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기 - 고등학교 입학 전(1)
돈 많은 백수가 좋긴 좋다
중학교 3학년이 끝나고 백수 생활은 새로웠다.
당연히 가는 학교는 아무 의미도 없게 느껴졌고
맨날 pc방을 다녔다.
이젠 중학교를 졸업해서 중학생은 아닌데
그렇다고 고등학생은 아닌 시간.
기분이 묘했다.
부모님의 잔소리 덕에 배치고사
기출문제집을 들고 독서실에 갔다.
가서 열심히 배운 것은 침 안 흘리고
자는 법이었다.
중3 같은 반 패거리가 있었는데
개학 3일 전까지 같이 몰려다녔다.
주 업무는 pc방 탐방.
언제나 내 마음의 고향은 pc방이었다.
모두 다른 지역, 특수학교 등으로 떨어졌지만
1년 동안 함께 해서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친구들과 서로 얼굴을 보면서
‘중학교랑 달라진 게 없네.’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 뒤로 패거리 전원이 모이는게 3년이 지나고 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
서로 사이가 나빠진 것도,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시간과 현실 앞에서
서서히 멀어지게 되었다.
반배치고사를 보라고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다른 것은 모르겠고 의자가 너무 낮았던 것은 기억이 난다.
영어 수학을 풀라고 해서 꾸역꾸역 풀었다.
백수 생활 중 고등학교에 대해 검색했는데
고등학교는 등교 시간이 7시 40분이었다.
중학교 기상시간이 7시 50분이었던
나는 무리데스라고 외쳤으나
첫날 긴장감 때문인지 학교엔 잘갔다.
학교가 좀 꼰대기질이 있어서
머리는 빡빡이로 밀렸다.
군대 일병 머리길이랑 비슷했다.
건물 자체가 오래되어서 먼지가 많았다.
창문 사이로 내려오는 햇빛에
먼지가 잘 보였다.
기대 반, 두려움 반.
새로운 장소와 새로운 사람들은
언제나 사람을 설레게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들 빡빡이라 무서워서
가만히 있었다.
무표정 남학생들은 요즘 봐도
세상에 불만이 많아 보인다.
어색해서 몸을 비틀던 중에
옆자리에 앉아있던 친구가 나에게 이름을 먼저
물어봤고 나중엔 꽤 친해졌다.
이렇게 내 고등학교 첫 날은 지나갔다.
==================================================
저의 수험생활 회고록입니다.
수험 생활이 끝나자마자 수기를 적기엔 너무 주관적이고
지금보다 더 먼 미래에 적으면 공감을 못할 것 같아서
지금 적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수험생활 수기 시작하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설사범, 연생과대, 고정경대에서 이과로 전과 힘든가요?? 0
학벌올리고 전과하고싶은디 ㅠㅠ 전과 힘든가요??
-
수능 끝나고 싹 다 가정학습 처리해줘서 2월 졸업식 때까지 학교 5일도 안 나갔음...
-
한지,세지도 ㄱㅊ나요? 제가 타임어택,안정성 떨어지는걸 극혐해서요 ㅠ
-
하고 싶은 거 다 해봐야지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단 vs돈도없구자신도없음 에휴
-
침대에 달린 등도 안 끄고 잤네
-
주어진 함수 f(x)의 그래프가 다음과 같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할 때 이 함수에...
-
주변에 미적 100은 많이 없는데 96 92는 진짜 개 많음 미적 1컷 92는...
-
화장실도 인기다리게 칸 개많았고 의자랑 책상도 좀 옛날거긴했는데 그래도 사이즈도...
-
아니 소재 진짜 막 쓰네.. 딥페이크 저거는 아예 저 글자 빼냐 마냐 하나로 정치...
-
1년 내내 안씻는 물스퍼거 놈들이 너무 많아
-
파업 때문이구나 ㅡㅡ
-
현실과이상의괴리 8
내적갈등 해소방안 : 한번더보기
-
국어 노베 0
국어 공부해본 적 없고 고2라서 모의고사 칠 때만 모고 푼 적 없어요. 진짜...
-
과탐가산 0
과탐 2등급 대가리가 가산5프로정도 받으면 사탐 높1이랑 비슷해지나요?
-
수리논술ㅋㅋ 1
기하 오늘 시작할 예정인데 한양대 가능한 부분? 올해 수능 미적은93점임.
-
너네 아직도 협상 중이잖아 원딜 바이퍼 잖아 피넛제카딜라이트 있잖아 제발
-
한문제 풀면 맞췄나? 틀렸나? 너무 궁금해서 채점병 도져요… 이 습관도 고쳐야할텐딩…힝…
-
얼버기 11
행복한꿈을 꿨어요
-
올해 수능을 바탕으로 내년을 예측한다? 논리적으로 보일수는 있겠지 근데 거의 맞추는...
-
실패자가 대다수이다 국잘 수망 탐잘 국잘 수잘 탐망 조합으로 대부분 복학 예정이다
-
이거에 따라 대학이 바뀔 수도...
-
수능 치기 일주일전엔 더 이상은 못해 ㅅㅂ 이런 상태였었는데 수능 끝나고 슬금슬금...
-
나도 팔로워가 쭉쭉 오르겠지 26년도수능은 내꺼다 !
-
아 그때를 위해 열심히 피를 뽑겠다...
-
제곧내
-
상단 번호만 잘 나와있는지만 보게 시키던데 ㅋㅋㅋㅋ 사실 국어는 파본검사 안해서 더...
-
무슨 사탐 얘기만듣고 개ㅈ밥과목인줄 알고(맞긴함) 저능아과목 나정도면 1등급...
-
예를 들어 닉네임이 호타로 이면 진짜로 짤남같이 생김
-
면접 보러 오라고 하시는데 이런 거 첨이라서.. 이번 수능 영어 94점이긴 한데...
-
왕
-
좋은 아침입니다 6
-
내년에 물1 할거임
-
표본분석 스나 하는 법 내가 이해한게 맞나 좀 봐주실분 2
진학사에서 그 모의지원 메뉴 들어가서 내 위로 깔려있는놈들이 여기 말고 어디...
-
대학 라인 0
과 상관없이 대학라인 어디까지 가능한가요…ㅜㅜ
-
수능을 그리 잘 보진 못해서 닉값은 정시로 못할 것 같아요 수시로는 할 수...
-
트럼프당선과 함께 보호무역주의가 가속화되고(관세폭탄, 이차전지 ira폐지, 반도체...
-
실전 30분안에 당황안타고 아는거 다 보여주는게 얼마나 빡센건지 다시한번느낌ㅋㅋ...
-
19일 뭐 업뎃 된다 했던거 같은데 뭐였음?
-
재수 성공 2
재수 성공의 기준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
과탐이나 사탐이나 다 똑같은 듯 그나마 괜찮은 곳은 투과목이나 지리, 역사 라고 봄...
-
국어 : 밑에 페이지 숫자만 확인시킴 나머지 : 안함 감독관들 지침좀 제발 제대로 읽고 왔으면 ㅠㅠ
-
설수리 가고싶다 0
ㅜㅜ
-
이감 5
이 책 내년도에 풀어도 상관없나요? 연계 때문에 되나 궁금하네요
-
BB는 받겠죠? 설마 C주진 않겠죠...
-
07이고 모의수능 봤는데 현장감이 적어서 그런가 미적부분이 어렵다는 생각은...
-
30번풀리던데 이정도면 꿀과목 맞는듯,,
-
수능성적 0
이 성적대면 성적표 나오고 어디라인까지 가능할까요?? 라인 좀 봐주세요 ㅜㅜ
-
지구 이번에 1컷 44 이상이면 그냥 과탐 버리는 게 맞다 7
그나마 노력한 만큼 나와주는 과목이었는데 이 난이도에 1컷 44 이상이면 수능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