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하려면 중요한 이 것
2주 전 한 학생으로부터 받은 사연입니다(허락받음).
“안녕하세요. 선생님 칼럼 잘 읽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선생님이 알려주신 명상, 햇빛 보기 등등 여러 가지 방법들을 사용해 보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안 되어서 답답해서 연락드립니다. 재수생 신분이라 공부는 계속 해야 하고, 쉬는 날 없이 쭉 달려오는데 이번 주는 공부가 정말 손에 안 잡히고 집중이 안 돼서 일주일을 통으로 날려버렸네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쪽지를 읽었을 때,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저의 학창 시절 때, 위 학생과 비슷한 경험을 저 또한 종종 했었기 때문이죠. 비단 이 학생뿐만이 아닐 겁니다. 울컥한 제 감정을 최대한 절제한 채, 아래와 같이 답변을 드렸습니다.
“쉬는 날 없이 달려온 게 문제입니다. 그러니 뇌에서 본능적으로 휴식을 요구한 거예요. 뇌에도 체력이라는 개념이 있어요.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거든요.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하기 위해서 쉬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수요일, 토요일 저녁 7~10시까지 일주일에 2번 정도는 휴식 시간을 따로 정하고 계획을 짜서 실천을 해보세요.”
열심히 공부한 자신에게 보상을 주는 시간으로서의 휴식 시간을 정해라는 뜻에서 제가 사연 속 학생에게 일주일 2번 3시간씩 휴식 시간을 계획하라고 했습니다. 월요일, 화요일 열심히 공부했으면, 수요일 저녁이 되면 연료가 필요해질 겁니다. 꾸준하게 달리려면, 연료를 잠깐 채워줄 필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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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몇 시간 잠깐 공부 쉰다고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쉼 없이 공부만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적절한 휴식이 학습에 도움이 됩니다.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 신경질환·뇌졸중 연구소(NINDS)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깨어 있을 때의 휴식이 뇌신경의 기억 재생 속도를 빠르게 한다고 합니다. 뇌신경의 재생은 기억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와 대뇌피질 사이의 연결성을 강화하기 때문이죠. 우리가 공부한 것을 공고히 기억하려면 중간 중간에 쉬는 시간을 가지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고 합니다.
중간중간 쉴 때 우리는 뭘 해야 할까요? 일단 먼저 미세먼지를 체크합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무조건 자리에서 일어나 조금이라도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세요. 그 공간에서 눈을 감고 심호흡하거나, 더 나아가 짧은 명상을 하면 더 좋겠죠. 스트레칭해도 좋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뭐다? 스마트폰만 보지 않으면 됩니다. 잠깐 쉴 때 스마트폰을 만지면 뭐다? N+1이다. 아시겠죠?
“휴식 없이 일에만 파묻혀 있으면 판단력을 잃는다”라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언을 꼭 가슴에 새겨두시길 바랍니다.
사연 속 학생에게 마지막으로 한 얘기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기상 직후 3시간은 꼭 공부하세요. 이것도 뇌랑 관련이 있는데, 추후 칼럼에 쓸 생각입니다. 당분간 풀로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놓고, 기상 직후 3시간은 꼭 하자는 마인드로 공부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다시 탄력이 붙을 겁니다. 다시 관성이 생겼을 때는 무조건 달리지 마시고, 휴식을 적절히 안배해서 꾸준하게 꼭 꾸준하게 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칼럼도 기대해주시길 바라며 "팔로우"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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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는 드릴 문해전 규토 풀어봤는데 이거에 비해 많이 쉬운 느낌인데 원래 그런가요?...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ㅎㅎ 글을 좀 더 자주 쓰고 싶었는데, 쉽지 않네요.
엔수하니 잘 공부하는걸 연구하는만큼 잘 쉬는거에 집착할 필요가 있더라고요..
공부와 휴식의 균형점을 잘 찾아서 꼭 원하는 곳에 가기 바랍니다. 응원할게요!!
요즘 저도 지쳐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는데 때마침 저에게 맞는 글이 올라왔네요..남들보다 뒤떨어지는 점수에 너무 목매어있었나봐요
은채님 오랜만입니다.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지칠 수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첫 글 올렸을 때, 댓글 달아줘서 고마웠고 기억하고 있습니다.ㅎㅎ
헉 기억해주시다니 감동이네요
앞으로도 좋은글 잘 부탁드립니다!
1. 계속 달리지 말고 휴식을 갖자
2. 휴식때 스마트폰 X
3. 기상후 3시간 동안은 공부하자
3줄 요약 감사합니다 ㅎㅎ 글을 좀 더 짧게 쓸까요??
아니요! 아주 좋은 정보글 잘 보고 있어요!! 아주 좋습니당
네 의견 감사합니다!!
휴식을 취할 때에 책을 읽거나 음악을 감상한다거나 혹은 그림을 그리는 것은 괜찮나요?
너무 좋은 활동이죠. 공부 중 짧게 할만한 휴식 방식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음악의 경우 가사가 없는 음악이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칼럼 좋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제가 더 감사합니다 ㅎㅎ
어제 5시간 날린 거 합리화 중입니다.. 허헛
가끔씩 그런거죠...?
일주일에 한 번은 어떤가요...?
일주일에 한, 두 번 정해서 쉬는거라면 좋습니다:)
공부 다 끝내고 자기전에 스마트폰 보는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스마트폰 봐도 쿨쿨 잘 자면 괜찮아요. 다만, 스마트폰과 물아일체가 되어서 잠을 못 잔다면... 문제가 있겠죠? 가족이랑 같이 지내면 어머니한테 부탁해보세요.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가차없이 압수하는 걸로 약속하고 지키시면 문제없을 겁니다.
저는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폰 대신 책읽다 자면 다음날까지 집중력이 유지되어서 좋더라구요
굳굳입니다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휴식때 스마트폰 x라니 ㅎㅎ ㅠㅠ
공부를 하다 휴식할때 힘들다는 이유로 계속 핸드폰을 들고 누워만 있는 것 같아요.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더 생각해 봐야겠어요!
잠깐 누워있는 거는 괜찮아요. 다만, 잠이 들어 낮잠을 20분 이상 자버리면 바꿀 필요가 있어요. 스마트폰 없이 본인만의 휴식 방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반수하면서 공부 잘 안잡히는데 휴식때 책 읽는 것도 좋을까요..? 근데 오늘 책만 3시간 읽은 것 같습니다..
책 읽는 것이 간접적으로 국어에 도움이 되는 면에서는 좋습니다. 활자를 읽는 것 자체가 너무 재밌어서, 즉 뇌가 즐거워서 읽는 거라면 휴식이 맞습니다.
다만, 원래 책 읽는 편이 아닌데, 공부 빼고 다 재밌어서 책을 읽는 거라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휴식도 아니고 공부도 아닌... 3시간씩 휴식 시간을 따로 계획하셨다면, 그 때 진짜 좋아하는 거 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공부가 잡히지 않을 때는 하루종일 공부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럴 땐 기상 직후 3시간만 공부하자로 실행하다가,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면 됩니다.
감사합니당!!
저도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