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서독 [383625] · MS 2011 · 쪽지

2014-08-10 22:42:42
조회수 1,875

동사, 세사 선택자들만 알아듣는 '명량'의 단어...

게시글 주소: https://market.orbi.kr/0004766345









ㅇㅇ
바로 '관백'.

극중에서 도도와 와키자카, 구루지마 등이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부를 때 관백이란 표현을 쓰죠.
(일본어 발음으론 '간파쿠')

흔히 도요토미 히데요시라고 하면 일본 전국시대를 통일한 일본의 대빵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본 대빵이면 천황이나 쇼군 아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아마 대부분일 겁니다.

그래서 관백이란 자막에 다소 혼란스러워 하셨을 수도... 아닌가...?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_-;;


아무튼, 관백이라는 건 벼슬의 이름입니다.

일본에서 공식적으로 가장 높은 직책의 벼슬은 태정관의 장인 태정대신인데요.
(한국사 선택자들에게는 대한제국 칙령 제41호와 함께 배우는 태정관 문서의 그 태정관입니다)

태정관이라 하면 발해의 정당성, 고려의 상서성과 같은 행정 총괄 부서입니다(동사, 세사 선택자들은 다 배웠을... ㅎ 701년 다이호 율령과 2관 8성제). 그 태정관의 대빵이 태정대신인데, 관백은 바로 그 태정대신과 천황 사이에 있는 직책입니다.

왕이 20살이 되기 이전에 왕실의 어른이 왕 대신 정사를 돌보는 걸 섭정(일본어로 셋칸)이라고 하죠. 근데 일본에서는 당시 실권을 가지고 있었던 후지와라 가문에서 천황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천황을 도와(라고 쓰고 '제치고'라고 읽는다) 정사를 펼칠 벼슬을 하나 만들어내니 그게 바로 관백입니다. 

즉 후지와라 가문에서는 천황이 어리면 섭정으로 정사를 돌보고, 천황이 장성하면 관백으로 정사를 돌보았던 거죠. 즉 천황 대신 자신들이 나라를 휘두른 겁니다. 그래서 후지와라 가문의 섭정과 관백이 정사를 주물렀던 10세기 말~11세기 말에 이르는 100여년의 시대를 '섭관정치(셋칸정치)'라고 합니다.

그랬던 것이, 가마쿠라 막부 이후에 사실상 나라의 실권이 모두 막부의 장인 쇼군에게 넘어가면서 섭정도, 관백도 모두 유명무실해졌지만, 겐지(미나모토) 씨가 아닌 미천한 농가의 농민 출신이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막부를 열 수 없었고 결국 조정 관직의 끝에 서는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도요토미'라는 성도 관백이 된 이후에 조정으로 하사받은 겁니다. 1585년 관백의 벼슬을 하사받고, 이듬해인 1586년 도요토미 성과 태정대신의 벼슬을 하사받게 되어 명실상부 일본의 대빵이 되죠. 그리고 6년 뒤에 조선 침공.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