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 아침이었다.
갤럭시 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Viva La Vida - Coldplay
수능은 이미 내 일이 아닌것마냥, 나는 나 자신을 마치 액자형 소설의 화자처럼
1교시 시작종이 울리기 전까지는 내 의식은 마치.. 한명의 어부(漁父)였다.
1교시 국어
2교시 수학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으로 29번까지 50분에 주파해주지!
3교시 영어
나는 섬세한 사람이다. 실수는 이미 내 의식속에 일말의 가능성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마치 모국어인듯, 영어지문을 읽고 당연하게 답을 고른다. 역시 수능문제 답게 정답은 너무도 명징하다.
4교시 과학
가벼운 마음으로 지구과학을 푼다.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무의식의 흐름에 저항하며 실수와 함정을 캐치해낸다.
천문 문제를 만났을때 난 이미 갈릴레이가 되어있었다.
마킹을 하고, 수험표뒤에 답을 적은후 눈으로 검토를 해본다. 실수는 없다.
배기범T의 수학강의로 단련된 내게 오개념따위는 존재하지않는다.
지금 이 시험이 수능이라는 사실도 유성우 모의고사로 단련된 내 담력은 위협하지 못했다.
하지만 실수는 없다. 시험을 보는 30분동안 뉴턴, 맥스웰, 드브로이, 아인슈타인, 슈뢰딩거 등
수많은 인파를 뚫고 교문을 나왔다.
한치의 오차도 없었던 시험에 기분이 좋아진 나는 살며시 눈을 감았다.
나는 다시 눈을 떴다.
컴퓨터 화면에 익숙한 오르비 배너가 보인다.
으음..?
지금은 2014년 10월 26일 일요일 2시 41분이잖아?
나는 다시 재수생이되어 파이널 강의를 듣고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솔텍 본책 말고 엔제만 사서 풀어도 될까요??
-
오댕이 3
-
수능 직전엔 국어 8년전 기출 실모처럼 풀었던거같음 2
효과좋움
-
누가 윤성훈 디엠으로 ”빨갱이 오개념 새끼야“라고 보냈다던데 그분 댓글부대인가
-
의지 고갈… 0
지친건지 공부에 집중이 안되요. 집중력도 떨어지고 의지도 바닥난것 같고 이럴때...
-
본인은 올해 6월전에 작수를 다시 풀었는데 내가 처음본화작문제가...
-
보리보리~
-
고기집도 가봤는데 안 받아주셨고 혼술은 술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해서 1.1 성인되고...
-
보다보니 배고파져서 저녁먹어야할듯
-
광어 우럭 참돔 중 고민하다가 우럭 시켰습니다 캬
-
후.. 0
방황하지않겠습니다 우직하게뉴분감만을열심히듣겠습니다
-
빡빡하면서도 과하지않은 .. (킬캠 강x 제외)
-
다시 의대권 노릴수 있는데 하.. 1.25는 커녕 2점대뜨게 생긴듯
-
최저러입니다 미적분 6모 58점(4등급) 9모 80점(3등급) 떴어요 영어는 6...
-
평반고와서 내신 애매하게따고 인생망함
-
킬러빡셈 + 준킬러 조금 널널 킬러와 준킬러가 거의 구분이 안가지만 준킬러와 킬러...
-
둘다 수시원서 넣어놨고 연응통은 교과인데 성적 안정이라 거의 확실하게...
-
어떰 수특문제 풀기엔 다른할게 너무많아서 그거라도 읽어보려하는디
-
역시 그래서 내가..
-
성적만 나와주면 기만 잘 할 자신 있는데
-
횟집에 혼밥하러 왔는데 다 단체네 ㄷㄷ
-
.
-
수힉은 역시 재밌어 (시험을 안보는 경우 한정)
-
오늘도 보람찬 하루! 내일도 보람찬 하루! 누군가는 나를 키덜트라 부르지만......
-
한 2주에 한번은 먹는거같은데 사실 우리 잇올근처에 간단히 먹을게 그리 많지않기도 해서
-
집가서 할 것 0
1, 덕코 투자 배당금 정산하기 2, 과제 여러게 쳐내기..
-
ㄹㅇ
-
모아둔 엔제 있음? 왜케 힘들지 이파트
-
수학 실모 0
어려운거 맞죠..? 저만 어려운거 아니죠? 빡모 꿀모 이해원같은 비교적 그래도...
-
이미지T는 N티켓으로 들어왔고 그래서 마지막 정리로 수직주를 들을지 아님 요즘...
-
이해원 s1 s2 공통 다 풀고 마지막 n제 한 권 풀려고 하는데 문해전 시즌2가...
-
앉자마자 처음 두시간은 오르비를 하고 그다음 마음의 가다듬기 위한 한시간을 쓰고...
-
인강 캐스트, 입시영상시청, 공부법영상 등등 다 순공시간에 넣음 ㅋㅋ 밥먹을때도...
-
일단 제가 이 '수능 국어' 판에 몸담게 된 배경을 먼저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래야...
-
사람에게 있어 불가능합니다
-
순공시간은 대충 몇 시간인가여?
-
잊잊잊이 이렇게 6
할매턴이랑 비등하게 회자될 난이도였다는게 조금 놀라움 초반부 임팩트가 커서 그렇지...
-
유빈이랑 놀고있네ㅋㅋㅋ
-
판다고 어디서 본 것 같은데
-
작년 6 9 1개씩 틀렸고 수능 95점 백분위 100임. 실모 적당히 많이 푸는 공부법.
-
아 외로워 3
내로워지진 않아서 다행이야
-
어디서 살수잇죠?
-
누가 막을건데
-
좌표축상에서 어느 수를 원해서 찍었더라도 그 찍은 수가 원하는 수일 확률은 0이다.
-
흠… 잇올 책상이랑 책꽂이 너무 그리운데
ㅋ대~~박ㅋㅋㅋ완전우껴여ㅋㅋ
웃음 참다가 `정답은 너무도 명징하다`ㅋㅋ여기서 터졋음ㅋㅋㅋ
왓 줄리엣 님이시다!!!
이과 말고 문과로 전향하시길 ㅋㅋzz
님의 2015학년도 9월 모의평가 성적표
지1 물2 저랑 같네요ㅋㅋㅋ
필력보소...... 냉혈인간들ㅋㅋㅋ
수많은 거인들의 어깨 위를 보니 작년 ebs가 떠오르는 건 저 뿐인가요 ㅋㅋ
그거 올해 이비에스에도 있어요 ㅋㅋㅋㅋ 과학자들 ㅋㅋ
갈릴레이ㅋㅋㅋ
내년수능에 연계될작품입니다 고2들 잘봐두세요
와대박ㅋㅋㅋ
아ㅅㅂ꿈ㅠㅠㅜ
이분 최소 시인
이게 그래도 일종의 이미지 트레이닝입니다 ㅋㅋㅋ
와 필력ㄷㄷ..수능날이되살아나네요
현실이되길..
물 흐르듯 멋진 글이네요 ㅋㅋ
ㅋㅋㅋㅋㅋ좋아요
갈릴레이가 한국말 못알아봐서 다틀림
수능날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