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반수생 모지리 [1191851] · MS 2022 · 쪽지

2024-07-23 01:00:57
조회수 1,643

정말이지 생각이 많아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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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고 살아왔을지

정말 내가 경계선이 맞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이제껏 살아온 삶은 내가 생각하는 올바름과 정말 거리가 먼데

그럼 지금은 그때보다 조금 나아졌는가

어쩌면 그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상처준 것은 아닌가


얼마 전 친구가 자살했을 때

하루종일 펑펑 울고 일주일동안 환청과 악몽에 시달리면서도

계속해서 죄책감을 느꼈던 이유는

혹시라도 내가 죽인 걸은 아닐지 하는

그런 생각들이 머리를 계속 맴돌았기에

왜냐하면 너는 죽기 전날 나에게 그런 말을 건넸으니까


정말 나는 문제가 많은 사람인데

이성관계도 친구관계도

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는

이번에는 또 얼마나 큰 상처를 줬을지 생각하면

내가 또다시 사람을 죽이는 거면 어떡하지 싶어져서


정말이지 나의 죽음으로 모두가 편안해지고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빚을 갚고 싶구나

그렇지만 그것이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거란 걸 알기에

실행으로는 옮기지 않을 거야


아 나는 왜

왜 나는 이렇게 사는지

왜 나는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지

너는 정말 나에게 다정하게 대해줬고

나를 믿어줬는데

난 이렇게밖에 돌려주지를 못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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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ica · 1252024 · 07/23 01:13 · MS 2023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중요한 거
    님 주변의 모든 문제들을 스스로가 모난 탓으로 돌리지 마세요.
    저도 참 등신같은 사람이거든요? 매일 울고, 자해하고, 때로는 죽을려고 계획도 세워보고... 근데, 어느 순간 알겠더라구요.
    이 세상에는 쓰레기들이 하도 많아서 합리적으로도 나는 죽어 마땅한 사람이 아니고, 이 세상의 모두가 나같은 사람은 아니라서 남의 모진 말에 스스로 칼을 갈고 죄책감을 느끼지를 않아요...

    사실 님도 이건 알고 있을거 같아요.
    그런데, 하나 둘 실천으로 옮기니까 인생이 달라지더라구요.
    돈을 더 벌고, 공부를 더 잘하고, 뭐 대단한 걸 이루는 거는 아니여도, 더이상 자책하지 않으니까 매일 공허하다고 울면서 날려보낸 시간들도 점점 사라지고 자해도 그만 뒀어요, 얼마 전에는 정신과 의사선생님이 인생의 가치관이 달라진거 같다면서 차도가 보인다고 자해 충동을 억제하는 약도 하나 줄였어요.

    마음을 바꿔요.


    그리고, 이미 알고 계신다면
    생각을 비우는 노력을 해봐요, 명상이라고나 거창한 거 아니여도 좋으니까 무언가 스스로가 사랑할 수 있는 일을 늘려요. 저는 제가 남는 시간에 시와 소설을 적고, 좋아하는 노래를 듣거나, 그림을 그리면서 생각을 비웠어요.

    혹시 물어보실 거 있으면 쪽지라도 보내줘요. :)
    이번년도에 열심히 공부해서, 우리 모두 입시판도 떠버리고, 소박하면서도 행복하게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