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H [1143001]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2-04-07 11: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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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백과사전]: 국어총론_거시적 태도와 독서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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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H입니다.


저를 메가스터디에서 보셨던 분들도 계셨을 것이고, 절 모르는 분들도 계시겠죠.


때문에 가벼운 자기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전 현역 정시로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경찰대학을 최초합하였으며


현재 서울대 경제학부에 21학번으로 재학 중입니다.


작년 메가스터디에서 대표 멘토(목표달성장학생)으로 총 49편의 칼럼(세부적으로는 100개 이상)


200만회의 조회수와 15000개의 추천 그리고 댓글상담을 받아낸 한 대학생입니다.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하신다면, 메가스터디 검색란에 제 이름을 눌러보세요.


작년의 제가, 그리고 지금에 제가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지 잘 보일 것이라 믿습니다.




제가 이곳, 오르비에 글을 적고 있는 것은 메가스터디의 활동이 끝나면서 남긴 [수능 백과사전]


그 대용량의 프로젝트를 오르비북스를 통해 출판하고 싶어서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제 칼럼의 퀄리티와 정성을 보여야겠죠.


제 [수능 백과사전] (예명)은 수험생활과 수능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아놓은 집약체입니다.


제 주변 지인들과 이끌고 있는 "스누페이퍼(주간지)" 팀을 활용해 이과 과목까지 섭렵한,


그런 프로젝트이자 책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그 칼럼들 중 극히 일부인 국어총론을 들고 왔습니다.


부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한 점은 언제나 댓글로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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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시적인 국어 태도 복습 및 첨언


a. 독해력뿐만 아니라 판단까지 오는 시간을 줄여 나가야 할 때입니다.


글을 잘 읽고, 선지를 명확히 판단하면 국어는 끝일까요? 아니겠죠. 여러 요소가 더 필요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스피드'죠.국어를 정말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80분이라는 시간 제한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확성과 속도를 가장 중요시 해야하는 과목인만큼, 평소 연습할 때 그것이 n제든 기출이든 실모든, 

지문별 독해시간을 계속 점검하여 제재와 길이별 본인의 독해 시간을 체크하는 것이 좋은 습관이었던 것 같습니다! 


b. 수능날의 기세를 결정하는 정말 중요한 과목이라는 것을 상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알아요. 너무나도 잘 알죠. 여러분들이 계획표에 국어를 적을 때마다 눈살이 찌푸려지고, 

국어를 공부할 때만큼 수학이나 사탐을 하고 싶을 때가 없다는 걸. 이 글을 적고 있는 저 역시도 그랬는걸요.

하지만그런 순간들을 이겨내야 국어 실력의 한 단계 반등을 노려 수능날 경쾌한 스타트를 가능케 함을 명심합시다!


c. 양이 선결되어야 한다는 주의입니다. 


국어실력이 늘기를 원한다면, 질적인 독해뿐만 아니라 양적인 독해도 해야된다는 것이죠. 

수많은 지문에 부딪혀보면서, 설령 그것이 읽기 힘든 지문일지라도, 본인의 독해법이 견고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논리에 의거하여, 기출만 1년 내내 파고 있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기출과 고난도 사설, 그리고 ebs까지 고르게 다루어주는 것이

본인의 '독해실력'의 향상에는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내 줄거에요!



2. ‘독서’ 문제들을 대하는 방법 [평가원의 워딩, 제재별 독해법, 실전 전략]


국어를 어렵게 만드는 주범이 '독서(비문학)'파트죠. 수험생활 때 저도 정말 애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6월 모의고사 전후로는 독서 제재들을 어떻게 읽어야할 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 없이

단순히 '글을 읽는다'라는 행위에만 집중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경찰대와 9모를 준비하면서, 한 단계 나아간 '평가원을 이해한다'라는 독해법을 만들어낸 것 같아요. 

우선 2021학년도 수능으로 예시를 들어볼게요.


202112 #26 - #30 <예약 지문 2단락 中>

 

...이를 위해 '예약'이 활용된다. 일상에서 예약이라고 할 때와 법적인 관점에서의 예약은 구별된다. (가) 기차 탑승을 위해 미리 돈을 지불하고 승차권을 구입하는 것을 '기차 승차권을 예약했다'고도 하지만 이 경우는 예약에 해당하지 않는 계약이다. 법적으로 예약은 당사자들이 합의한 내용대로 권리가 발생하는 계약의 일종으로, 재화나 서비스 제공을 급부 내용으로 하는 다른 계약인 '본계약'을 성립시킬 수 있는 권리 발생을 목적으로 한다...(중략)


해당 글을 읽으면서, 6월 때의 저는 아마


 '어, (가)라는 시그널링이 나왔네. 저거 문제에 나올 거니까 집중해서 읽어야지.' 

'아, 여튼 예약이랑 본계약이 있고 28번 문제 보니까 그것에 대해 묻고 있네? 잘 읽어야지'


등의 사고만 거쳤을 것입니다. 물론 소중한 독해 태도들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독서를 극복하기 어렵죠.

12월의 저는 해당 단락에서 이러한 생각들을 하며 평가원을 이해하려 했습니다.


'일상에서 예약과 다르다고?  일상의 예약과 다르다는 소리니까 그 차이점이 뭔지 봐야지!'

'시그널링된 부분이 우리가 아는 일상적 의미이니, 다른 의미는 3문단이나 문제에서 다루겠네.'

'예약이 본계약을 발생시킨다고? 그러면 내포된 관계로 계약이 존재하니까 도식을 그려봐야겠다!'


이러한 사고과정을 기계적으로 하기 전까지 수많은 노력을 했고, 깎여봤습니다. 한 단계 더 깊은 사고인 것이죠.

아팠지만 전장에서 승리자가 되게 만들어주는 과정임을 지금에서야 말할 수 있네요.

하나의 예시만 가지고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심지어 작년 수능은 기존의 기조와 사뭇 달랐고요.

작년 수능에서 여러분들을 괴롭혔던 해겔, 기축통화 지문을 가지고도 설명해보겠습니다. 


202211 #4 - #9 <변증법 지문 1단락 中>


변증법은 대등한 위상을 지니는 세 범주의 병렬이 아니라, 대립적인 두 범주가 조화로운 통일을 이루어 가는 수렴적 상향성을 구조적 특징으로 한다. 헤겔에게서 변증법은 논증의 방식임을 넘어, 논증 대상 자체의 존재 방식이기도 하다. 즉 세계의 근원적 질서인 ‘이념’의 내적 구조도, 이념이 시-공간적 현실로서 드러나는 방식도 변증법적이기에, 이념과 현실은 하나의 체계를 이루며, 이 두 차원의 원리를 밝히는 철학적 논증도 변증법적 체계성을 지녀야 한다…(중략)


정말 난해한 문장이자 1단락입니다. 기존의 저였다면 아마 이 정도의 사고에서 머물렀을 것 같아요.


‘아, 이 글은 변증법에 대해서 논하고 싶어하는구나. 변증법의 무엇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은거지?’

‘마지막 문장은 진짜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문제 풀 때 다시 돌아오는 걸로 시간 줄여야겠다.’


지금의 제가 감히 분석하건대 아마 해당 단락에서 평가원이 말하고자 했던 바는 아래와 같은 포인트였을 것입니다.


‘대등한 세 범주와 대립적인 두 범주가 대조 관계에 있으니, 글을 읽으며 범주의 개수에 집중해야겠구나!

혹시 시그널링된 직관, 표상, 사유가 세 범주에 속하는 것일까?’

‘[A임을 넘어, B] 구조는 후자의 B에 무게를 실어 말하는 것이니 논증 대상의 존재방식을 찾아야겠어.’

‘마지막 문장과 그 위 문장을 붙여 읽으면 ‘이념’이라는 것이 변증법의 논증 대상 자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네.

그렇다면 ‘이념’은 어느 대립적인 두 범주에 의해서 조화로운 통일을 이루어가는 것일까?’


결국 최신 평가원의 기조는 이전 18~19지문들처럼 지문에 산파 되어있는 정보를 잘 정리하는 것을 요구하지 않고,

짧은 지문이지만 그 속에 숨은 의도나 인과 관계, 이면에서 말하고 싶은 바 등을 파악하는 것을 주문합니다.

즉 지문을 읽으며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해진 것이죠. 

혹자는 이러한 기조가 수능의 틀에서 벗어난 방법이라고 비판하곤 합니다.

그러나 제 소견을 밝히자면,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글을 읽는 것이 국어의 본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필자가 무슨 의도로 이 글을 적었는지 파악하며, 후의 내용을 예측하고 앞의 내용과 연결 지을 수 있는 독서.

때문에 앞으로는 기출분석의 질과 콘텐츠들 간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 중요해지지 않을까요?

2022 수능이 LEET화 되었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는 지금, LEET지문 역시도 제가 말했던 특성을 품고 있습니다.

LEET처럼 질적으로 압축된 지문은 다시 말해, 독자가 그 글을 읽으며 압축된 부분을 알아내야 한다는 것이죠.


여튼 마지막으로 기축통화 지문의 문장 하나를 보고 ‘생각의 질’을 향상시키는 연습을 같이 또 해봅시다.


202211 #10- #13 <기축통화 지문 1단락 中>


그는 “미국이 경상 수지 적자를 허용하지 않아 국제 유동성 공급이 중단되면 세계 경제는 크게 위축될 것”이라면서도 “반면 적자 상태가 지속돼 달러화가 과잉 공급되면 준비 자산으로서의 신뢰도가 저하되고 고정 환율 제도도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제가 주창하는 ‘좋은 생각’이란 이런 것이죠.


‘앞에 우선 트리핀 딜레마라는 말이 나왔으니 적자 상태의 허용과 비허용 모두 부정적인 결과를 야기한다는 것이군. 나아가, 2단락의 내용은 경상 수지 적자를 허용하지 않은 상태를, 3단락의 내용은 적자 상태의 지속을 말하네.

심지어 이 내용은 2단락 첫 번째 문장으로 이어받고 있구나. 

그러면 경제 제재인 이 글에서는 경상 수지와 유동성 그리고 달러의 신뢰도 간의 인과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겠다!’  


이제 예증은 그만하고 본론으로 돌아옵시다. 

앞서 살펴본 것을 구조화한다면, 글을 잘 읽는다는 것은 크게 3가지 단계를 잘 해낸다는 것을 의미해요. 

<문장의 초점을 잘 잡는다.> / <단락 간의 연결관계를 잘 파악한다.> / <정보의 위치를 잘 기억한다.> 이죠. 

이는 다르게 말하면글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평가원을 이해한다는 것은 이와 더불어

글 밖의 필자가 왜 이 워딩을 했는지도 알아내는 것입니다. 

다른 언어시험은 모르겠지만, 수능은 '기출'과 '6모, 9모'가 있잖아요? 

수십년 간의 자료를 통해서 평가원의 일관된 워딩을 본인의 힘으로 파악해내는 것이

국어 실력과 더불어 국어 성적의 반등을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첫 문단의 내용이 어떻게 차후 문단에서 수거되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며,

시그널링된 단어들이 왜 시그널링이 되었는지도 문맥 속에서 그 값어치를 파악해야 하겠죠.

또한 <보기> 문제와 지문 간의 접점이 발생하는 원리 역시 기출분석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평가원은 잉크를 낭비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명심하면 생각의 질을 기출을 통해 반등시킬 수 있을 거에요!


마지막으로, 독서 제재에 대해 언급하고 싶은 것은 위에 언급했던 '글을 잘 읽는 방법'에 대해서입니다. 

기출이 되었든 사설이 되었든 꼭 한 번 즈음은 적용시켜보면 잃는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a. 법 지문: 법의 Keypoint는 적용관계다. 

법리가 어떻게 현실에 적용되는지 or 법의 원칙이 법리에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유의하자. 이들을 물어볼 것이다. 

나아가 법은 기본적으로 우리에게 낯설다. 

이를 유념하고 중간에 글이 씹힌다면, 구체적인 이해보다 텍스트 자체로 대하는 것도 좋다! 


b. 경제 지문: 경제의 Keypoint는 인과관계다. 

A가 B를 (야기한다 / 상승시킨다 / 하락시킨다)등의 인과를 확실히 정리하면서 넘어가자. 

가장 좋은 건, 텍스트로 표현되어 있는 것은 식이나 그래프로 표현해보는 것이다! 언제나 도식화는 소중하다.


c. 과학 지문: 생명, 지구 관련 지문은 용어들 간의 집합관계를 파악하자. 

물리와 화학은 경제와 법처럼 적용 그리고 인과관계의 발견이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로 기술 지문과 융합해서 나오기 때문에 d에서 언급할 ‘기술의 원리’로서 언급될 가능성이 높다. 이 원리를 이해할 때는 물리 이론이 쓰일 가능성이 높으니, 인과관계를 찾자는 태도로 글을 읽자! 


d. 기술 지문: 기술이 달성하고자 한 바가 무엇인지, 그 달성을 위해서 어떤 원리를 사용하는지를 분석하자. 

나아가, 기술이 여러가지가 나온다면, 기존 기술의 문제가 뭐였고, 새로 나온 기술은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읽자. (Mission Principle / Problem Solution – 202106 OIS 지문 참고하기!)


e. 예술 지문: 이건 진짜 그읽그풀이다. 202109 예술의 발전과 비판 지문을 시간을 질질 끌면서 읽을 필요는 없다. 지문에 그림이 보이거나, 선지에 예술 관련 표현이 보이면 마음을 추스르고 읽어주자. 


f. 융합 지문 (가)(나): 반드시 상이한 두 소재의 연관성을 잡아야 한다.  

굳이 글을 순서대로 읽고 풀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 (가) 1단락, (나) 1단락 독해 후, 거시적인 글의 방향을 잡는다. 

그리고 (가) 전체를 읽고 단독 문제, (나) 전체를 읽고 단독을 푼 후 융합적인 문제들을 풀자. 시간이 아껴진다!


g. 단(短)지문: 딱 느낌이 온다. 지문이 짧은데, <보기>가 길다. 본디 작은 고추가 맵다고 했으니, 방심하지 말자. 지문이 짧은데 고난도라는 것은 정보 압축력이 높다는 말이므로 <유기적 구조독해>를 하는 게 좋다! 

실전에서 정 안되면, 정보의 위치를 파악하고 눈알 굴리기를 해서라도 맞추자.

이러한 제재별 독해법말고도, 거시적으로 지켜야 할 습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연결사에 항상 주의하라. 그 뒤에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이 나온다. 초점 렌즈 on

 - 1문단 독해는 그 어느 독해보다 소중하다. 1문단에서 뿌린 정보들을 어떻게 거두는가 check

 - 이항대립 관계는 공통, 차이점에 유의하자. 반드시 문제로 나올 것이며 글의 흐름이 된다.

 - 시그널링된 부분들은 당연지사 집중의 질을 높여야 한다. '나 문제 나와요'하는데 무시할소냐.

 - 생각보다 빠르게 풀겠다고 인자하며 움직일 필요가 없다. 되려 침착하게 글을 읽는 것이 낭비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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