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영역 감으로 푸시는 상위권 분들께
이 글은 전적으로 저의 경우에 해당하며, 공감이 가신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노여워 하지 마세요. 저는 이렇다는 겁니다.
전 과목중에 점수를 가장 높이기(or떨구기) 힘든 과목이 아마 언어영역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학교 다니던 시절을 곰곰히 생각해 보면 언어영역에 소질이 없다가 잘하게 된 사람이나 그 반대의 경우 둘 다
거의 본 적이 없거든요. 잘하던 애들은 딱히 왜 잘하는 지도 모른 채 점수가 1등급 고정으로 나오고, 안되는 애들은 무슨 수를 써도 크게 점수 향상이 없더라 이겁니다.
점수가 안나오는 입장이라면 참 가슴이 답답하겠지만, 일단 점수가 잘 나오는 편에 속한다고 칩시다. 수능 난이도가 어려운 편이면 언어를 94, 96점 맞더라도 상관이 없겟지만, 요즘처럼 물수능이 대세인 상황에서
최상위권 학생분들은 반드시 100점을 맞고 싶으실 겁니다. 그런데 그 한 두 문제 맞추기가 쉽지 않죠.
사실, 저는 학창시절에 좀 교만한 편이었습니다. 고전영역을 제외하곤 언어영역을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점수가 잘 나오니 따로 공부할 필요성을 못느꼈고, 따라서 점수도 그자리 그대로였습니다. 제가 현역때 96,
재수때 94였나 그럴껍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점수로는 충분치 않고, 어떻게든 100점을 맞아야겠기에 처음으로 언어영역 공부라는 것을 제대로 시도해 보고 있습니다. 일단 제가 군인이기도 하고 원래 강의를 잘
안듣는 편이기 때문에 인강은 제외했습니다. 인강을 제외하니 ebs밖에 없더군요. 그래서 작년 겨울부터 나온 ebs를 차근차근 풀었습니다. 아침에 언어영역 시험 보는 시간에 2~3회분씩 꾸준히 풀었습니다.
처음에는 마인드 자체가 썪어있어서 그랬는지, 효과가 없었습니다. 출제진의 수준을 따지고 이 문제는 수능 마인드가 아니고 어쩌고 저쩌고...
그런데 갑자기 제 자신에게 부끄러워졌습니다. 니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는지... 다 너보다 잘난 사람들이 한 두명도 아니고 수십명이 합의하에 도출해낸 문제들을 그렇게 니 입맛대로 평가할 수 있는지..
그런 생각이 들고 나서 문제를 다시 보니 한 문제 한 문제가 소중해 지더군요. 문제의 지문 하나하나를 뜯어보게 되고, 그러는 과정에서 출제의도가 감이 잡히고... 또 알게 된 게,
맞춘 문제를 더 열심히 봐야 되더군요. 틀린 문제는 틀렸으니까 경계심을 갖게되고 나중에 한 번이라도 더 보게 되는데, 맞춘 문제는 감으로 때려 맞춘건지 정확한 근거를 통해서 맞춘건지 확실하게 해두지 않으면 학습효
과가 없더라구요.
지난번 휴가 나갔다가 집에 있길래 들고온 사설모의고사 문제들(누가 귀한거라고 구해줬는데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사설 같은 경우에는 집필진의 범위가 좁다보니 정말로 문제의
오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문제 낸 선생님들의 실력은, 정말 최대한 과소평가 한다 해도 나보단 낫잖아? 라는 심정으로 풀고 있습니다. 곱씹어서요.
뒤돌아 보면, 저의 경우 나 자신의 감=되도않는 자만감이었던듯 싶습니다. 감에 의존한 풀이는, 결국 불안감만 증폭시키게 되어 있습니다. 시험 날짜가 다가올수록 자신이 쌓아온 모든 것이 속칭 뽀록이 아닐까 하는...
그런 두려움이 스멀스멀 피어오르죠.. 수능 앞에서 자신있게 시험 치려면, 결국 필요한건 평소에 얼마나 나 자신에게 떳떳하게 공부를 했느냐, 그거 하나 아닌가 싶습니다. 근거 '있는' 자신감 말이죠. 혹시 이 글을
읽으시고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셨던, 하고 계시는 수험생분들이 계시다면 부디 겸손과 내실을 겸비하시길 바랍니다! 모두 홧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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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한시간정도 들가 있었더니 살짝 어지러움
동감합니다.
수험생입장에서 함부로 문제를 판단하는건 아주 위험한 일이죠.
글재주가 없어서 이 한 마디를 쓰는데 이렇게 횡설수설 했네요 ㅠㅠ 상경돌이님이 아주 정확하게 서머리 해주셨습니다
좋은글감사합니다^^
좋아요
좋은글 감사합니다...한문제 한문제 정성스럽게 해야겠네요 ㅜ
굳ㅋ
제의견을 말하자면
저도 작년에 언어영역 진짜 엄청공부한걸로 느끼는건데요
쓰레기는 쓰레기입니다
평가원은 진리이지만 그외 교육청사설이비에스 모두 좋지않습니다
여기서 이비에스는 작년기준이구요 제가이번해에 대학생이니 안풀어봐서모르겠습니다
물론 모든문제가 쓰레긴아니지만 한두문제 몇몇문제들이 수험생문제풀이기준에 좋지않은영향을 끼칩니다
성자님생각은어떨지몰라도
안좋은 문제마저 받아들이는건 좋지않습니다
쓰레기는 쓰레기일뿐입니다 평가원이아니죠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추천..
그러면 정말 평가원 기출 (수능 6/9) 만 잘 공부해도 상관없나요??
네. 저는 진짜 시간 없으면 평가원 기출 4개년만 가지고 빡세게 시킬것만 같네요.
단기과외할때도 그렇게 쓰구요.
난이도도 다양할거같네요. 평가원의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보여줄 수도 있으니 지금 쓰면서도 진짜 좋은 거라고 생각이 되요.
몇가지 질문이 있어 쪽지 보내요!
추천... 쓰레기는 그냥 쓰레기 풀면 감떨어지는 문제도 있음
고3 입장에서 동감합니다. 이것저것 할 바에야 수능, 평가원 파는게 나을 거 같아요. 대성 언어 사설 모의고사 하나 만드는데 6시간 걸린다고 하네요.
공감하네요 정말
지금 기출 다 끝내고 2005년부터 교육청이랑
2011년부터 대성 종로 유웨이랑 셀파모의고사? 다 풀고있는데
정말 문제 개같네요 특히 옛날 교육청문제 개념자체가 틀려요 ㅡㅡ; 주관적해석 엄청 들어가고
등급컷 1이 78점이고 문제가 하두 쓰레기다 보니까
특히 ebs 완성 실전편은 개 호구같은 출제진입니다
다 푸는데 듣기 마킹빼고 60분~63분에 절대 못풉니다.
저 6월 듣기하나 고전하나 틀렸는데
완성 푸는데 한시간 반걸립니다. 정말 실전으로 시간재라고 만든 문제도 아니고
풀면서 화가납니다 아오빡처
저도 이과학생치고는 언어에 다소 소질이 있는편이었는데, (3년간 언어 2등급 2번 맞고, 나머지는 모두 1등급, 6/9/수능 모두 원점수 98점) 감으로, 엄밀하게 이야기하자면 어림짐작으로 맞춘 문제에 대해서 보다 더 확실하게 분석하고자 하는 태도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어림짐작으로 맞췄다는 의미는 그만큼 그 문제의 진위여부를 가리는 것이 까다롭고, 그러한 문제의 진위여부를 스스로가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지는 순간 그 학생의 실력이 한단계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인데요, 허나 시중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 다소 의심을 갖는 행동이 꼭 나쁜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문제의 수준이 낮은 경우 (예를 들어, 문학의 경우 보편적이라 할 수 없는 해석을 근거로, 혹은 보편적인 해석을 하기가 어려운 구절과 관련하여 문제를 출제하는 경우)에는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쏟는 시간이나 에너지가 비효율적일 수 있다는게 문제인거죠. 제가 말하고 싶은 바는 EBS, 평가원문제와 같은 흔히 신뢰도 높다고 말하는 문제라도 그 내부에 오류가 있다면, 또 그러한 오류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한다면 그 문제들의 분석에 대해 집착하지 않으셔됴 크게 지장이 없다는 것입니다. 허나 수능의 경우에는 다소 이해하기 난해한 경우의 문제라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겠죠. 그 이유는 수능의 문제질은 굉장히 우수하고, 또 우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윗 글에 나와있는 표현을 빌리자면 정말 한문제 한문제가 소중한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글을 끄적은 제가 언어 영역의 전문가가 아니고, 또한 제가 서술한 내용이 주관적인지라 이러한 저의 주장이 객관적이고 분명하다라고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본인의 실력을 믿는 경우에는, 또한 그 실력이 확실히 성적표라는 지표에 드러나 있는 경우에는 다소 과감한 태도를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언어는 약간만 정신줄놓으면 틀리는게 언어더군요...
예를들어 지문에서 이거 못봐서 틀린다거나 분명히 이전에는 이렇게 읽었는데 다시읽어보니 잘못읽었거나...
주로 이런식으로 아까운 1~2문제 날려먹죠 잠깐 정신줄 놓았을뿐인데,,,
만점받고싶으면 정신줄 안놓는 집중부터 꾸준히 연습하는게 최고 물론 기출분석은 당연해서 생략
(단, 1등급이지만 100점에 수렴하고 싶은분들의 입장에서)
공감 ㅎㅎ 쭉 풀다보면 항상 마지막이나 그 전 지문에서 하나씩 나감..요즘엔 문제 풀다가 뺨 툭툭 치면서 정신차리는 훈련중 ㅎㅎㅎ
어떤난이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만점을 원하신다면 only 기출이아니라 기출 and가 되어야합니다. 1등급을넘어 고정 100 노리시는분들는 참고하세요 ㅋㅋ 쓰레기더라도 건질 것은있고, 쓰레기문제를 풀면서 아 이건 이래서 쓰레기다라고 판단을 내리면서 실력이 또 늘기마련입니다. 다만 실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쓰레기문제를 풀게되면무엇을 걸러내야하는지모르고, 이게 왜 쓰레긴지도 설명을못하고 알지도 못하기때문에 역효과가나지만요.
맞아요. 이말도 맞네요. 저도 점수 잘 안나오는 햇병아리 때는 쓰레기가 왜쓰레기인지 잘몰랐음. 나중에 실력이 어느정도 나오고 문제 풀면 딱 느낌이 오고 그러는데, 점수 안나오는 입장에서는 그리고 감으로 푸는 입장에서는 뭐가 똥이고 된장인지 구분도 안가는.....
그런데 만약에 공부를 하면 떨어지는 타입은 어떻게 해야죠?
아예 안 하고 있으면 1 후반 2 초반으로 나오는데,
공부를 조금 하고 기출을 풀어 보고 그러면 4로 폭락 (한 적이 많아서 고2 이후로 언어 공부는 한 적이 없음...)
저도 그런경우가 있었는데요...
끊임없이 안하니까 푹푹떨어집디다ㅜㅜ
조금이라도 꾸준히 양질의 기출로 공부를 한다면 당장은 떨어진다고해도
나중에 더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으니까요..ㅎㅎ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
겸손해야함은 맞지만 ebs및 사설 문제들을 출제하는 사람들이 문제를 모두 성의있게 내는게 아니라서 신뢰가 안가요...............
지인의 말에 따르면 몇몇ebs저자들은 출제도 대충하고 검토도 괜히 시비걸었다가 일만 늘까봐 대충하고 그런다는군요........그래서 작년의 경우 오류가 무척 많았지요.................
무조건 출제자를 상위에 두고 모든 문제를 겸손하게 푸는것이 꼭 올바른 길인건지는 모르겠어요ㅎㅎ
평가원및수능기출은 당연히 우선시 해야하지만.......
저도 평가원 문제를 제외한 다른 문제는 수험생이 배울만한게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출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님보다 낫다고 생각은 안하시나
쓰레기가... 평가원 기준에서 쓰레기라는거지 사설문제만 놓고 봤을때는 나쁘지 않았는데...
사설도 심합니다 특히 대성 ㅡㅡ
비문학 인문지문 드럽게 냅니다 정말
종로같은 경우에는 쉽게 나오더군요 근데 등급컷은 둘이 비슷하더래요
사설은 출제자의 주관이 작용되는 측면이 있고
EBS는 급조하다보니 말도 안되는 부분이 좀 많구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쓰레기라고 하는건 지나치다 싶구요
평가원의 경우 오랜동안 검증을 거치고 최고의 출제진만 모아서 출제를 하는 반면
교육청,사설,EBS는 현실적인 여건상 그럴수가 없으니까요
과목특성상 언,수,외,탐중에 언어가 이런논쟁이 제일심한거같네요..
솔직히 사설 쓰레기 많은건 사실인데 100점을 위해서는 그런것도 풀면서 걸러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고...ebs는 300제까지 다 풀고 느낀게 아무래도 평가원 감수다 보니 쓰레기까진 아니었고 문제가 있으면 하나씩 이상한 지문이 나오지만 답이되는 보기 하나는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너무 떨어져서 ... 결국 이러니 저러니 해도 다 건질게 있기 마련입니다
예전에는 언어를 가려 풀었었는데 요즘같은 추세에는 오히려 외국어를 가려풀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은데 ㅎㅎ
여하튼 자기가 걸러가면서 받아들일 수 있는 고정1등급 수준에 올랐다 싶으면 막장논리의 사설을 푸는것이 오히려 많은 도움이 되는거 같은데..지금 그런거 풀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뭐 솔직히 월례고사 풀어도 96점씩 받고 그랬었는데..결국 문제가 더러우면 아 더럽다 하면서도 다 맞추는게 실력
틀리면 그냥 변명에 불과할 뿐
ㅋㅋ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