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쌤 [492790] · MS 2014 · 쪽지

2014-04-06 01: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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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리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수능 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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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M) [2520]

현대소설의 독법과 출제원리 2강_천변풍경.pdf

이 글은 틀리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평가원 기출’이란 글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이 글을 미처 못 보신 분은 아래 링크를 통해 읽고 오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http://orbi.kr/0004451421

이 글에서 저는

1) 좀 긴 문장을 일을 때 눈에 익은 단어만 가지고 건성건성 읽지 말고 의미 단위(주어와 서술어를 갖춘)로 끊어 읽을 것

2) <보기>에서 언급된 '작품의 주제 의식 및 작가의 의도'와 '선택지에서 말하는 등장 인물의 대응 방식'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니 반드시 별개로 생각할 것

을 말씀드렸습니다.


이 열녀춘향수절가에 관련된 문제는 2012년 9월 6일에 실시된 평가원 문제였는데요, 두달 뒤 11월 8일에 실시된 수능에서 이와 유사한 패턴이 반복되었죠.


천변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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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은 생략합니다. PDF파일로 첨부하여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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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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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처음 입성한 이들은 자신의 꿈과는 다른 현실에 직면하여 심리적 혼돈 속에서 크게 위축된다. 도시는 문명의 화려함을 내세워 그들을 매혹하지만 안정된 삶의 장소를 내주지는 않는다. 도시 문명에 가리어진 도시의 이면적 풍경, 인정이 메마른 도시인의 초상, 그리고 도시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의식 등이 어우러져 도시 소설의 한 줄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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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창수’가 ‘다리 밑’ 풍경조차도 ‘행복일 수 있지 않느냐’고 여기는 데서, 도시의 이면적 실상을 직시하지 못하는 인물의 의식을 엿볼 수 있군.
② ‘창수’가 도시의 풍경에 대해 ‘밤낮 본다면 물리고 만다’고 한 데서, 혼돈에서 벗어나 도시 문명을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군.
③ ‘창수’가 ‘자전거 종소리’에 허둥대는데도 계속 놀림을 당하는 장면에서, 도시에 입성한 인물이 현실에 직면하여 처하는 불안정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군.
④ ‘창수’가, ‘어른같이’ 묻는 물음에 선뜻 답하지 못하는 장면에서, 도시에 처음 입성한 인물이 겪는 심리적 위축 상태를 볼 수 있군.
⑤ ‘창수’가 ‘집으로나 다시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대목을 통해, 꿈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오는 혼란을 겪는 이의 마음을 엿볼 수 있군.



정답은 2번이지요. 역시 2번 선지도 한번 끊어 읽어 보겠습니다.


1)‘창수’가 도시의 풍경에 대해 ‘밤낮 본다면 물리고 만다’고 한 데서,(  )

2)‘창수’가 혼돈에서 벗어나 (   )

3)‘창수가’ 도시 문명을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군. (   )


위 세 개의 문장 중에서 몇 번이 맞고, 몇 번이 틀렸나요? 최소한 1개는 틀렸겠지요.



예. 이번에도 모두 틀린 문장이네요. (그러므로 위의 3문장을 모두 놓쳐야만 틀릴 수가 있었던 문제인 거지요.)


1) 위 글은 도시에 처음 온 손녀 ‘창수’의 생각을 서술하고 있지요. 그래서 별도의 인용 부호 없이 창수의 생각이 서술되고 있습니다. 15번 문장(PDF파일 기준)은  작은 따옴표가 사용되었는데 이는 창수가 떠올린 남의 말이지 창수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더욱이 이어지는 16번 문장의 ‘그러나’ 이후의  문장을 보면 창수는 ‘밤낮 보면 물리고 만다’라는 생각에 동의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지요.

2) 창수는 뒤에 더욱 허둥대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요.

3) 창수는 앞으로의 도시 생활에 겁을 먹으면서도 ‘전차’, ‘화신상’, ‘승강기’로  대표되는 도시 문명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있지 못합니다. 창수가 도시 문병을 비판적으로 인식한다고 볼 수 는 없는 것이지요.

작가 박태원은 이 순박하고 어리버리(?) 한 시골 아이가 비웃음을 당하고 심리적 고통을 당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도시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인식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지 소년이 비판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

꼭 명심하시길 당부드립니다.

다시 강조하면
1) 끊어 읽자
2) <보기>에 낚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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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수능 평가원 기출 분석을 왜 해야 하는가'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단서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사소한 tip 하나를 알려 드리면

위 문제의 선지들 순서는 홀수형과 짝수형이 동일합니다.

제시문의 특정 구절이나 문장을 따와서 선지를 이루는 경우 제시문의 순서에 따라 선지를 구성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홀수 짝수의 선지 배열을 다르게 할 수 없습니다. 특정 유형의 학생들이 불리해 지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이런 유형 문제의 선지는 제시문의 순서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아래 1번에서 5번까지 제시문의 순서와 동일하다는 것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① 도시의 이면적 실상을 직시하지 못하는 인물
② 혼돈에서 벗어나 도시 문명을 비판적으로 인식
③ 인물이 현실에 직면하여 처하는 불안정한 상황
④ 인물이 겪는 심리적 위축 상태.
⑤ 꿈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오는 혼란을 겪는 이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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