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브

오르비

아톰

내 태그

내 태그 설정

입시
학습
생활
클럽
직업·취업
Epioptimus
Centurion

이해황T(국어의기술) [27444] · MS 2003 (수정됨) · 쪽지

2022-10-26 22:16:44
조회수 27,489

공과 사를 (구분/구별)하자!

게시글 주소: https://market.orbi.kr/00059006012

1

‘구분’과 ‘구별’을 헷갈려하는 분들이 무척 많습니다. 심지어는 학술적인 글에서도 둘을 잘못 쓰는 사례를 드물지 않게 발견할 수 있고요. 그런데 놀랍게도 둘의 차이를 확 이해되도록 설명한 영상이나 글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좀 자세히 설명해보겠습니다.




2

'구분하다'의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는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전체를 몇 개로 갈라 나누다'입니다. 즉, 상위항목을 하위항목으로 나누는 것이 '구분'이고, 이미지로 나타내면 [이미지2]와 같습니다.


<사례>

●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AI) 바이러스는 병원성 정도에 따라 고병원성과 저병원성 AI 바이러스로 구분한다.7급22논리10

● 먼저 모든 수험생을 확진, 자가격리, 일반 수험생의 세 유형으로 구분한다.7급22논리09

● 적극행정면책의 유형은 직권면책과 신청면책으로 구분된다. 직권면책은 ‘현장면책’과 ‘처리단계 직권면책’으로 구분된다.입법22논리31

● 블록체인은 합의 과정에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비허가형 블록체인과 사전에 허가된 사용자만 참여가 가능한 허가형 블록체인으로 구분된다.입법19논리37



3

자, 이제부터 골때립니다. '구별하다'의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는 ' 성질이나 종류에 따라 갈라놓다'입니다. '구분'의 뜻풀이와 너무 비슷하죠? 기준에 따라 갈라 나누는 거나(구분), 성질이나 종류에 따라 갈라놓는 거나(구별).



4

제가 생각하는 '구별'의 핵심은 ‘차이’, ‘다름’이고, 이미지로 나타내면 [이미지3]과 같습니다. 


이 관점에서 '구별'은 맥락에 따라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구별점 = 차이점, 다른 점

구별한다 = 다르게 인식한다. 차이를 두다.

구별된다 = 다르게 인식된다, 다르다

구별되는 = 차이 나는, 다른

구별해야 한다 = 차이를/다르게 인식해야 한다


<사례>

● 나치가 다른 인본주의 분파와 구별되는 점은 ‘인간성’에 대해 진화론에 깊이 감화된 색다른 정의를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입법22논리05

● 디지털 연산에서는 회로의 동작이 0과 1을 구별할 정도의 정밀도만 유지하면 되므로 회로를 구성하는 소자 자체의 특성 변화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5급14논리13

● 두 개의 구별되는 신체인 갑과 을이 있다고 가정하자.입법21논리06

● ‘실은 몰랐지만 넘겨짚어 시험의 정답을 맞힌’ 경우와 ‘제대로 알고 시험의 정답을 맞힌’ 경우를 구별할 수 있을까?5급10논리19~20



5

여기까지 잘 이해했다면 ‘구분’과 ‘구별’을 쉽게 구별(=다르게 인식)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왜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구별'의 예문으로 "공과 사를 구별하다"를 제시했는지도 이해가 될 거고요.



6

끝으로 수능 기출문제를 하나 제시합니다. 정답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성적이 올라갈 겁니다. :)


㉡의 용례로 바르지 않은 것은?


사색문제는 한 세기 이상 수학자들을 괴롭혀 오던 문제로. 어떠한 지도라도 네 가지 색만 있으면 지도상의 모든 지역(국가, 도. 시, 군 등)을 ㉡구별하여 나타낼 수 있음을 증명하는 문제이다. 


① 우리말의 용언은 동사와 형용사로 구별된다.

② 경제학과 경영학은 엄연히 구별되는 학문이다.

③ 토론 과정에서 비판자 비난은 구별되어야 한다.

④ 비전문가에게는 갈대와 억새의 구별이 쉽지 않다.

⑤ /ㅐ/와 /ㅔ/발음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7

참고로 ‘대별하다’는 (‘별’ 때문에 ‘구별하다’라는 뜻일 것 같지만) ‘구분하다’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 남해안 일대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은 초식 공룡인 용각류와 조각류, 육식 공룡인 수각류의 것으로 대별된다.091135~36

● 현행 통신수사 방식은 우편물의 검열 또는 전기통신의 감청을 위해 허가서를 받아 시행하는 감청과 ｢형사소송법｣상 압수수색영장을 이용한 우체물의 압수로 대별할 수 있다.입법21논리14

● 회계법 제11조에 의하면 예산은 경상 및 임시부로 대별되고 이는 다시 관·항이 구분되도록 하였다.입법21논리03



덧: 이런 내용을 더 배우고 싶다면?

☞ 문의가가 https://class.orbi.kr/course/2385

rare-머리야 터져라! rare-이해황 rare-하트라봉이

0 XDK (+1,000)

  1. 1,000

이해황T(국어의기술) [27444]

쪽지 보내기

글쓰기
오르비 1347487번째 회원 가입
ddna
1,422,072 건의 게시물이
블록체인에 디지털 공증되었습니다.
901,751
497,321
22,267
574
159

오늘의 추천 글

2025 수능D - 9

오르비 플레이

오르비 RARE

오르비 과외시장
Move
our corporate site
Orbi Class
on-line classes
Atom
educational books & resources
Gae9
humor and fun

© 2000-2024 Move Inc.

orbisoptimus (v17-38ba2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