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기차 [477377] · MS 2013 (수정됨) · 쪽지

2024-04-13 19:52:54
조회수 14,376

[칼럼] 하.. X됐다 대학 못 가겠네

게시글 주소: https://market.orbi.kr/00067841189



저는 여러분을 위해 매주 3편의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카톡으로 전달받는 3편의 편지, 편하게 읽어보세요.


어떤 편지인가요?https://bit.ly/mental_letter

모바일이라면 링크를 꾸~욱!



스스로에게 화가 나는 일이 반복된다면.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제대로 된 길을 걸어가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요즘 많은 학생들이 하는 고민일 겁니다. 지금도 이런 고민을 많이 하겠지만 앞으로 수능이 다가올수록 이 고민의 농도가 더 짙어질 거예요. 그래서 여러분이 부정적 감정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무너뜨리지 않을 수 있도록 미리 이 주제에 대해 다뤄보려 합니다.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거예요. 그중에 오늘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 초점을 맞춰보도록 할게요.



문제를 푸는데 자꾸 틀려서 속상하다.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 답답하다. 

그냥 스스로에게 빡친다.

 


오늘 칼럼의 제목은 이러한 고민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입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여러분들이 겪고 있는 힘든 상황이 화를 내는 법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이러한 관련성을 깨닫고 나면 여러분들이 문제를 자꾸 틀려서 스트레스 받을 때, 성적이 정체된 것 같아 마음이 힘들 때 훨씬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될 거예요.


 

 상위권이 화내는 법 


상위권들은 문제를 틀리면 어떻게 화를 내느냐?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그 본질은 비슷합니다. 욕을 하는 학생들도 있어요.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음.. 저는 욕을 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현실감을 위해서 욕을 한 번 해보겠습니다.



와.. 병XX끼인가? 이걸 틀렸다고?

하.. X됐다 대학 못 가겠네



물론 모든 상위권이 이렇게 욕을 한다는 건 당연히, 그리고 절대로 아닙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리는 내용이 여러분의 뇌리에 좀 더 선명하게 남았으면 해서 제가 좀 무리해 봤습니다. (그리고 욕이 찰지게 들렸다면.. 다 여러분 기분 탓입니다ㅎㅎ 저 진짜 욕 안 하는 사람입니다


상위권들이 자기 보고 병XX끼라 하고 X됐다 이런 말을 하는데 알고 보면 이게 다 목표 지향적으로 욕을 하는 거예요. 자기 자신을 욕하고 비하하는 것 같지만 그 내면에는 아쉬움이 있거든요. 


“병XX끼인가?” 

번역기: "다음부터 이런 거 절대 안 틀리게 만든다.."



“X됐다 대학 못 가겠네?” 

번역기: “좀 더 빡세게 하자.”



상위권들은 문제를 틀렸을 때 그 아쉬움을 성장의 동력으로 활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를 틀리더라도 여전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중하위권이 화내는 법 


중하위권 같은 경우에는 화를 낼 때 그렇게 막 격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자기 자신을 향해 진심으로 화를 낸다는 게 아주 큰 문제죠. 



나는 왜 이럴까? 쟤는 나보다 늦게 시작했는데 
벌써 2등급이네. 내가 멍청한 건가?



중하위권들은 아쉬움을 넘어 자책을 하며 화를 내요. 자신을 향해서 말이죠. 이렇게 자책하며 스스로를 원망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 결과,

목표로부터 더 멀어지게 됩니다. 




상위권들은 틀리더라도 목표에 더 다가가는데, 중하위권들은 틀리면 틀릴수록 목표로부터 멀어지게 됩니다. 즉, 이건 승부가 정해져있는 거나 다름없는 싸움이죠. 그래서 제가 계속 강조하는 거예요. 여러분이 진짜로 성적을 올리고 싶으면 사고방식과 멘탈부터 바꿔야 한다구요. 



우리, 잘 한번 생각해 봅시다.


지금 여러분이 문제를 틀리는 것이 잘못된 걸까요?

아니지 않나요? 



문제를 푸는 이유를 잘 생각해 봅시다. 학습을 했지만 아직 채워지지 않은 부분을 객관화시켜서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효율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문제를 푸는 거예요. 


좀 어렵나요? 



쉽게 말해, 문제는 틀리려고 푸는 거예요.



맞힌 문제는 박수 치고, 틀린 문제는 들여다보려고 문제 푸는 거잖아요. 10문제 풀어서 9문제, 10문제 맞히고 기분 좋으려고 문제 푸는 게 아니란 말이죠. 틀린 한 문제 한 문제에 감정적으로 반응할 게 아니라, 이성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오늘 총 10문제를 풀었는데 
6개 맞고 4개 틀렸구나. 
X됐다.. 대학 못 가겠네

 


이게 무슨 말이라구요? 


번역기:

채워지지 않은 부분을 알게 되었는데 

이걸 제대로 보완하지 않으면 대학에 못 가겠네. 

왜 틀렸는지 분석해서 지금 틀린 4문제 중에 

최소한 2문제는 다음에 맞힐 수 있도록 해보자.



얼마나 목표 지향적인가요? 상위권들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이러한 사고가 자연스러운 학생들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릴게요. 문제는 틀리려고 푸는 거예요. 근데 여러분은 틀리면, 그 틀린 문제를 확인하고는 스스로를 자책하며 화를 냅니다. 남들과 비교합니다. 도망칠 생각을 합니다. 우리 이제 이런 모습에서 벗어납시다. 우리 각자의 자신과 목표를 위해서라도요.



 상위권이 상위권인 이유 


제가 학생들과 상담하며 정말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당장에 내 눈앞에 결과가 보였으면 하는 

그 마음이, 내가 원하는 결과로부터 나를 

가장 빠르게 멀어지게 만드는 거야.”



그 결과가 당장 보이지 않아서 내가 스트레스 받고, 당장에 보이지 않으니 조급해지고, 당장에 보이지 않으면 자책하니까요. 스트레스, 조급함, 자책 이런 감정들이 여러분들 머릿속에 가득 차 있는데 어떻게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겠어요. 이러한 사고방식과 멘탈로는 절대로 여러분이 원하는 방향으로, 원하는 만큼 성장하지 못합니다. 


부정적 감정이 드는 것 자체를 막을 순 없습니다. 하지만 상위권들은 부정적 감정을 이성적인 사고로 승화시켜서 목표로 나아갈 연료로 씁니다.


이번 시험에서 틀렸어도 다음 시험에서 

안 틀리면 되지, 그러면 되는 거잖아. 

수능날 안 틀리려고 하는 거잖아. 

빨리 피드백하고 다음 주에 

한 번 더 복습하자.


 

상위권이라서 이런 사고를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그 반대이죠.


이렇게 목표 지향적인 사고를 가졌고
그 사고를 행동까지 이어가니 상위권이 된 거예요. 


그러니 앞으로 문제를 틀려서 화가 나더라도 자기 자신에게만큼은 화를 내지 않길 바랍니다. 자신을 책망하지 말고 그 아쉬움을 동력으로 삼아서 틀린 걸 다시 확인합시다. 그리고 또 틀리면 또 확인합시다. 그렇게 채워지지 않은 부분들을 줄여 나갑시다. 그러려고 문제 푸는 거고, 그러려고 도전하는 거니까요. 이런 사고를 가지고 공부하다 보면, 어느새 지금보다 훨씬 성장한 여러분의 모습을 만나게 될 겁니다. 


여러분의 오늘 하루를 응원하겠습니다.


제 계정을 팔로우 해두시면 칼럼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여러분의 좋아요댓글은 칼럼 연재에 큰 힘이 됩니다


남은 주말도 힘내요 우리 :)



0 XDK (+1,000)

  1.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