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 오전반 면접후기
저도 작년, 제작년 오르비 후기 통해서 많은 도움 받았기 때문에 다음에 을지대 지원하실 후배분들 위해서 후기 남겨보겠습니다
우선 문제는 밑에분이 적어주셨기 때문에 생략하고 제가 들어갔을때부터 후기 남겨볼게요
우선 젤 처음 30분이란 시간이 넉넉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답안 준비해보니까 그렇게 넉넉하진 않더라구요
총 6문제중에서 어느문제를 택할것인지, 이 문제를 고르면 답을 이렇게하고 저 문제를 고르면 답을 저렇게 할텐데 어느게 점수를 더 잘 받는데 도움이 될지
이런거 고민하다보니 30분이 그렇게 넉넉한 시간은 아니더군요
결국 이것저것 재보다가 인성3번, 적성2번 선택하였습니다
면접호실은 B번방에서 봤구요
들어가자마자 가운데 교수님이 저 인물 좋다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시작했어요
앉자마자 우선 간단하게 자기소개하라고 하셨는데 자기소개는 생각도 안하고 있던터라 막 입에서 나오는대로
"안녕하세요 전 ~고등학교 졸업하고 재수끝에 삼수를하여 올해 을지대에 지원하게된 OOO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인성, 적성 어느문제를 선택했나요?" 하셔서 "인성은 3번, 적성은 2번 선택했습니다" 하니
어느걸 먼저 하던 상관없고 문제당 1~2분내로 설명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전 바로 인성문제부터 대답했습니다
"전 수련의의 참관은 인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수련의는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참관을 통해서 자신이 전문의가 되었을때 수술에대한 방향이라던가 대처방안등을 미리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환자 개인의 의사도 존중되어야하기 때문에 사전동의를 구하는 방식으로 사전동의를 하신 환자분에 한해서 참관이 허락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대답하니 왼쪽(제가 보기에) 교수님께서 "그럼 동의를 구하지 못할때는 어떻게 해야하나?" 이렇게 질문하시더군요
이건 제가 답안 준비해갈때 예상 질문으로 생각했던터라 듣자마자 옳다구나 하고
"동의를 구하지 못할수도 있으므로 참관을 동의할 수 있도록 보상제도를 마련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작게는 입원비 감면부터 크게는 사회적으로 수련의들의 경험보장을 위해 사회적제도로서 보장해주면 동의하시는 분들도 늘거라 생각합니다" 라고 자신있게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오른쪽교수님께서 "환자가 느끼는 수치심을 물질적으로 보상한다...? 그게 가능한가?" 라고 하시더니
중간에 있던 교수님도 "물질적 보상을 받으면서 참관을 허락한다면 환자입장에서 오히려 더 수치스러울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라고 하시더라구요
아... 이거 듣자마자 완전 멘붕되버려서...
제 의도는 보장제도를 마련함으로써 (속된말일수도 있겠지만 우리사회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이 물질적 보상이므로) 조금더 많은 사람들이 참관에 동의하는 방향으로 이끌자 였는데
제 의도대로 전달이 안된 것 같아서 순간 말문이 탁 막히더라구요
근데 더 이상 질문 안하시고 바로 적성문제 대답해보세요 하셔서 정신 챙길틈도 없이 바로 적성문제로 넘어갔습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호흡을 통해서 ATP와 같은 에너지를 생산하므로 근육과 같이 에너지가 많이 쓰이는 기관에 분포합니다. 만약 미토콘드리아가 기능을 상실한다면 크게는 심장 박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온몸에 혈류가 제대로 흐르지 않을 수 있고, 늑간근,흉막과 같이 수축을 필요로 하는 근육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호흡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을 수 있으며 세뇨관에서 재흡수가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배뇨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간에서는 알코올 분해가 제대로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니 왼쪽교수님께서 "미토콘드리아에 저장된 DNA 유전정보는 다음세대로 전달이 되나?" 하시길래
"네 전달됩니다. 어머니로부터 세포질을 물려받는데 세포질에 미토콘드리아가 있으므로 어머니의 미토콘드리아 DNA가 다음세대로 전달됩니다"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아싸 생2!!)
그러니 다음 추가질문이 "우리몸에 미토콘드리아가 없는 세포는 없나?" 하셔서
"우리 몸의 세포는 모두 세포호흡을 하기 때문에 미토콘드리아가 존재하지 않는 세포는 없을 것 같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추가질문이 "ATP의 에너지원에는 어떤것이 있나"라고 하셔서 (아 바보같이 이거 질문을 잘못알아들었어요 ㅜ)
제가 제일 처음에는 "ATP의 인산기가 빠져나가면서.." 하니
"아니 그거말고 어떤 에너지를 이용하나" 하시길래 제가 "화학에너지를 이용합니다" 이랬더니
"아니 그 포도당같은..."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중간 교수님이 질문을 스탑시키셨습니다 (아 정말 다시생각해도 멍청하네요 ㅜㅜ
그리고 중간교수님께서 "두 문제를 통해서 학생의 가치관과 가지고있는 지식의 수준 등을 잘 판단하였습니다."라고 하시고는 개별면담하시더라구요
어쩌다 삼수까지 하게되었나, 의사를 지원하게된 동기, 바라는 의사상 이런거 물어보시고
다른군에 어디썼나 그러길래 "~대학교 의대 지원하였습니다" 하였더니 "내심 ~대학교를 바라고 있겠군요"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바로 "아니요 전 을지대를 원합니다" 했더니 중간교수님께서 "내가 그 대답을 바랬어요~" 하시면서 웃으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왜 을지대를 원하나요?" 하셔서
"제가 올해 을지대를 지원하게 된 동기가 의료특성화 학교라는 이유때문입니다. 대학교에 있는 과도 그렇고 의료계열에 특성화 되어있어서 여기라면 제가 원하는 의사가 될 수 있겠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는 수고했다고, 좋은결과 있길 바란다고 응원해주셔서 저도 수고했습니다 하고 나왔네요
여기까지가 제 면접 후기입니다 ㅎ
휴... 제가 글로 적어놓으니 막 깔끔하게 보여도 실제로는 엄청 버벅대고 막 떨리고 그랬어요
제가 면접을 좀 잘봐야 붙을점수인데 면접을 생각보다 그렇게 잘 본 것 같지 않아서 아쉽긴 합니다 ㅜㅜ
인성에서 한번 막히고, 적성에서 뻘짓 한번하고.. 그나마 젤 잘본게 개별면담인 것 같아요
B호실 교수님들이 다 인상도 좋으시고 편안하게 대해주신 것 같아서 그나마 부담이 덜했던 것 같습니다
으으... 교수님들께서 면접 점수 잘 주셨으면 정말 좋겠네요 ㅎㅎ
오늘 면접보신 모든분들 화이팅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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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조리있게잘하셨네요 제가다초라해지네요..
혹시 점수알수있을까요? 쪽지주세요^^
와...인성 멘붕 장난아니다 제가 저상황가서도 똑같이 대답했을꺼같은데...;;;;
저도 나름 예상질문 적중해서 자신있게 말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태클이 들어오니 ㅠㅠ
전 칸트사상들먹이면서 의학교육일지라도 개인의권리존중에 우선할수없다고했네요ㅠㅜ 아반대의미에서멘붕
휴 ㅠㅠ 둘 다 잘될거에요!! 믿어보죠 ㅎㅎ
저 참관 기사가 작년 이맘때쯤에 오르비에서 본걸로 기억하는데 면접으로 나왓군요.
제 생각에는 이 문제를, 국민의 안전과 질서유지를 위해 정부가 국민의 자유를 제한하듯이, '필요악'의 관점에서 봐야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산모의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수련의의 참관이 안전한 출산을 위해 필요한 이유를 충분히 인식하도록 산모와 의료인 간에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공익광고를 통한 인식전환도 괜찮고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국가의 제한을 이해하듯이, 대부분의 산모들도 이 문제를 이해할거라고 봐요
그건 그렇고, 을지대가 면접에서 외모도 본다는 농담이 나올정도로 인물 괜찮은 분들이 많은데, 그댄달라요님 합격하실 가능성이 높을거에요ㅋㅋ꼭 합격하셔서 학교에서봅시다ㅋ
공익광고를 통한 인식전환도 있군요..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 같아요
'필요악'이라는 관점도.. 아 정말 매력적인 답안들이네요 ㅠㅠㅋ
응원글 정말 감사합니다! 내년에 꼭 뵙고싶어요 ㅎㅎ
내년 말고 올해 뵙시다!ㅎ
아아 ㅋㅋ 그러네요 ㅋㅋㅋ
올해 꼭 후배로 뵙고 싶어요! ㅋㅋ
이제 면접도 끝났으니
결과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시고
남은 시간 알차게 보내세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응원글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꼭 합격하시어 삼수 하시면서 마음고생 하신것 훌훌 날려버리고 훌륭한 의사 되시길 바랍니다
응원글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