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가 개 주작임을 직접 확인한 순간
본인 있던 재수학원 같은반에 오모시로이한 친구가 하나 있었다.
모든 수업시간에는 상모돌리기를 야무지게 선보이고, 쉬는시간에는 어김없이 엎드려 잔다
그 친구가 눈을 반짝일때는 오로지 하나, 점심시간 메뉴가 맛있을때
자습시간에는? 본인 피곤하면 그냥 꿀잠 때려버린다
오죽하면 매 수업시간 걔를 깨우는게 하나의 컨텐츠가 될 수준이었으니
수능이 끝나고, 그 친구는 서울대 공대에 진학한다. 음 그냥 머리가 ㅈㄴ좋은 재능충이긴 했다
그리고 다음해, 본인이 그 학원을 방문했을때 학원 1층에 그 친구의 합격수기가 아주 당당하게 걸려있었다.
학원에서의 듣기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수업시간에 어떻게 예습 복습을 했는지, 자습시간때 어떤 공부계획을 세웠는지..
음? 너 자습시간때 계획은 몇시간 자는가였잖아?ㅋㅋㅋ
재수 초기 저런 수기를 보며 희망을 얻을 몇몇 사람들을 생각하니 씁쓸한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본인도 이거 전까지는 그래도 합격 수기들 보며 와 대단하네 노력했네 이정도 생각까지는 했던 순수한 학생이었는데, 이 수기를 본 이후로 수기따위는 거들떠도 보지 않게 되었다.
뭐 이정도는 약과라 해야하나, 삼수 시절 흡연을 위해 본인과 함께 상습적으로 월담을 하던 친구는 의대에 간 뒤 메이저 인강회사의 합격 수기 영상까지 찍었다ㅋㅋㅋ주제는 ‘학원과 선생님들 말씀을 잘 들으라’
유튜브식 주작은 입시판에서도 유서가 깊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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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준
sick
ㅋㅋㅋㅋ
저도 비슷한 경험이 꽤 있는!
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