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수호소인 [815490] · MS 2018 · 쪽지

2022-11-17 18:44:02
조회수 4,948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게시글 주소: https://market.orbi.kr/00059475945




그대로 날아갔다. 찾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혹시 시간 남으시면 한번만 읽어주실래요


어디다는 하고 싶은 이야기인데 어디다 할 곳이 없어서 그래요


수학 15빼고 다 풀고 계산 4번 틀려서 84점인거 알아요?

(그와중에 15찍맞;;)


국어는 가채점이랑 기억이랑 심지어 다름ㅋㅋㅋㅋ 마킹이 잘못된걸까 가채점표만 잘못된걸까... 그리고씨발 당연히 100인줄 알았는데 언매 도대체 뭐야,,


진짜자살하고싶거든요.


저 그래도 진짜 열심히 했거든요.


또 누군가는 노력이 부족했던 거라고 하겠지


맞아요. 더 노력했으면 어떻게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그냥 이 정도만이 제게는 허락되나 보다, 그러고 살아야겠거니


그도그럴게


지난 4년동안 항상 그렇게 생각했어요


노력이 부족한 거다. 노력이 부족해서 망했다.


존나 매 순간 산술적으로 이 이상 더 열심히 할 수가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노력이 부족해서 망했다.


그게 아니면 너무 슬프니까.


예전에 수능이 아닌 다른곳에서


그 슬픈 사실을 겨우겨우인정해야만 했던 적이 있아요


근데 이제 수능에서도 해야될것같아요.


사람이 무너져 내릴 때 우는 울음소리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전 두 번 듣게 생겼내요. 자급자족으로.


시험장 나오자마자 편의점 들어가서 소주를 샀는데


술 없이는 차마 채점못할거같아서


근데 그대로 하수구에 다 버렸어요


맨정신으로 맞아야지 아프게 맞아야지


이건 내가 억지로 잡아늘려 놓은 10대의 마지막 결산이니까


마모되지 않은 채의 날카로운 감정을 그대로 견뎌내야지


그래야 되는 거니꺼 그래야 맞는거니까


네 그리고 이렇게 됐어요.


복학하게 생겼습니다. 의사 못 되겠네요.


언젠가 실패한 5년간의 썰이나 올리러 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제가 뛰어내리지 않았다면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