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눈 제2수험장-아인지우개
째각..째각..1분 1초 시계의 초침이 오가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그에 맞춰 내 심장이 요동치는 소리가 내 귓가에 들린다.
지금 11월 12일 경기도의 한 수험장에서 시험을 치루고 있는 내 심정은 그 어느때 보다도 떨리고, 정말로 심장이 폭발해버릴것만 같았다.
평소에는 친근해보이던 감독관의 눈길은 매의 눈이 되어 나를 쩨려다 보는것 같다. 언어 영역 시간때는 별 상관 쓸 필요 없었던 주변의 친구들은 마치 CCTV카메라가 되어 나를 녹화하는것만 같다.
그날...그 좃같은 사건의 전말은 언어영역이 끝나고서 였다.
"야...! 정환아 언어 잘봤냐?"
"어?나 그냥 적당히...비문 한개는 무조건 나간것 같은데"
"야 우리 그나저나 수학 어쩔거냐, 솔직히 우리가 1등급은 나오잖아"
"그렇지...근데 갑자기 왜?"
다소 격양된 얼굴로 나를 쳐다보는 내 불알친구 은수의 얼굴은 묘한 설레임으로 부풀어 있는것 같았다. 뭘 생각하고 있는 거지?
"정환아 화장실 다녀오자"
"그래.."
"1층까지 내려갔다 오자 ..."
"아 뭐하러? 뭐 할말있어?"
"일단 따라와봐"
호기심반, 강제반으로 따라간 1층 화장실 한칸에서..나는 생각지도 못한 은수의 충격적인 말을 들어야만 했다.
"야..정환아 우리 ..우리 컨닝하자"
"뭐? 뭔 개소리야 은수야 그냥 빨리 올라가자 춥다"
"야..! 나 장난치는거 아니라고"
"진짜 또라이네 이 새끼"
"일단..일단 들어봐"
사실 듣기도 싫었다. 내가 이런 미친놈과 부랄친구였다니, 아니 수학도 1등급 나오는 새끼가 왜? 도대체 ?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 까지 컨닝을 하려는 거지? 그리고 난 왜부른거야?
하지만..하지만..평소 기발한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생각이 독특한 은수 였다. 평범한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창의력을 뿜어내며,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아도 월등한 성적을 일궈내는 뛰어난 친구였다.
수험생계의 제갈공명, 과연...얘가 말하는 컨닝 전략은...도대체 ..도대체 무엇일까?
표정으론 시큰둥한 모습을 띄며, 무시하려 했지만. 이놈에 대한 묘한 기대감은 도무지 말릴수가 없었다.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속으로 수천번 거듭하면서도..결국 난...
"일단 들어나 보자"
-2편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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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2편써주세요 현기증난단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