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파27 [774125] · MS 2017 · 쪽지

2021-11-29 13:20:29
조회수 25,947

알바 선택 참고점과 경험담

게시글 주소: https://market.orbi.kr/00041048173

안녕하세요희파입니다.


수능 끝난 학생들이 알바 찾으려고 하는 상황이 많이 보이더라구요그래서 오늘은 그에 따른 제 경험과 참고점들을 올려드리려고 합니다저는 수능을 6번 응시했고세 번째 볼 때부터 가출해서 혼자 돈 벌어 공부했기에 알바 경험이 꽤 되는 편입니다물론 이젠 그 알바를 한지 5년 정도 지나서 현재와 운영 방식이나 장단점이 조금 다른 점도 있겠습니다만크지는 않을 것입니다감안 하고 봐주세요.


0. 기본 준비 사항

이력서는 미리 준비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네이버 등에 이력서 양식 검색해서 꽤 괜찮아 보이는 걸 찾고미리 내용을 좀 작성해 두세요어학 능력 이런 거 있으면 은근 높게 쳐주기도 합니다기본적으로 똑똑하거나 성실하다고 알아주시겠죠저는 TEPS900점대였는데이걸로 청담동에 외국인들 많이 오는 빵집 알바 취업에 성공했었습니다시급이 당시 최저의 1.5배 정도는 됐던 곳이었습니다.

물론 이력서를 아예 안 보는 곳도 가끔 있겠습니다만그래도 여러 군데 지원할 때 미리 준비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1. 편의점

알바의 기본입니다솔직히 첫 알바로 편의점 알바가 전 제일 베이직하고 알맞다고 생각합니다다만 정하실 때 반드시 편의점의 위치알바 시간대를 고려해주세요.

가령 저는 논현동에서 야간 알바를 했었는데술 취한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그래서 물류가 들어온 걸 진열하려고 해도진상들이 훼방 놓으면 제대로 못하는 상황들이 오더라구요.

편의점에 복권 파는지도 꼭 확인 하셔야 해요복권 파는 곳에는 술 드시고 오신 분들이 자주 오시는데제가 있던 곳은 이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정말 골치 아팠거든요

진상 많으면 진짜 힘들어요꼭 참고해주세요.


제 추천은 평일주간한적한 주택가 근처의 편의점입니다

돈 급하시거나 낮밤 바뀌는 거 상관 없으시면 야간알바도 나쁘지는 않아요.

다만 저는 야간 알바 하면 건강이 안 좋아지는 거랑 생활 패턴이 안 좋아지는 게 체감이 되더라구요.


사장님께 성실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꿀팁저는 첫날 일 배우면서 담배 진열대 사진을 찍었어요담배 위치 외우려구요그래야지 손님이 뭐 달라고 할 때 바로바로 주니까요사장님이 그런 모습들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유통기한이 지나서 폐기처분해야 하는 식품들은 폐기라고 불러요제가 있던 곳은 샌드위치랑 삼각김밥 폐기가 좀 나오는 편이라서그때마다 제가 가져가서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이거 먹는다고 사장님이 딱히 뭐라고 하시지는 않았어요.

 


2. 빵집 카페

이쪽 업무에 대한 환상이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구요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들어가자마자 커피 브루잉을 배우거나 빵 굽는 법을 배울 가능성은 크지 않아요아메리카노 정도는 들어가자마자 배울 수 있겠지만초반에는 POS 보는 법과 청소 등 잡무를 먼저 배우실 거에요.

POS는 우리가 흔히 보는 계산대라고 보시면 돼요

아까 편의점에서의 꿀팁처럼, POS의 화면 일부를 휴대폰으로 찍으신 후 위치를 암기하시는 게 좋아요가령 손님이 A라는 메뉴를 시켰는데그게 몇 페이지 어디 위치에 있는지 알고 있어야 빨리 계산해줄 수 있거든요이거 느리게 하면 화내는 분들도 계세요.


처음에 힘든 걸 버텨내는 게 정말 중요해요제 경험상 처음에는 어서오세요라는 말도 어색하고이상해요하지만 일주일만 버티면 정말 많이 적응돼서 목소리 톤마저도 다른 알바생분들과 비슷해질 거에요가령 롯데월드 가보시면알바생분들이 신나는 아틀란티스 슝슝출발~”이런 말들을 높은 목소리톤으로 말씀하시잖아요이거원래 본인 목소리 아닌데 알바하다보니 알바때만 그 목소리 톤으로 말하는 거일 가능성이 커요

올리브영도 알바생마다 필요한 제품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가 톤이 다 비슷하잖아요.

뭐 중요한건처음에는 뭐든 어색하지만 점점 적응을 할 거라는 거에요초반에 실수하고 어색함 느껴도 너무 당황하지 마세요원래 그런 거에요일주일만 참아봅시다.


참고로 요식업은 보건소에서 건강결과진단서를 떼어와야 알바가 가능한데이건 알바 면접 가면 설명해주실 거에요참고로 진단서 떼려면 X꼬에 면봉 넣어야 함구라 치는 거 아님.


그리고 전 CJ 계열사(투썸뚜레쥬르올리브영, CGV, 비비고 등)에서 알바하시길 권해요이쪽은 무조건 4대보험 적용해주고퇴직금도 줘요

제가 일했던 곳 점장님의 카더라인데나중에 CJ 취업할 때 제가 알바했던 정보를 보기도 한다네요.


3. 과외

이건 구하는 루트가 워낙 다양한데전 아파트에 전단지 붙이고 다녔어요참고로 전단지 붙이고 다니는 거 시간 엄청 오래 걸려요절대 얕보지 마시길.

15수능 성적표랑 같이 붙였고꼼꼼하게 봐주면서 무조건 성적 오르게 하겠다는 설득 위주의 글을 함께 전단지에 넣었어요은마 아파트랑 압구정 한양아파트현대아파트 등에 붙였고 일주일만에 과외가 4개 들어왔었어요

학생이 성적이 오르고 나서는 나름대로 소문도 나서 그때부터는 전단지를 붙이지 않아도 됐구요

과외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수업준비에요제발 수업 준비 없이 2~3시간 수업하려 하지 말아주세요. 2~3시간 수업을 해야 한다면 최소한 2~3시간 정도 똑같이 수업 준비를 하시는 게 맞아요그래서 사실 과외를 2시간 해야 한다면 노동 시간은 최소 4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임하시는 게 맞아요.

과외비는 수업이 시작할 때 주시는 경우가 더 많고, 4주치 수업이 끝날 때 주시는 분도 계시긴 합니다급여는 지역마다 천차만별이라 제가 언급 안 하겠습니다.


4. 강사 조교

이건 어떤 강사분 밑에서 일하는지에 따라 난이도가 많이 갈립니다저는 유대종밑에서 조교실장을 모두 다 해봤습니다유대종밑에서 일하면 시급은 누구보다 높지만 그만큼 하는 일도 많습니다학생들 질문 받아주려면 그 주치의 이감 모의고사나 숙제는 당연히 다 풀어와야 하는 거구요대학생활하면서 병행하면 은근히 버거울걸요각오 많이 하고 도전하셔야 해요책 옮기는 등의 몸 쓰는 업무도 함께 있을 겁니다머리만 쓸 거라고 생각지는 마시길.


그리고 조교를 한다고 반드시 강사분의 책에 기여하는 연구진으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에요나름대로 능력이 입증이 돼야 가능합니다처음에는 대부분 현장에서 질문 받고 숙제 검사해주고상담해주는 정도로 그칠 거에요.


5. 대리운전

제일 권하고 싶지 않아요고객은 항상 술 먹은 사람이라는 점에서상대가 얌전하다는 보장이 없어요저는 돈이 너무 급했어서 했던 알바인데정말 힘들었어요.

대리운전사에서 운용하는 셔틀버스가 있어서고객이 있는 곳까지 셔틀버스가 절 데려다주고 운전이 끝나면 다시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식이에요이거 밤 운전이 생각보다 스트레스가 크기도 하고밤이라 감정이 북받치는 것도 있어서 많이 힘들었어요새벽에 해 뜨는 거 보면서 집 들어가면 살짝 눈물도 나요.. 


이외에도 독서실, PC콜센터 등이 있지만 이것들은 지금과 운영 방식이 너무 달라서 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제가 학생일 때는 키오스크가 막 생기기 시작했던 때라무인 시스템이 달하지 않았거든요그래서 이것들은 달지 않겠습니다.


제가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잠깐 짬 내서 쓰는거라바로 대댓글을 달거나 쪽지 답장을 하지는 못합니다참고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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