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보수적인 성관념에 대해서 - 2편
1편 - https://orbi.kr/00068868960
1편에서는 제가 평소에 가진 성에 대한 생각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았습니다. 성매매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민감할 수 있기 때문에 쓰기가 조금 힘들었지만, 이번 편에서 왜 성관념에 대해서 그렇게 긴 서론을 썼는지 말해보겠습니다.
한국의 성 관념은 보수적이기에, 아니 보수적인걸 떠나서 극우에 가깝기 때문에 하도 답답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특히 한국은 너무나도 이상적인 성평등을 추구하기에, 심지어 가상의 캐릭터에 까지 성평등을 챙겨주려고 노력하는 정말 신기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제가 가장 혐오하는 것 중 하나가 '언행불일치'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일어나는 성 관련 문제를 보고 있노라 하면, 권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실제 성범죄, 특히 초등학생(!!)까지 동원되었다는 일은 흐지부지 끝나고, 반면 해외에서는 접속이 제한이 없는 성인물 사이트에 대해서는 엄격한 규제를 강제하는 모습에 어이없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마약은 기본이고 심지어 초등학생까지 성매매에 연루되었다는 전국민에게 충격을 준 '버닝썬' 사건은 그야말로 흐지부지되었습니다. 강남 경찰서와의 유착 의혹은 물론이고 이걸 수사하던 강력계 형사도 의문사(?)를 한 무시무시한 일입니다. 심지어 당사자인 승리는 벌써 출소했죠? 권력에 연줄이 없는 일반인이 이 정도 사건에 연루되었다면 몇 년형을 받았을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J1FNN34HCsQ&ab_channel=BBCNews%EC%BD%94%EB%A6%AC%EC%95%84
대한민국이 진정 진심으로 여성이 약자라고 생각하고, 이런 사건에 연루된 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노력하는 나라였다면 승리 같은 주도자들은 종신형을 받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게임의 여성 캐릭터 성 상품화에 대해서는 정치인들이 그렇게 눈이 뒤집어져서 달려들면서, 막상 실제 피해자의 구제에 대해서는 뜨뜻미지근한 모습을 보고 참 웃프더군요.
한국의 엄격한 인터넷 검열주의는 그 뿌리가 깊습니다. 박정희 - 전두환 으로 이어지는 군부 독재 체제에서는 자유로운 정보의 열람을 극도로 경계합니다. 국민의 교육열이 높아지고, 아는 것이 많아지고, 특히 민주주의의 필요성과 현 체제의 부당성을 알게 되면 정권이 흔들리거든요. 북한과 중국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되실껍니다.
그런 맥락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 정권인 이명박 정부의 인터넷 검열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었습니다. 인터넷을 공권력이 함부로 규제하면 안된다~ 고 대선 후보 시절 말했었습니다.
https://www.inven.co.kr/webzine/news/?news=48699
그런데... 2019년에 사건이 터집니다. https 를 차단하겠다는 정책이 나왔습니다. 명분은 당연히 몰카 범죄, 리벤지 포르노, 불법 인터넷 도박 등을 내세웠습니다.
이때 국민들이 뒤집어졌습니다. 특히 대통령도 인권 변호사 출신으로 민주주의를 강조한 사람인데, 정작 하는 짓은 중국이나 북한과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이죠.
그때 청와대 국민청원의 열기가 대단히 뜨거웠습니다. 20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정부 고위 관계자가 직접 답변을 해야했는데, 여론이 심상치 않았으며 20만명을 돌파하는 속도 또한 놀라웠습니다. 저도 그 당시에 반대 의견을 냈던 것이 기억납니다.
이때 참 졸렬하게도 무슨 일이 있었냐면, 보통 이런 청원은 아무리 뜨거워도 뜨거운 대로 냅둬왔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20만 명이 기준이긴 하지만, 20만 명을 넘겼다 하더라도 청원마감일 까지 기다린 후에 답변하는 것이 관례였거든요. 그래서 중요한 이슈는 막 80만명을 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여론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니, 해당 청원은 중간에 컷! 이 되었습니다. 24만명 쯤 되자 바로 청원 진행을 중단시키고, 조기에 방통위원장의 답변을 등판시킨거였죠.
https://www.youtube.com/watch?v=f5iIQiZ5zhc&ab_channel=%EB%AC%B8%EC%9E%AC%EC%9D%B8%EC%A0%95%EB%B6%80%EC%B2%AD%EC%99%80%EB%8C%80
이제 본격적인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실제 사람의 성 상품화 외에도, 한국에서는 무려 가상의 3D나 2D 여성 캐릭터의 성 상품화까지 걱정해주는 참 너그럽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랄도 풍년이다 진짜 ㅋㅋㅋㅋ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8/read/37456926
금뱃지가 시원하게 질러주니까 기레기들도 시원하게 같이 지르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LGzlJDk_jm4&ab_channel=%EA%B9%80%EC%84%B1%ED%9A%8C%EC%9D%98G%EC%8B%9D%EB%B0%B1%EA%B3%BC
가상의 3D 여성 캐릭터가(여성도 아니지. 말을 의인화 한거잖아) 교복 입고 치마 입고 구두 신고 스타킹 신고 달린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결론도 황당합니다. 마사회에 여성 임원진이 적으니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라는 것입니다. 정치인들 하는 소리를 보면 속히 이슬람의 선진 문물인 히잡을 수입해와야 겠습니다.
할 말이 많지만 짧게 평가하겠습니다.
한국에서 19금은 19금입니다. 말 그대로. 19세 이하(미만이던가?)는 사용 불가능한 컨텐츠가 있죠. 그런데 그럼 19세 이상이 되었다고 성인물을 즐길 수 있을까요?
한국에서는 아닙니다 ^^
아프리카 북부에서 중동,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 중세 신정국가인 북한을 이어서 한국까지 이어지는 성인물 불법 벨트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4952118
그러게요 ㅋㅋㅋ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2051341827
이쯤되면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을 이해를 하시겠습니까?
한국은 성 관념이 '보수적인' 것이 아닙니다. 심각하게 '왜곡' 된 것입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주객전도'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정작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교양이라던지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쓸 만한 쓸모있는 지식과 이야기를 해주지 않고, 그 시간에 학생들 머리카락 길이나 잡는 선생들을 혐오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한국에서는 성 관념이 완전히 왜곡되어서, 성인들은 정당하게 성인물을 보지 못하고, 실제로 보호받아야 할 실존 인물들은 보호를 받지 못하고, 괘상한 논리로 컴퓨터 세계 속에서만 존재하는 가상의 존재의 성 상품화(?)를 막는 것에 쓸데없이 집착하면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행정력은 한정 되어 있습니다. 그 한정된 행정력을 어디에 쏟을 지는 국가 차원의 문제입니다
https://namu.wiki/w/%EC%95%84%EB%8F%99%C2%B7%EC%B2%AD%EC%86%8C%EB%85%84%EC%9D%98%20%EC%84%B1%EB%B3%B4%ED%98%B8%EC%97%90%20%EA%B4%80%ED%95%9C%20%EB%B2%95%EB%A5%A0/%EB%B9%84%ED%8C%90%20%EB%B0%8F%20%EB%85%BC%EB%9E%80
얼마 전에 유명한 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 에서 뉴진스 멤버들과 콜라보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저도 초딩때 즐겼던 서든어택 같은 게임도 유명한 연예인 캐릭터를 게임 내 캐릭터로 등장시키는 것은 유구한 전통입니다. 돈이 되거든요.
그런데 배틀그라운드가 무슨 게임입니까. 캐릭터가 차에 치여 죽고 폭탄에 터져 죽고 칼에 찔려 죽고 화살에 쇠꼬챙이가 되서 죽고 뚝배기가 터져서 죽고 저격총에 맞아서 죽는 게임입니다. 잘 몰랐는데 심지어 뉴진스 멤버들 중에는 미성년자까지 있다고 하더라고요 ㅋㅋㅋ 이런 성인용 게임에 미성년자 멤버가 포함된 아이돌을 콜라보 하는 발상 자체부터가 참 어메이징하다고 생각하고요.
막상 문제가 된 것은 바로 아바타, 코스튬 이었답니다.
아니 니들 소속사가 돈 벌고 싶어서 아이돌 가지고 콜라보 한거잖어 ㅋㅋㅋ 이제와서 성희롱이니 성적 대상화니 성 상품화니 하는 것이 참으로 웃깁니다. 아니 아이돌 가지고 공연하고 남자 팬들한테서 돈 버는 건 성 상품화가 아닌가?? 심지어 뉴진스 무대 영상에서 보면 저 정도 의상 입혀놓고 공연 시키는 것도 있더라고요 ㅋ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JRNjLvpb6Qs&ab_channel=%EA%B9%80%EC%84%B1%ED%9A%8C%EC%9D%98G%EC%8B%9D%EB%B0%B1%EA%B3%BC
뉴진스 소속사는 뒤늦게 이럴 줄 몰랐다, 이런 게임인 줄 몰랐다(??) 면서 게임사 측에 대책을 요구했고, 게임사는 뉴진스 캐릭터에 일부 아바타나 코스튬을 제한하는 식으로 조치를 취했답니다. 배그가 무슨 게임인지도 모르고 콜라보 했다고 뒤늦게 해명하는 소속사 수준도 참...
당연히 게이머들이 들고 일어났죠. 처음부터 이런 조건이 있었으면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다, 구매한 캐릭터에 자유로운 스킨 씌우게 하지 못하는게 말이 되냐 등등. 결국 게임사는 환불을 해주기로 했고, 이런 상황이 연출된 것 때문에 '뉴진스럽다'(마치 '창렬하다'라는 신조어가 생긴 것처럼) 라는 말도 생겼다고 하더군요.
https://www.mk.co.kr/news/business/11053977
뉴진스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배틀그라운드도 한번도 플레이해보지 않은 제 입장에서는 참 웃기기도 하고, 저런 쓰잘데기 없는 논쟁으로 사람들이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많이 듭니다.
제가 왜 교육 칼럼니스트이면서 이 문제를 꺼내냐면, 이것도 결국 교육의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리가 어려서부터 성교육을 제대로 받고, 사회적으로 성 상품화라던지 성매매 등에 대한 확고한 기준과 원칙, 판단 근거가 자리잡혔었다면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 때문에 서로 싸우는 일도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려서부터 제대로 성에 관련된 깊은 이해와 교육이 없었으니, 다 큰 성인들이 하나같이 유치원 수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성에 대한 깊은 의식 없이 정치인이나 교육자가 된 사람들이 다시 병크를 터뜨리고... 악순환의 반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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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늘 참 열심히 공부한 듯 패드를 두고와서 인강도 못 듣고 양치기 바로 조지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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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한국어가 좆망했을때를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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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22번 풀면서 얻어가는 거도 많고 좋았는데 문해전시즌2도 비슷한가요??
성에 대해서 깊은 통찰을 할 수 있는 칼럼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
논외로 제가 잘 모르고 하는 말일지도 모르겠으나
만약 여자들을 군대를 보낼거라고 한다면 그 돈으로 전투기 몇대 더 사고 현재 군인들 전문화하는게 더 국방력에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진짜 보내려고 맘 먹으면 예산이 더 드는게 아니라 더 감축 가능할텐데
출산율 저하로 군부대를 유지할 절대적인 인원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여성징병이 화두가 된 것 아니였나요?
그것도 맞긴한데 미래 이전에 현재의 과도하게 높은 징병률에서 온 형평성 및 인권 침해가 더 크다고 봅니다.
현재 신체등급 기준이 너무 비정상적입니다. 러이다보니 건강상태가 일상생활 정도는 몰라도 군인은 못될 사람이 현역가고, 그냥 면제받고 장기간 치료받을 사람이 공익가고 이러니 군대도 제대로 안굴러가는건 당연하겠죠. 정예화도 당연히 불가능하고요.
더 나아가 병역의무로 인해 실제로 지병 악화 등으로 큰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자 안보의 문제를 넘어서 건강권 침해, 인권 침해 문제로 거론되고 결국 현역병 및 예비전력이 일정 인원수는 필요하다보니 건강한 여성들에겐 아무 부담도 지우지 않으면서 이렇게까지 건강이 나쁜 남성들에게 병역의무를 지우는게 맞는가 하는 얘기가 나온것 같습니다.
그게 결국 제가 말한 것과 같은 맥락 아닌가요? 징집 가능한 연령대의 남자 인구가 줄어드니까 어떻게든 군인 수를 유지하기 위해 현역 복무에 부적합한 사람들까지 닥닥 긁어보아 끌고 가면서 기형적으로 높은 징집률이 만들어지는거고 그에 따른 인권침해 문제는 부가적으로 딸려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해도 부족한 지경까지 오니까 여성징병에 대한 말이 나오는거구요.
비슷하긴 합니다. 다만 제 생각에는 이게 기적이 일어나서 갑자기 인구수가 충분해진다고 해도 논란이 가라앉지는 않을것 같은게 애초에 성평등을 지향하면서 병역은 금기처럼 남겨놓는 것 자체가 모순적이라.. 과거엔 남녀가 아예 다른 인생테크를 타는걸로 간주되었지만 이제는 아니니까요
더군다나 대한민국은 병역의 강제성이 다른나라보다 매우 강력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