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초코라떼 [997837] · MS 2020 · 쪽지

2021-01-14 23: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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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고1을 위한 통합과학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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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서론


해당 내용은 약 1년 전에 모 타 커뮤니티에 올렸던 내용을 바탕으로 일부 재구성하여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예비 고1 학생을 대상으로 통합과학이라는 과목에 대하여 간략히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통합과학이 어떤 과목인지, 내신에서 평가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목차별로 어떤 내용이고 어떻게 학습하는 것이 용이한지에 관하여 다루고 있으며, 자주 받는 질문에 대한 Qna는 끝 부분에 있으니 필요한 분들은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이 좀 길기 때문에 찍먹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3줄 이상 읽기 힘든 사회니까요..


#1. 그래서 너가 누군데 글을 쓰냐?


저는 모 자사고에서 1학년 때 꽤 높은 내신을 유지했고 (1점 중반대), 특히 통합과학, 통합사회, 한국사 등의 이른바 '내신식 암기 과목'에서 높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당연히 저보다 과학탐구에 대한 실력이 좋으신 분들이 많으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만, 수능 과목에 들어가는 과학탐구 I, II 과목이 아닌 통합과학에 대해서는 연구 및 분석이 부족한 것 같아 글을 썼었습니다.


예비 고1 분들은 '대략적으로 이런 내용이 있구나', 예비 고2 분들은 '통합과학에서 배웠던 이 부분이 I 과목에서는 이런 식으로 나오고, 난이도는 대충 어떻겠구나' 이런 관점으로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 통합과학에 대한 간략한 소개


통합과학이라는 과목은 2015 개정 교육과정 때 추가되어 2018년 고1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과목입니다.

간략하게 요약드리면 물리 15%, 화학 20%, 생물 35%, 지구과학 30% 정도 섞어 놓은 과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화생지 1,2 과목에서 좀 잉여스럽거나 기초적인 부분들을 떼 와서 합친 과목입니다.

 

보통 학교에서는 1주일에 3~4시간 정도 배우게 될 텐데, 물화생지 1 과목의 베이스가 없어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이기 때문에 이것 때문에 따로 I 과목을 학습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뒤의 QnA에서 더 자세히 언급하겠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이 과목의 내용을 잘 몰라도 물화생지 1 과목을 학습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

(이 역시 뒤에서 더 자세히 언급하겠습니다)


전반적으로 내용이 매우 투박합니다. 


무슨 얘기냐면, 중학교 때처럼 명확히 물화생지 파트를 구분해 놓지 않았어요. 의식의 흐름을 따라서 내용이 전개되는데, 물리 나왔다가 지구과학 나왔다가 생물 나왔다가 정말 말 그대로 '통합' 과학입니다.


또, 특히 물리 파트에서 두드러지는 부분인데, 개념 설명이 부실한 경우가 많습니다. 뉴턴 운동 3법칙 없이 운동량/충격량을 설명한다던가, 등가속도 운동 없이 자유낙하 운동을 설명한다던가... 이로 인해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하는데, 이 역시 뒤에서 언급하겠습니다.


#3. 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사실 제가 이 칼럼을 작성한 가장 큰 이유가, 통합과학의 평가적인 측면에 대해 제가 직접 경험한 바를 공유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내용 이해의 상세함이나 명료함은 강사 분들이나 선생님들이 훨씬 뛰어나시겠지만, 통합과학이라는 과목의 평가가 매우 특수한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이해하신다면 여러분들의 내신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선, 통합과학이나 통합사회 같은 소위 '통합 과목'들은 과학이나 사회를 담당하시는 2/3학년 선생님들이 겸임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윗 학년에서 물리1을 담당하시는 선생님이 6반부터 9반까지 통합과학을 담당하신다던가...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난이도를 변별하는 최고난도 문제의 유형이 수능 스타일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2/3학년 내신에서 킬러 문제를 출제하는 경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말입니다. 물론 학교마다 차이는 있습니다.)


또,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통합과학은 소위 '암기 파트'로 불리는 생물/지구과학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여기서 학교마다 시험 문제 출제 유형이 나뉘는데요, 제가 다니는 학교는 아이들의 학력 수준이 높아 변별이 힘들기 때문에, 물리와 화학 파트에서 어려운 문제를 집중적으로 출제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생물과 지구과학 파트는 문제 자체가 어렵다기보다는 제시하는 조건을 매우 까다롭게, 해석하기 어렵게 주는 경우가 많고요...


그래서 눈치가 없으면 정말 고생하는 과목이 통합과학입니다. 내용 비중이 높은 생물이랑 지구과학 파트만 공부했다가 정작 그 부분은 쉽게 나오고 물리랑 화학에서 뒤통수를 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하지만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교의 경우, 상대적으로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암기했는가'에 중점을 두어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다닐 학교가 변별을 빡세게 하는지 아닌지는 작년 기출을 구해서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대개 국영수의 경우 이런 학교들도 1등급 변별은 해야 하니까 어렵게 내는데, 통합과학 같은 잉여 과목들은 억지로 어렵게 내는 경우가 적습니다)


또, 위에서 언급했듯이 내용에 대한 개념 설명이 부실하게 짜여진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통합과학 교과 과정 이외의 내용을 교사가 프린트 등으로 끌어다 언급하고, 이를 시험에 출제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4. 목차와 파트별 정리, 난이도 비교


이 부분은 내신을 공부하시면서 필요할 때마다 해당 부분을 한번 읽어 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어느 정도 수정을 거친 내용이라 내용의 퀄리티는 꽤 괜찮을 겁니다


단순 암기가 요구되는 부분은 <암>, 개념을 응용한 심화 문제가 자주 나오는 부분은 <심>, 암기에 속하나 어렵게 출제할 수 있는 부분은 <중> 으로 표기하였습니다.


체감 난이도 역시 표기하였으나 구체적인 수치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참고만 하세요

 

I . 물질의 규칙성과 결합 - 지구과학 + 화학

 

(1) 우주의 시작과 원소의 생성 <중>

(★★)  빅뱅부터 시작해서 전자, 원자와 같은 입자들이 어떻게 생성되었는지 알아보는 단원입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접해 보지 못한 심화적인 개념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오개념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통합과학 전체에 적용되는 내용입니다만, 내용들 간의 인과 관계를 잘 따지면서 암기하시면 학습이 상대적으로 수월합니다. (예 : 쿼크가 만들어지고 온도가 내려가면서 양성자와 중성자가 만들어지고, 온도가 더 내려가면서 원자핵이 만들어지고, 전자와 결합하면서 원자가 만들어졌구나. 원자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빛이 퍼져 나갈 수 있었고, 이게 우주 배경 복사이지.) 이런 거 없이 그냥 깡으로 외우면 답이 없습니다. 한국사 공부할 때를 생각해 보시면 편합니다. 스스로 프린트 내용을 보지 않고 설명해 보는 공부법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2) 지구와 생명체를 이루는 원소의 생성 <중>

(★★★)  빅뱅 이후 시간이 지나고, 수소와 헬륨밖에 없던 우주에서 별들이 만들어지면서 핵융합 반응으로 새로운 원소가 등장한 것을 알아보는 단원입니다.

별을 두 가지 경우로 구분한다는 것을 잘 알아 두시고, 개념을 확실히 익히도록 합시다.

 

I-(1), I-(2)의 내용은 지구 과학 I에서 그대로 나오는 내용입니다. 지구 과학 I에서는 좀 더 심화적이고 수치적으로 배우긴 하지만, 이 때 해 둔 것을 까먹지 않는다면 2학년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3) 원소들의 주기성 <중>

(★★★)  완전히 처음 배우는 내용이라면 별 4개를 주었겠지만, 중학교 때 이미 간단한 주기율표는 배운 적이 있습니다. 교육과정이 그새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중2 때 주기율표와 족 별 원소의 성질 정도는 학습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원자 번호 20번 정도까지만 확실히 외우면 별로 어려울 내용이 없습니다.


(4) 원소들의 화학 결합과 물질의 생성 <심>

(★★★★★) 1학기 중간고사 킬러 파트입니다.

이 부분에서의 핵심은 금속/비금속 개념이 도입되면서 이온 결합과 공유 결합을 명확히 구분한다는 것입니다.

개념 자체가 엄청 어렵지는 않은데, 이 부분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앞부분과 달리 문제를 어렵게 낼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서 나올 수 있는 유력한 킬러는 원소를 A, B, C 등과 같은 임의의 문자로 주고, 결합에서 원자가 전자를 비교하면서 실제로 어떤 원소일지 추론하는 문제입니다.

족보 사이트에서 심화 문제를 찾아 보신다던지, 하X탑이나 자X스토리 등의 심화 문제집을 시험 전에 풀어보시는 걸 권장합니다. (문제집에 관한 내용은 QnA 부분에 수록해 두었습니다)


I-(3), I-(4)의 내용은 화학 I에서 그대로 등장합니다. 물론 매우 기초적인 내용이라서 화학 I의 3단원 일부분을 체험해 보는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II. 자연의 구성 - 지구과학 + 생명과학 + 물리

 

(1) 지각과 생명체 구성 물질의 규칙성 <암>

(★★★★) 이 부분부터 '통합과학식 암기'가 무엇인지 경험하시게 됩니다. 저는 암기를 거의 안 하고도 충분히 시험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은 어쨌든 무조건 암기가 필요합니다. 


규산염 광물들이 산소를 몇 개 공유하는지, 또 공유 산소 수에 따른 광물 종류는 뭐가 있는지, 쪼개지는지 깨지는지 등등을 그냥 외우셔야 합니다. 어느 정도 논리적으로 흐름에 따라 외우는 것이 가능하긴 합니다. (예 : 흑운모는 규산염 사면체 꼭짓점에 위치하는 4개의 산소 중 3개를 공유하기 때문에 판 모양이구나! 판 모양이라 잘 쪼개지겠지?)


이 부분은 지구 과학 II에 그대로 등장하고, 때문에 이를 또 접할 확률은 적습니다. 지2 선택 아마 안 하실 거잖아요...ㅋㅋ

 

(2) 생명체 구성 물질의 형성 <중>

(★★★) 여기도 암기 파트입니다. 단백질과 DNA, RNA에 대해 배웁니다. 왜 땅 얘기하다가 갑자기 DNA가 나오냐고요? 통합과학이 원래 이런 식입니다. 뒷 부분도 그냥 계속 이렇습니다.


그래도 윗 부분보다는 외우기 수월할 겁니다. 단, 이런 부분에서 낚시가 나오면 대부분 잘 낚입니다. 예를 들어서 단백질은 핵산이 아닌데 핵산이라고 착각한다던가... 이런 지엽은 평소에 수업을 잘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신은 원래 종교입니다. 과학이 아닙니다. 교사의 말이 곧 종교입니다.


그리고 계산 문제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A-T C-G와 같이 염기가 짝을 이루는 것을 이용해 양쪽에 염기가 각각 몇 개인지 파악하는 문제가 자주 나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무조건 짝을 이룬다고 생각하면 연립 방정식이 쉽게 나옵니다.


여기는 생명 과학 II 과정에 다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난이도는 훨씬 올라간 상태로..ㅋㅋ


(3) 신소재의 개발과 이용 <암>

(★★★) 여기도 암기 파트입니다. 초전도체 나오고 그래핀 나오고... 생체 모방 기술 나오는데 여기가 참 골 때립니다. 암기를 통한 변별을 좋아하는 학교에서는 어떤 기술이 어떤 생명체를 모방한 것인지를 달달 외우게 시키는데, 정말 내신스럽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대충 이 부분에서 암기 문제를 내겠구나라는 각을 잡아 보도록 합시다.

 

보통 이 쯤에서 1학기 중간고사 범위가 끊깁니다.

 

III . 역학적 시스템 - 물리

1학기 기말고사 킬러 파트입니다.

(1) 중력과 역학적 시스템 <심>

(★★★★~★★★★★) 드디어 물리다운 물리가 나왔습니다. 교육과정 상으로는 물체를 위에서 던졌을 때 수직, 수평 방향 운동만 비교해 주면 되는 단원입니다. 


근데 여기가 참 애매한 게, 교과서에서는 등가속도 운동 개념 없이, 또 뉴턴 운동 법칙 개념 없이 이걸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아예 모른 상태에서 저걸 설명하는 것이 정말 힘들어서, 보통 뉴턴 운동 법칙과 등가속도 운동을 같이 시험 범위에 넣어 버리고는 합니다.


그래서 추가적인 개념이 포함될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의 난이도 차이가 있습니다.

크게 세 경우로 나뉩니다. 등가속도 운동 개념이 모두 들어가는 경우 / 부분적으로만 들어가는 경우(초기 속도를 0으로 제한 등) / 교과서의 개념만 들어가는 경우.


위에서 언급드린 자X스토리 문제집의 경우는, 첫 번째의 경우를 상정하고 만들어졌습니다. 시중 많은 기출 문제집들이 첫 번째 경우를 상정하고 만들어지는데, 본인의 학교가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경우라면 그런 문제들은 거르셔도 됩니다 (초기 속도가 0이 아닌 경우 등)


이 부분은 물리 I에서 나오기는 하는데, 물리 I의 역학 부분 중 정말 쉬운 부분을 떼 온 것이라 이거 쉽다고 물리 웃으면서 픽하면 피를 볼 수 있습니다.


(2) 역학적 시스템과 안전 <심>

(★★★) 그냥 운동량과 충격량을 다루는 단원입니다. 여기는 내용이 직관적이라 위처럼 많이 꼬아서 내지는 않아요. 물I에서도 많이 어렵지 않은 부분이라 꼬아서 내기 힘들기도 하고... 다만 운동 방향 +, - 구분이 중요합니다. 운동량도 마이너스 부호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부분도 물리 I에서 그대로 다시 나오는데, 별로 어렵지 않은 부분입니다.


IV. 지구 시스템 - 지구과학


(1) 지구 시스템의 에너지와 물질 순환 <중>

(★★)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기권 수권 지권의 층상 구조 암기하시고, 권들 간의 상호 작용은 중학교 때도 많이들 하는 내용이라... 물질 순환(물의 순환 등)도 중학교 때 아마 한두 번 다룬 내용일 겁니다.


(2) 지권의 변화 <중>

(★★★) 여기는 지도 같은 것을 주고 해석하라는 문제가 자주 나옵니다. 발산/수렴/보존형 경계의 특성만 외우면 많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물론 대서양 중앙 해령, 동태평양 해령, 동아프리카 열곡대 이런 거 다 외우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외울 게 좀 많아집니다. 그래도 세 경우의 경계 특성들만 잘 알아도 헷갈릴 일은 거의 안 생깁니다.


역시 지구 과학 I에서 나오는 내용입니다. 층상 구조는 중학교 때도 다루고 통합 과학 때도 다룬 내용이라 지구 과학 I에서는 그냥 대강 다루고 더 심화적인 개념을 배웁니다. 층상 구조 정도는 알고 넘어가는 것을 권장합니다.


V. 생명 시스템 - 생명과학


(1) 생명 시스템의 기본 단위 <중>

(★★★★) 여긴 그냥 암기 내용이 많습니다. 세포 구조는 제가 기억하기로 중1 때 배울 텐데, 거의 기억도 안 나는 내용을 다시 외워야 하는 데다가 세포막을 통해서 물질이 이동하는 원리도 꽤 자세하게 배웁니다. 인지질 2중층, 선택적 투과성, 확산, 삼투... 말은 무지 어려운데 내용 자체는 이해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확산은 고농도 -> 저농도, 삼투는 (물!!!) 저농도 -> 고농도라는 것을 헷갈리기 쉽습니다. 오개념이 생기기 정말 쉬운 부분입니다.


(2) 생명 시스템에서의 화학 변화 <중>

(★★★) 여긴 효소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여기도 활성화 에너지같이 듣기에는 어려워 보이는 개념들이 있지만 막상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개념 제대로 숙지하시면 이쪽은 무난히 넘기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 부분도 생명 과학 I에서 더 심화해서 다루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물화지라서 생1은 대강 내용만 알거든요..


V 단원이 좀 길기 때문에 V단원을 다 나가고 1학기 기말고사 범위를 끊기도 하고, V단원 중간에서 끊기도 합니다. 저희는 V-1에서 끊었어요.


(3) 생명 시스템에서의 정보의 흐름 <심>

(★★★★) 여기는 암기와 두뇌 모두 필요한 고난도 파트입니다. 위의 물리 파트처럼 대놓고 킬러 파트는 아니지만, 여기도 처음 배우는 고1에게는 꽤나 헷갈리고 어렵습니다. 3염기 조합과 코돈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DNA/RNA)과 같이 헷갈리기 쉬운 사실들이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왜 어렵냐면, 이게 생명과학 II에 있던 내용이거든요. 물론 전사/번역 파트 일부만 내려온 것이라 생명과학 II에 있는 극단적인 IQ 테스트 유형은 내기 어렵습니다.

(물론 정말 극상위권 학교에서 통합과학을 배우신다면 생2 킬러 유형을 변형해서 문제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구경하시고 싶으시면 대충 구글에 생2 코돈 치고 이미지 보면 많이 나옵니다.)


제가 통합과학을 배우면서 정말 많이 느꼈던 점이, 개념을 달달 외우기보다는 수업을 듣거나 공부를 하면서 자기 나름의 흐름을 타고 이해하면 암기할 내용이 생각보다 많이 적습니다. 억지로 외우기보다는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인과 관계를 잘 따지면서 그 날 배운 내용을 머릿속에 한 번씩 정리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VI. 화학 변화 - 화학


(1) 지구와 생명의 화학 반응 <암>

(★) 잉여 파트입니다.


(2) 산화 환원 반응 <심>

(★★★★) 아마 중3 때 산화 환원 반응은 배우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는 산소뿐만이 아니라 전자를 활용하여 산화와 환원을 판별해야 하기 때문에 개념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고비일 수 있습니다. 전자를 잃어야 산화, 얻어야 환원이라는 점을 잘 기억해야 합니다. 정 헷갈리시면 원자가 양이온이 되는 것을 산화라고 생각하시면 덜 헷갈릴 것 같습니다.


(3) 산과 염기 <중>

(★★★) 여기는 그 자체로 어렵다기보다는, 뒤에 나올 중화 반응 파트랑 엮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시약들은 중학교 때도 다루었던 것들이 그대로 나옵니다. 페놀프탈레인 BTB 메틸오렌지 등등...

강산 약산의 구분을 따로 하지는 않았는데, 이것도 교사 재량이라서 들어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4) 중화 반응 <심>

2학기 중간고사 킬러 파트입니다.

(★★★★★) 중학교 때도 중화 반응을 다루었을 것 같은데(교육과정 개정으로 다루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매운맛이 한층 강화된 부분입니다. 개념은 꽤 쉬운데, 문제로 가면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자X스토리 문제집을 추천합니다. 기존 화학 I에서 킬러로 내던 부분이 중화 반응이었기 때문에 몰(mole)과 관련된 부분만 적절히 변경해 주면 그대로 내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무조건 킬러 수준 문제를 잔뜩 풀어보시면서 연습을 해 보셔야 합니다. 특히 이온의 숫자 aN으로 두고 (a는 상수) 푸는 연습, 또는 알짜 이온의 수가 적은 쪽이 곧 생성된 물의 수가 되고, 많은 쪽이 전체 이온의 수와 비례한다.. 이런 관계들도 알아 두시면 좋습니다.


혹시나 이것 때문에 화학 I을 먼저 하시겠다는 분이 계시다면 그건 비추합니다.


통합과학에서 다루는 화학과 화학 I에서 다루는 화학의 가장 큰 차이점은, 몰 농도와 몰이라는 단위의 도입 여부입니다. 이 단위를 사용해서 문제를 출제하냐 아니냐에 따라서 문제의 유형과 난이도, 방식이 아예 달라지기 때문에 화학 I 선행을 하는 김에 이 부분을 같이 보는 정도는 괜찮지만, 이 부분 때문에 화1을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VII. 생물 다양성과 유지 - 생명과학


(1) 지질 시대의 환경과 생물 <암>

(★★★) 그냥 암기가 많습니다. 많이 많습니다. 지질 시대별로 살았던 생물 외우시고, 대멸종 5번 일어난 것의 원인을 암기하시면 됩니다. 지1에서도 그대로 나오는 내용인데, 정말 양이 꽤 됩니다.


(2) 생물의 진화 <중>

(★★★) 다윈의 진화론에 대해서 배웁니다. 변이와 자연 선택을 제대로 이해만 하신다면 어려울 게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개념이 헷갈릴 수 있습니다. 오개념 생기면 정말 문제를 풀 때 당황스러운 부분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개념 단계에서 확실히 이해하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생물 다양성과 보전 <중>

(★★) 왜 생물 다양성이 보전되어야 하는지만 잘 알면 큰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습니다.


보통 이쯤에서 2학기 중간고사 끊습니다.


VIII. 생태계와 환경 - 생명과학, 지구과학, 물리?


(1) 생물과 환경 <중>

(★★) 중학교 때 사막여우와 북극여우 차이점 비교하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그 내용입니다.


어려울 게 전혀 없는 부분이지만, 저희는 생물 담당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생명과학 I 부분의 피식과 포식, 상리 공생 등의 개념이 시험 범위에 들어간 경험이 있습니다. 정말 케바케라서 학교마다 차이가 있는 부분입니다.


(2) 생태계의 평형 <심>

(★★★) 먹이 사슬, 생태 피라미드가 나오는 부분입니다. 생산자, 1차 소비자, 2차 소비자... 그런 생태계 구성원들의 관계를 배우는 단원이고, 인과 관계를 정확히 알고 계셔야 합니다. 1차 소비자가 감소하면 생태계 피라미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시간별로, 과정별로 정확히 꿰고 계실 필요가 있습니다. 솔직히 이 부분이 헷갈려서 그냥 외우신다면, 진지하게 과탐 선택을 고민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탐이 나을 수 있습니다. 과탐 가면 이렇게 알아야 하는 부분이 정말 많이 나옵니다.


(3) 지구 환경의 변화 <중>

(★★★★) 초반부는 어느 교과서에서나 등장하는 지구 온난화 얘기로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사막화가 나오면서 대기 대순환이 나오고, 엘니뇨/라니냐가 나오면서 해수 순환이 나오는데 여기서 외울 것이 정말 많아집니다. 해류들 외우는 부분이 좀 힘든데, 이건 별 답이 없습니다. 그냥 외워야 합니다. 또, 엘니뇨 라니냐가 왜 생기는지 과정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단순히 해수의 용승이 증가한다는 걸 외우지 마시고, 무역풍이 강해지니까 동쪽의 해수가 상대적으로 적어져서 깊은 곳에서 물이 올라온다 이렇게 알고 계시라는 말입니다.


이 단원은 지구 과학 I에서 그대로 등장하는 단원입니다. 해류 이름 같은 건 어차피 1년 동안 다 까먹을 것이고... 지구 과학에서 많이 사용하는 인과 관계를 이용한 암기를 익혀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엘니뇨처럼요


(4) 에너지의 사용과 환경 <중>

(★★★) 에너지 전환에 관한 단원입니다. 생태계 얘기 하다가 왜 갑자기 에너지가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의식의 흐름입니다. 열효율에 관한 내용도 간략하게 나오는데, 많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열효율은 물리 I에서도 그대로 나오는 내용입니다.


IX. 발전과 신재생 에너지 - 물리


(1) 전기 에너지의 생산 <중>

(★★★★) 전기 파트는 중학교 때 한 번 다루었던 내용이기 때문에 많이 어렵지는 않으실 겁니다. 전자기 유도에 대해서 배우고, 발전소에서 어떻게 전기를 생산하는지 배웁니다. 

중학교 때 대충 넘기셨거나 배우지 않으셨다면, 처음 배울 때 개념을 잘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부분은 지나친 호기심을 갖지 마시고 그냥 법칙은 법칙으로 받아들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 왜 자석의 운동 방향을 반대하는 쪽으로 코일에 자기장이 형성될까? 이런 의문을 가지면 끝도 없습니다. 법칙은 법칙으로 그냥 암기하시고, 그걸 활용한 문제를 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전력 수송 <심>

(★★★★★) 2학기 기말고사 킬러 파트입니다.

물리 I에 있던 송전 파트가 통합과학으로 내려왔습니다. 변압기에 관한 내용도 나와서 계산을 많이 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공식만 외우시면 좀 많이 힘들 수 있습니다. 어떤 공식을 알고 있더라도 그걸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되는 파트입니다. 변수들이 서로 독립이 아니기 때문에 P=I^2R을 모든 상황에 단순히 대입만 하신다면 실수가 매우 잦습니다. 심화 문제집이나 족보 등을 통해서 어려운 문제를 많이 풀어보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문제한테 많이 맞으면서 오개념을 잡아야 하는 것이지, 처음부터 개념을 확실하게 잡을 수도 없고 잡으려고 해도 힘만 빠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시중의 하X탑 문제집에서 이 부분에서 생기기 쉬운 오개념들을 잘 정리해 주었기 때문에 이 단원에서는 해당 문제집을 추천드립니다. 정리가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3) 태양 에너지의 생성과 전환 <암>

(★★) 그냥 암기하는 부분입니다


(4) 태양광, 풍력, 핵발전 <암>

(★★★) 각 발전이 어떠한 원리를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지, 태양광/태양열 발전의 차이는 무엇인지 잘 알고 계시면 됩니다. 뒤에 나오는 신재생 에너지와 연결지어서 각 발전의 특성을 묻는 문제가 자주 출제되기 때문에 정확히 알고 계셔야 합니다.


(5) 신재생 에너지와 지속 가능한 발전 <중>

(★★★) 앞 부분과 비슷합니다. 조력/파력/조류 발전이 뭐가 다른지 이해하시고, 연료 전지 같은 경우는 개념을 고1 수준에서 이해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이해가 힘들다면 화학식이라도 정확히 외우시는 게 좋습니다.


#5. QnA


1. 예비 고1입니다. 통합과학을 예습하고 들어가야 할까요?


고등학교 내신에서 통합과학은 그렇게 중요한 과목이 아닙니다. 이과라면 어느 정도 영향이 있겠으나, 문과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학생부 교과 전형을 준비하신다면 국영수가 매우 중요하고, 학생부 종합 전형을 준비하시더라도 국영수의 점수가 낮으면 통합과학에 비해 매우 불리합니다.


제가 본 대부분의 고1들은 내신에서 안정적으로 국영수 1등급을 챙길 실력을 가지고 올라오지 않습니다. 정말 대부분의 고1이 그렇습니다. 이 시기에 해야 할 것은 국어와 영어를 수능식으로 재정립하는 학습(모의고사 등을 풀어보면서 고등학교 국어와 영어는 이렇구나라고 깨달음을 얻으셔야 합니다.)과 수학을 안정적으로 잘 볼 수 있게 훈련하는 것입니다.


저는 통합과학을 전혀 예습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매우 좋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통합과학 자체의 난이도가 낮아서 그런 것도 있고, 수업을 들으면서 개념만 제대로 익힌다면 안정적인 성적이 나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국영수가 어느 정도 정리되어 통합과학을 조금 해 보고 싶다면, 위에서 언급한 '킬러 파트'들의 문제들만 조금 공부하고 가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영수입니다. 학기에 들어가면 수행 등으로 국영수 할 시간이 없습니다!!


2. 통합과학의 내용을 알아야 과학탐구 I 과목들을 학습할 수 있나요?


이론상으로는 연계되는 교과이긴 합니다. 다만, 과학탐구 I 과목에서 어차피 대부분의 내용들이 다시 나오고, 다시 나오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까먹었을 경우를 대비해 다시 설명해 주십니다. 때문에 과학탐구 I 과목의 학습을 위해 통합과학을 복습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비 고2라면 겨울방학 기간 동안 I 과목의 예습에 집중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3. 통합과학 내용이 헷갈립니다. I 과목 (물리1, 화학1)을 훑고 오는 것이 좋을까요?


통합과학 내용이 헷갈리시면, 1 과목 내용은 훨씬 더 헷갈리실 겁니다. 그리고 1 과목의 내용은 통합과학에서 문과생들도 배우는 간략한 내용이 아닙니다. 화학만 하더라도, 통합과학에서는 원자핵 주변의 궤도를 전자가 빙글빙글 도는 보어의 원자 모형만으로 설명하나, 화학 1에서는 이를 오비탈이라는 확률함수를 도입하여 설명합니다. 물리 1 과목도 같습니다. 통합과학에서는 자유 낙하 운동이나 등속 직선 운동과 같은 간략한 운동 위주로 다루지만, 물리 1에서는 등가속도 운동과 실에 걸리는 장력, 뉴턴 운동 법칙과 탄성력에 의한 운동 등 통합과학에 비해 정말 다양한 운동을 다룹니다.


만약 통합과학 개념 학습에 어려움이 있다면, 주변 학교 선생님이나 학원 선생님께 상담을 요청드리는 것을 권장합니다. 내용이 정말 복잡해서 개념조차 학습하기 어려운 부분은 적어도 통합과학 내에서는 송전 파트를 제외하면 거의 없습니다.


4. 자꾸 유기적인 암기, 인과 관계를 이용한 암기를 강조하시는데,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그 날 수업을 들으면, 집에 와서 바로 놀지 마시고 내가 어떤 내용을 배웠는지 찬찬히 훑어 본 다음, 머릿속으로든 소리를 내서든 자신의 힘으로 오늘 배운 내용을 쭉 정리해 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프린트를 보고 하면 효과가 없고, 스스로 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내신에서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은 꾸준한 복습입니다. 지필고사 기간에 벼락치기 하겠다고 마음먹고 수행평가에만 집중해서 시간을 날리지 마시고, 오히려 수행평가를 적당한 수준으로 눈치 봐가며 대비하고 하루하루 철저히 복습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면 지필고사 기간에도 공부할 양이 정말 눈에 띄게 적어집니다.


5. 문과를 지망했었는데 막상 통합과학을 해 보니까 할 만 한 것 같습니다. 이과 가도 될까요?


당연히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알아두셨으면 하는 점은 통합과학에서 다루는 내용들의 구성이나 난이도는 '문과생들도 큰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나름대로 조절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과에 가서 잘 적응할 수 있는지를 고1 때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학입니다.

고1 수학에서 무리 없이 잘 적응하시고 내신도 잘 나온다면 이과에 진학하셔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통합과학은 '가서 잘 할 수 있을까?' 보다 '가서 재밌을까?' 정도로 보시는 게 맞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칼럼을 평소 작성하지 않아서 많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예비 고1 한 분이라도 도움이 되셨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추가적인 질문이 생기시면 댓글로 달아 주시면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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