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어, 실력 = 성적이 성립할까?
1. 국어에서 '성적=실력'이 아니다.
수능에 가까워질수록 '성적=실력'이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성적이 높아도 거품이 낀 경우도 많고
성적이 낮아도 찐 실력이 아닌 경우가 정말 많아요.
특히 국어는 더더욱 그럽니다.
객관식이라 논리가 틀려도 문제를 맞힐 수 있으며
실전 시간 안배, 사소한 오독 등으로 문제를 틀릴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대충 모의고사에서
1~2등급 나왔다고 '나 국어 좀 침ㅋ' 할 필요도,
3~4등급 나왔다고 '하 국어 개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은 성적만으로 자신의 실력을 가늠하고
학습 계획을 짤 시기가 아닙니다.
2. 그럼 뭐로 실력을 가늠하냐?
국어에서 찐 실력은 '지문 독해력'과 '문제 해결력'으로 판단합니다.
(물론 이 외에 2가지 요소가 더 있긴 합니다만 중심은 아닙니다.)
그럼 자신의 '지문 독해력'과 '문제 해결력'은 어떻게 가늠할까요?
단위를 좁히면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지문을 구성하는 '하나의 문장',
문제를 구성하는 '하나의 선지'.
이걸 잘 뚫는 피지컬 = 찐 실력 입니다.
뭔 소리냐고요? 하나씩 살펴보자구요.
2-1. '문장'을 뚫어내는 힘
평가원 지문은 수많은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죠.
문장 각각마다 모두 '해야 할 생각'이란 게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죠.
경제 충격이 발생한 단기에는 물가의 경직성으로 인해 구매력 평가설에 기초한 환율과는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오버슈팅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는 위 문장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해야 할까요?
1) 경제 충격이 발생한 단기에는
-> 경제 충격이 발생한 '장기'에는 좀 다르려나? (반대 추론)
2) 물가의 경직성으로 인해
-> 물가가 경직되지 않는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려나? (인과 추론)
3) 구매력 평가설에 기초한 환율과는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오버슈팅이 발생할 수 있다.
-> '구매력 평가설에 기초한 환율 움직임' <-> '오버슈팅에 의한 환율 움직임'은 반대 방향이겠네. (개념 구분)
이 한 문장만 해도 생각할 거리가 세 가지입니다.
다른 문장, 맥락과 연결 지으면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겠죠.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이걸 할 수 있는 사람 = 찐 실력자
입니다.
쉽게 말해, ' 한 문장 = 한 문제 ' 라는 거죠.
문장마다 해야 할 생각을 알고, 할 때 우리는 진정한 실력자가 됐다할 수 있습니다.
2-1. '선지'를 뚫어내는 힘
국어 문제는 모두 오지 선다형입니다.
설사 모든 선지를 다 몰라도
정답을 맞힐 가능성이 무려 20%나 됩니다.
여기에서 쉬운 선지 2~3개 소거하면 정답 가능성은 33%~50%까지 올라가죠.
실력이 없어도 '찍기 감'에 의해 성적이 펌핑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찐 실력'을 판단할까요?
간단합니다. 모든 선지에 대해 해설을 할 수 있으면, 실력자에요.
여기서 해설은 대충 얼버무리는 식의 해설이 아니라 '논증'급의 해설이요.
역시 ' 한 선지 = 한 문제 '라는 마인드를 가지셔야 합니다.
3. 현 시기의 초점은 '성적'이 아니다.
결론은, 현 시기에는
한 문장 한 선지를 뚫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자는 거예요.
성적 그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요.
대충대충 읽고 때려맞히는 식으로 공부하다보면
오히려 성적에 거품만 껴서 성적의 기복이 엄청 커질 겁니다.
지금 시기는 정직하게 피지컬을 다져서 차근차근 성적을 올려가는 게 좋아요.
물론 속도는 더딜 겁니다. 지루할 거구요.
하지만 이제 3월이잖아요. 꾸준히 하면 분명 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시기입니다.
정진, 또 정진해보세요.
4줄 요약:
1. 성적이 곧 실력은 아니다.
2. 한 문장 한 선지를 뚫는 힘이 찐 실력이다.
3. 지금은 <한 문장/한 선지 = 한 문제>라 생각하자. 이걸 뚫는 연습을 해야 찐 실력이 자란다.
물론 결과적으로 수능이 끝나면 <수능 성적 = 실력>으로 평가받을 겁니다.
적어도 대학한테는요.
물론, 성적이 곧 실력이 아니듯,
실력이 올라갔다 해도 곧 성적으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올라온 찐 실력을 어떻게 성적으로 받아내는지,
또 문장마다 해야할 생각, 선지를 어떻게 해설하는지에 대해 칼럼을 써볼까 하는데요,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좋아요 부탁드립니당ㅎㅎ
---
유성's 2023학년도 칼럼 모음
수능 국어 1년간 해야 할 것들 총정리
비문학을 읽는 기본 자세
칼럼은 매주~격주에 한 번씩 업로드 됩니다.
좋아요와 팔로우 ㄱㄱ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인강으로 나오면 들어볼까...
-
연경제 0
점공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
100만덕 이상 덕코 보유자는 이번엔 참가 불가로 하겠습니다 덕찍누 멈춰! 54분 정각까지 진행
-
최대한 적게 강의 잡고 그것만 하는게 맞겠죠?
-
친화력 1등급이란 것이에요... 사실 수학 1등급보다 저걸 더 원했지만 그냥 나의...
-
묵묵히 공부질문이나 플래너 인증만 올리겠습니다 많은응원 부탁해요오..
-
자연계열 정시접수에 불이익이나 제한 없나요? 스카이 자연계 말고는 불가한 곳 없다고...
-
언제 리셋되는거임?? 모르겠음
-
의미있나요? 0
내년에 마지막한번더 보고 전역후 바로 입학하면 사실상 삼수 나이인데 재수해서 망하고...
-
지구과학1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서 그나마 지구 원툴(?)인 사람이...
-
사문 3개월만에 1등급 맞았던 글쓰면 읽어주시려나요?
-
질문받습니다
-
이해가안되네 자꾸 금지어 있다고 빠꾸먹음;
-
진학사 경쟁률이랑 실지원 경쟁률이랑 큰 차이 없는디 1
이거 호재인가요 진학사 예측 경쟁률말고 실제 지원한 사람 수요
-
요즘 생명한다고 시간없어서 영어 많이는 못하는데 공부안해도 3은 나오는데 차라리...
-
ㅂ ㅅ 같이 풀면피드백했던거같음
-
덕징어 게임 4
네..
-
작년에는 한바퀴 돌때 1~5까지 팀 중복없이 돈다음에 6번넘어가면서 팀 리셋되는거...
-
님들 의견좀 ㄱㄱ 13
제가 04임 지금 시립대 상경계 다니고 친척들한테 합격증 나올때까지 아무말도...
-
우울하군 3
대체 왜.
-
솔직히 현역한테 김동욱 배성민 정말 좋다고 생각
-
어디 갈거 같음?
-
대충 2학기때 몇학점 들었는지 이런거 알려주실수있나요
-
이거붙을까요? 1
ㅈㄱㄴ
-
표본이 왤케 안들어오지 첫날 각 잡힌다는데 이게 맞음??
-
재수생들은 신검 2
올해중에 신검 받아야되는데 수능 이후로 신검 신청하는게 좋겠죠?
-
내일 할게요
-
미디어에서는 학과의 중요성? 이런게안나오고(애초에 미디어가 전공살린건 아니니)...
-
보기가 너무 악질이에요
-
나 웩슬러 138이었는데 중앙대 갈까말까임 ㅅ1발 학벌이 부럽다 ㅠㅠ
-
덕징어게임 개최 15
8시 47분 정각까지 진행 이 글에 가장 많은 덕코를 넣어주신 분께 넣은 덕코+1만덕해 돌려드립니다
-
나보고 군수 어떤지 물어보네....허....허... 뭐라해주지
-
왓챠 eta 2
왓챠보단 넷플인데 ㅉㅉ
-
전 일단 수능을 망했고 군대만 간 실패한 인생이라 그런지 누가 저한테 공부 잘한다...
-
나도라방켜기 12
흠
-
저녁여캐투척(클릭주의) 12
제 여친임
-
동점자 기준 0
진학사 점공에선 소수점 3번째자리에서 반올림한 값인 xxx.xx 으로 나오는데...
-
200930 얘도 걍 계산만 있어요 혹시 다른 풀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
2천명 철회되고 일본의 공공의대 (자치의과대학) 우라까이해서 정원 500명으로...
-
유니폼에서 아직 민트 못버렸구나.. 희미하게 남아있네 근데 자켓은 예쁜듯 출처)FM...
-
올해 홍대경영 0
작년보다 예비 많이 적게돌까요? ㅠㅠ
-
옯업적 8
금테 천만덕 2025첫글 덕코복권1등 10회이상
-
조건:분배는 자유롭게 하되, 최대치를 넘길 순 없습니다.(국,수는 최대 200,...
-
재업 ㅈㅅ합니다 사진 첨부가 안 돼서요ㅠ 지수함수 도함수 증명하다가 e^f(x)의...
-
어? 6
-
저는 메타인지랑 분석쪽은 저보다 잘하는사람 못본거같은데 반대로 뭐 끈기나 단순하게...
-
고대 썼고 진학사 비싸서 안 샀는데 궁금해요 (메가스터디 합격예측 돌림)
-
올해 무휴학 반수라 사문 공부 자체를 거의 안 하긴 했는데 6,9 둘다 50점이었고...
-
나도 친해지고싶다....
뭔가 작년엔 생각이 너무 많았나 싶기도 하구
수능장에서는 그냥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무의식적으로 하는 게 결국 그읽그풀의 경지이겠죠. 무의식화시켜야, 시간이 단축되고, 그로써 정답률이 높아질 겁니다. 도저히 무의식적으로 할 수 없는 생각들만 의식적으로 하구요.
생각을 무의식화시키는 방법은 꾸준히 연습하는 것뿐입니다. 효율적인 연습 방법은 기회가 생기면 칼럼으로 다뤄볼게요 :)
문장을 연결하는 힘은 어떻게 연습해야 좋을까요? 저렇게 읽고도 문장끼리 연결해서 읽다보면 결국 저는 앞 문장 내용이 휘발되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 경우가 많진 않지만, 단순한 기억력의 문제라면 기억 훈련을 해보세요.
1문단 읽고 책 덮고 1문단 내용을 복기/요약
2문단 읽고 책 덮고 2문단 내용을 복기/요약
...
+ 문제 풀 때 지문 절대 다시 안보기
이 훈련을 하다보면 조금 나아지실 거예요!
미쳤다
고3들에게 이 글을 다 읽혀야됩니다
지금은 싸움을 배울 때가 아닌 근육을 키워야하는 때!!!
이거 제가 많이 생각했던 주제였는데
국어를 잘하고 말고는 안 중요하고
그냥 수능 잘보면 실력 있는거고
못보면 아무리 언어능력이 뛰어나도 못하는 사람 아닐까...
싶어요
그죠. 결국 (암울하지만) 세상은 수능 성적만으로 실력을 평가할테니까요.
하지만 모의고사 성적만으로 학습 계획을 세우면 또 안 된다는 요지의 글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