적인 독해능력”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습니다.
부분의 논리보다는 글을 전체적인 유기체로 바라볼 수 있는 독해의 눈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어, LEET “추리논증” 시험의 개요입니다.
=======================================================
- 사실이나 견해 또는 정책이나 실천적 의사결정 등을 다루는 일상적 소재와 다양한 분야의 학문적인 소재를 활용하여 법학전문대학원 교육에 필요한 추리(reasoning) 능력과 논증(argumentation) 능력을 측정
- 특정 전공영역에 대한 세부지식이 없더라도, 대학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마쳤거나 마칠 예정인 수험생이면 주어진 자료에 제공된 정보와 종합적 사고력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문항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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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수능국어 시험의 출제 의도와는 다릅니다.
수능국어는 고교 “국어 교과”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수능 국어 = LEET라는 공식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능국어에서 필요한 개념과 독해력이 상식으로 치부되고,
잘못된 수험생들의 공부방향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이유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유명 인강 선생님의 의도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수험생들이 그렇게 오해할까 두렵다는 의미입니다.
[수능국어는 개념의 바탕위에 종합적 독해력, 논리적 추론 능력이 더해져야 한다]
제가 10년간 국어 강의를 하면서 만났던 수험생들의 약점은 모두 달랐습니다.
- 비문학을 완벽히 풀어내면서 문학 개념문제에서 가끔 펑크 나는 학생,
- 문법을 감으로 풀다가 수능때 와르르 무너져내린 학생,
- 논리적 사고 또는 추론적 사고의 부재로 무너져버린 학생,
- 정확도는 훌륭하지만 시간이 현저히 부족하여 고득점을 받지 못하는 학생,
- 다 완벽한데, 고전소설 또는 고전시가에서만 고전하는 학생,
- 비문학 논지전개 문제에서 고전하는 학생 등등....
이처럼 다양한 약점들은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종합적 독해력에 대한 것일 때도 있었고,
논리적 사고의 부재이기도 했으며,
국어 개념의 부재일 수도 있었고,
문학감상의 약점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완벽한 최상위권이 되고자 한다면,
전반적인 국어 개념을 토대 위에, 독해력, 추론능력(또는 논리적 사고력)을 기반으로,
개인마다 다른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제대로 된 개념강의를 듣고, 이어 왜 듣냐고 했던 학생은 없었습니다.
그것이 시간단축이든, 불확실성의 축소든, 분명 개념은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고교 때 어느 정도의 국어 개념이 잡혀있는 상위권 학생이라면 논외로 하겠습니다.
[문학은 비문학과 다른 패턴으로 독해할 때, 더 쉬워진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비문학에 맞는, 그리고 문학에 맞는 적절한 독해패턴은 따로 존재합니다.
한 문제, 하나의 선지에서 답을 찾아가는 논리적 사고와는 별개로 말이죠.
고전소설이든, 현대소설이든,
국어의 정통방식에 의한 문학 특유의 독해패턴만 조금 보태준다면,
어떤 작품을 만나도, 처음 보는 작품을 만난다하더라도,
작품(지문) 전체를 유기적으로 바라보며,
시간허비 없이 독해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시대적 특징을 다루는 도 예측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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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수능국어B 33번 ]
1970년대 한국 소설에는 산업화 과정에서 공동체적 유대감이 파괴되고 개인주의가 팽배하면서 그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 소시민이 나타난다. 물질적 가치를 중시하는 세태가 심화되고 계층 분화가 일어나면서 주변부로 밀려난 도시 빈민과 같은 소외 계층이 등장하는데, 이들도 소설의 주요한 제재로 반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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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단순히 비문학과 같은 종류로 치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능국어, 멘토의 필요성]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수능국어는 개인별 약점이 상이합니다.
그러므로, 약점에 따른 학습방법에 차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만 있다면 정확하게 모든 답을 추론할 수 있고, 개념도 훌륭히 잡혀 있지만,
독해시간이 부족한 학생에게.
논리학적 방법론이나 개념만을 강요한다면... 안되겠죠.
즉, 개개인별 약점을 보고, 그런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멘토가 필요합니다.
각기 다른 약점을 찾아주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학습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멘토.
(설사 수능국어에서 극강인 친구여도 상관없습니다.)
제가 2017인강에 멘토링을 도입하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꾸준한 훈련]
진짜, 마지막으로 흔들리지 않고 노력하는 훈련.
국어는 꾸준함입니다.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 교재작업 때문에 잠이 모자라, 비몽사몽한 상태인지라,
제 의도가 잘 드러났는지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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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감사해요!
저 인정해요!
감사요^^
수능이라는 중요한시험이라면 논리적으로도완벽한게 좋지않나요?ㅜ
그럼요^^ 논리력. 필요합니다. 다만, 논리력이면 다된다는 흑백논리는아니라는 말씀^^
제가말한건 논리적으로접근해서푸냐를 떠나 수능이라는 큰시험이라면 논리적으로 아무런문제가없어야하지않냐는건데 잘못받아드리신거같아요ㅜ
T.T 그렇네요~~
수능이라면 사실 논리적 허점이 있으면 안되겠죠...
평가원에 대해 아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개념강의 어디서 들을 수 있죠?
http://class.orbi.kr/group/55/ 제 인강 페이지입니다.
연간커리는 나와있고, 첫 종합개념강좌는 다음주 오픈되어요^^
작년 파이널 맛보기는 지금도 보실 수 있습니다.
관심 감사합니다^^
멘토 필요성 ㄹㅇ..
넵. 제가 내년 인강 제자들에게, 멘토링을 하려고 하는 이유랍니다....
시간과 비용투자는 많겠지만요..ㅎ
많은 응원바랍니다^^
공감합니다
^^
글과는 관련없는 얘기지만 현역 재수 그리고 모든 모의 국어 2~3(백분위 높은) 인데 삼수때 국어에서 5등급이 나온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현역 재수때는 기출을 거의 풀지 않았는데 삼수때는 기출도 많이 풀었는데 이런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느 부분에서 틀렸는지, 어느 부분에서 시간소요가 많았는지를 정확히 봐야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B형이시라면, 이번 수능에서 실패한 케이스는 화작문 시간 관리의 실패, 비문학 지문 난이도로 잘 읽히지않아 멘탈 붕괴로 이어진 케이스가 많았어요.
또는 낯선 지문에 대한 적응훈련이 부족했을 수도 있겠죠.. 문법 개념이 탄탄하지못해 14, 18번에서 고전한 경우도 있었죠..
자세한 원인을 진단하고 싶으시면 쪽지로 어느 부분을 많이 틀렸고, 또 고전했는지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학습상담 문의해도 되냐고... 쪽지가 오는데요,
언제든 누구보다 자세하게 상담해드리니, 부담갖지 마시고, 쪽지주셔요~~^^
개인적으로 수능처럼 사고력 추론 능력을 묻는 시험에서 논리적으로 단 하나의 오류라도 있으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네, 맞습니다. 이번 시험에서 아쉬운 부분입니다.
제 글은 방법론적으로 학생입장에서 공부할 때,
'기본적 독해력+개념+논리적 추론능력' 등이 종합적으로 필요하다..는 요지였어요^^
한쪽만을 극대한으로 강조하면 학생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였슴돠^^
좋은 말씀 감사해요~
동의합니다.. 19번문제.. ㅂㄷㅂㄷ
넵.
A형 19번 문제는 논리적으로 완벽한 문제는 분명아니었어요. ^^
좋은 글 읽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선생님 쪽지를 보내는방법을 잘몰라서 댓글로 적습니다
이번 수능 B형에서 시간이 조금 여유있게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비문학 기판력 과 항력,부력? 그 두지문 이 잘 읽혀지지않아 두개를 왔다갔다하고
멘탈을 못 잡아서 결국 많이 틀리게 됐습니다
분명 그것보다 어려운 리트지문을 연습했는데도 말입니다.
무엇이 잘못 되었을까요?ㅜㅜ
게재한지 좀 지난 칼럼이라 댓글확인이 늦었어요... 죄송T.T
방법론적인 이야기지만,
수능날은 연습할 때와 멘탈이 또 다릅니다.
이 때 고난도 비문학 지문을 차분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상위권 학생들은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평소처럼 읽다가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죠.
기판력이나, 중력/부력/항력 지문은 그런 면에서,
단락별로 간단하게 요약하면서 맥을 잡고 읽는 방법이 효과를 거둘 수 있었던
지문이었습니다.
저는 이 방법을 제 제자들에게 추천하는데, 다른 더 좋은 방법도 있을 수 있겠죠.
난이도 있는 지문은 수능이라는 시험의 무게감과 결합되어,
훨씬 어렵게 느껴지고 뜬 구름 잡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선지 하나 하나에 확신이 들지 않는?
이때는 추론이니 뭐니 다 적용이 안되는 단계가 되는 것이죠.
이때 저는 단락별로 간단히 요약하는 방법을 훈련시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지도 않고,
중력/부력/항력 지문이었다면, 최소핞 29번은 확실히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이죠.
어떤 지문을 가지고 연습하냐보다는, 어떤 방법으로 연습하냐가 더 중요합니다.
두서없이 썼는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였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