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어차피 이 글 봐도 99%는 실천 안 한다
오늘은 짧습니다. 대신 어마어마한 자신감을 드릴게요. (근데 팩트폭행 있습니다.)
"너 누군데?"
하는 분이 아직까지 좀 있을 거 같아서 저번 칼럼의 가치 입증부터 하고 얘기할게요.
저번 이야기 에서 수험생활 동안은 저도 피쳐폰을 썼다고 말씀드렸죠. (참고로 제가 수험생일 때도 아이패드, 갤럭시탭이 시장에 출시되어 있었지만 딱 봐도 딴 짓 할 거 같아서 저는 코원 PMP 사서 이걸로 인강 들었습니다)
하지만 수험생이 아닌 지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도 스마트폰 중독이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책을 읽고 지식을 접하면서 얼마나 해로운지 느끼게 되어 고치려고 노력 중입니다.
1만명 정도에게 스마트폰이 얼마나 공부에 해로운지 일장연설을 했으면서 정작 제가 실천하지 않는 것만큼 웃긴 일도 없겠죠. 그래서 실천할 겸 저도 스마트폰 없이 책 읽으러 스X벅스를 가봤습니다.
스트레칭하는 시간에 사람들을 좀 관찰해봤는데 보니까 공부하고 있는 고등학생 친구들 진짜 많더라구요. 대부분은 노트북이나 패드로 인강 듣고 있었습니다.
근데 농담 아니고 백이면 백 탁자 오른쪽 위에 스마트폰이 있었습니다. 제 바로 옆에도 고등학생이었는데 5분에 한 번씩 스마트폰을 봤습니다. 집중이 될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로요. 심지어 제 바로 앞에는 나이 드신 아주머니께서 책을 읽고 계셨는데 책은 10분 읽고 스마트폰은 30분 이상 보시더라고요. 안타까웠습니다.
근데 여려분도 똑같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번 칼럼을 1만 명 정도 봤지만 그중에 정말 거기 써있는대로 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글을 다 읽자 마자 다음 날 바로 피쳐폰으로 바꾸는 사람은 제가 추측컨대 5명 이하 입니다. 그러면 스마트폰 차선책 5원칙를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은? 끽해야 100명 정도일 겁니다. 수치 상 1% 정도입니다. 나머지 9895명은 길어봤자 7일 정도 해봤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겁니다.
수능컷? 절대 안 올라요.
말해줘도 지키는 애들 없다고요? 맞아요.
"아닌데? 난 아닌데? 난 할 건데?"
"날 무시하지마라."
"니가 뭔데 건방지게 날 판단해"
혹시 화 나나요? 나를 무시하는 거 같은 생각이 드나요? 자기는 절대 그렇게 한심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나요? '나는 아니다'라는 반발심이 드나요?
까불지 마세요.
칼럼 쓴 지 대충 이틀~3일 정도 지났는데 거기 글 써져 있는대로 해보셨나요? 안 했죠? 이 글을 지금 써서 그렇지 10일 후에 썼다면 어떻게 될 지는 지나가는 바보도 압니다.
제가 갑자기 왜 이런 말을 할까요?
실천하는 사람 105명을 500명으로 늘리려고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이 딱 열정이 떨어지고 작심삼일이 올 때 거든요. 제가 오늘 스X벅스에서 본 광경이 의미하는 바는 뭘 지 한 번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제가 99%는 그대로 일 것이다 라고 말한 게 무슨 뜻일까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생각해보셨나요? 제가 진짜 말하고 싶은 건
다들 출발선에서 멈춰있다.
라는 겁니다. 다들 우물쭈물대고 있습니다. 몇몇은 글 하나 읽어놓고 마치 자기가 깨달은 것처럼, 변화한 것처럼 으스대지만 출발은 하지 않습니다. 원래 사람이 잘 안 변해요. 지독할 정도로.
그래서 지금 발을 떼고 일단 움직이면 앞서 가는 겁니다. 신기하리만큼 다들 관성대로 살아요.
물론 착각해선 안 됩니다.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변하지는 못하거든요. 여전히 옛날 습관들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에 손이 가고 옛날에 하던 것처럼 편하고 쉬운 공부법에 손이 갈 겁니다. 하지만, 자기가 옳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인지하는 그 시간 텀이 점점 짧아질 겁니다.
"아 지금 내가 또 스마트폰 하고 있구나.
정말 스마트폰 중독은 무섭네."
"아 또 나도 모르게 그냥 인강만 내리 듣고 필기한 걸 눈으로만 읽고 있었구나.
노트를 덮고 머리로만 떠올리는 건 정말 힘들고 하기 싫네..."
"아 답지 보고 싶다. 그래도 모르는 문제 쉽게 답지 보지 말랬지.
그래 ,조금만 더 고민해볼까..."
이런 식의 변화를 하고 있다면 잘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단번에 달라지지 않는다고 스스로를 비하하지 마세요. 스스로를 계속 깎아내고 갈아내는 듯한 느낌이 들어야 정상입니다.
---
이제 글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다짐하는 건 쉽습니다. 열정이 끓어올라서 '나 변화할거야'라고 말하고 다니는 것도 쉽습니다. 그러나 행동하는 건, 움직이는 건 어렵습니다.
한 번 지금 오르비 끄고 핸드폰 놓고 밖으로 나가서 딱 10분만 걷거나 뛰고 와보세요. 걸으면서 자기가 지금까지 말 해놓고 실천하지 않은 것들을 생각해보고 왜 그랬는지 성찰해보시면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Ps.
자극하려고 좀 과하게 쓴 거 같지만 사실 다 응원하고 있습니다. 다들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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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폰으로 오르비 강의 들은 나 자신 반성해...ㅠㅠㅠㅠ 던지고 걸으러 갑니다..
당신… 멋있어…
가치입증은 이제 안하셔도 될것같은
참고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본 날부터 3일째 실천 중입니다. 일어난 직후 1시간 동안은 폰 보지 않기, 공부 중에는 폰 보지 않기 실천하고 있어요! 자기 전에는 아예 안보지는 못해도 최대한 폰 적게 보고 자려하니까 좀 더 하루가 개운해지고 있어요. 칼럼에서의 말씀이 머릿속에 강력하게 자리 잡았나봐요. 앞으로도 열심히 실천해보려고요 ㅎㅎ 좀 부족하더라도 실천에 있어서는 지속성이 더 중요한 것 같아서 습관이 되는 그날까지 실천하겠습니다.
제가 더 고맙네요. 꾸준히 해서 원하는 결과 얻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화이팅입니다.
그럼 오르비는 컴퓨터로 하셨나요?
넵 저는 노트북으로 하고 있어요.
자괴감 스택+1
비 오는 날인지 모르고 우산 안 챙겼는데 스마트폰을 두고 나온 날이라 오히려 스마트폰의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말투가 좀 10덕같은거 빼고는 맞는이야기니까 다들새겨들으세요
물론 폰을 없앤다는 극단적인 선택 외에도, 외부 사물함에 핸드폰을 항상 넣고
식사시간같은 자투리시간에만 본다던가 하는 방법도 충분히 효율적임
좀 자극적으로 쓰려다보니 본의 아니게 10덕스러워졌나보네요. 참고해서 읽기 편하게 살짝 손봤습니다. 고맙습니다.
나 찾았어요 히히
오늘도 맛있는 칼럼 잘 먹겠습니당 :)
근데 일어나서 한시간 폰 안보는거 효과 좋긴함 진짜루 국어 잘 읽힘
고딩때 2G 폴더폰 썼는데.. 분명 효과는 좋음
다만 나는 야자 끝나면 공기계 썼음 ㅋㅋ
잇올러라 밤에는 핸폰 해도 되겠죠..? 아침에는 안합니더..
열품타로 시간잰다고 폰을쓰면서 유튜브에 빠지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공부시간 재는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는 스마트폰을 거의 안쓰려고 해요. 열품타 쓰기 전엔 사용량이 거의 제로였는데... 그때로 다시 되돌아 가기위해 노력해보겠습니다.
담배 끊겠다고 담배 숨기고 금연 껌 씹는 사람보단, 주머니에 담배를 들어있어도 참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것이 낭만이니까...
칼럼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직수생인데 폰잠깐 바꿨다가 카톡 안봤다고 상사한테 개같이 혼난... 평소 헬스 짧게 하고 주말에 1~2시간 운동 ㄱㅊ나요?
감사합니다. 이번 방학 동안은 옷장 구석에 핸드폰 던져 놓고(4일차), 2학기 때는 시험 기간 동안만 썼던 방법(학교 사물함에 휴대폰 두고 오기)을 실천해 보려고 해요. 근데 노트북으로 오르비 들어오는 취미가 생겨버렸네요 :(
혹시 학생때 담배는 어떤가요?
폰 걷는 독재랑 일반 스카는 집중의 차원이 다르죠.
인강때문에 아이패드가 항상 필요한데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