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과학 쉬는편 - 문제풀이의 가성비
수국과학 0편 - https://orbi.kr/00024902587
수국과학 1편 - 17년 수능 보험지문 https://orbi.kr/00024908611
수국과학 2편 - 16년 9평 A형 소비자 정책 https://orbi.kr/00024918345
수국과학 3편 - 17년 9평 콘크리트 발전사 https://orbi.kr/00024926865
필자가 경영학과 경제학, 공학에서 느끼는 공통점은 '한정된 자원'이라는 요소로 고민을 엄청 한다는 것입니다. 한정되어있는 비싼 자원을 어떻게 최대한 활용해서 뽑을 뽑을까, 최대한 아끼면서 가장 좋은 효율을 어떻게 낼까를 고민하는 모습을 정말 자주 봅니다.
이런 모습은 방위산업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물건을 살때 '가성비'를 엄청 따지면서 사듯이, 병기들도 가성비가 중요합니다. 보통 다들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기 때문에.
(점찍듯이 특정 목표를 완벽하게 저격할 수 있는 최첨단 미사일 '토마호크'는 발당 최소 2억이 넘어갑니다. 군수산업하는 아이언맨이 어떻게 그렇게 돈이 많은지 이런거 보면 쉽게 이해가 되죠
http://www.bizhankook.com/bk/article/15319 )
과거에 비해 무기들은 초고도, 초정밀을 지향해왔기 때문에 대당, 개수당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습니다. 그만큼 어떻게든 싸게 사거나 개발하려는 시도도 많이 있습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지만 의외로 한국은 무기수출에서 뛰어난 나라로 꼽힙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한국산 무기와 기술이 가장 좋고 세계 최강이라서가 아닙니다. 단순히 성능으로만 따지면 미국제가 보통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지만 가격도 최강이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한국무기가 선전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앞서 언급한 '가성비' 덕분입니다. 가격이 꽤나 저렴하지만, 심각하게 성능에 하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뛰어난 부분이 많기에 좋은 대안으로서 각국에 수출됩니다. 대표적으로는 필리핀이 있고 그 외에 노르웨이, 터키, 인도, 동남아 국가들이 사갑니다.
(한국 육군의 자존심 K-9은 독일산 자주포에 비해서도 전혀 꿀리지않는 성능을 자랑하지만, 동시에 경쟁력있는 가격 덕에 많은 국가들이 수입해가는 장비입니다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71087)
더불어 한국산 무기는 서술한 바와 같이 많은 국가들이 사가고 성능이 자연스럽게 검증된다는 점, 한국이 분단국가여서 군사 과학적으로 활발히 발전하고 투자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돈값을 하는 제품입니다.
이런 장점에서 극명하게 밀리는 국가가 바로 일본입니다. 성능은 그저 그런데 가격이 장난아니게 비싸다는 점 때문에 한국보다는 확실히 무기 수출면에서 밀리기로 유명합니다. 참 가까우면서도 여러모로 서로 극단적으로 반대되는 신기한 국가 두개.
일상적인 생필품을 싸거나 엄청나게 비싼 무기를 살때도 사람들은 누구나 가성비를 따집니다. 이와 비슷하게 저는 문제 풀이에 대해서도 한번 이야길 해보고 싶습니다. 수험생들은 종종 사치를 부릴 때가 있습니다. 바로 '시간'에 대해서.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수험생들의 사치스러운 시간소요가 가장 쉽게 드러나는 과목이 '국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정보가 나열되어있고 학생들은 일일이 모든 정보를 확인하고 진위여부를 파악하여 확실하게 넘기려고하죠.
그러나 한번 묻고싶습니다. 10분걸려서 90% 정확도로 푸는 방법과, 1분 걸려서 80%의 정확도로 푸는 2가지 풀이가 있다면 어느 쪽이 더 좋을까요.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후자가 이득일 것입니다.
보통 학생들이 수능 국어 비문학을 공부할 때는 매우 오랜 시간을 들여서 꼼꼼히 지문을 다 읽고 선지들을 전부 파악하려고합니다. 이런 식의 공부 또한 필요하다고는 생각하나 결코 이 방법에 올인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은 명백히 80분이라는 제한시간이 있기 때문에요.
(시간이든 자원이든 무한하지 않기 때문에 효율성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됩니다. 어느 학문에서든 이런 효율성을 달성한 방법이나 기술을 가치있다고 표현합니다)
우리에게 만약 80분이 아니라 800분이 있다면 무슨 지문이건간에 상관없이 한 10번씩 계속 반복해서 읽으면서 여유롭게 풀겠죠. 그러나 훨씬 한정된 시간에서 우리는 효율적인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우리한테 예산이 무진장 많았으면 가성비 좋은게 아니라 가장 성능에서만 뛰어난 미국산 무기만 수입했겠죠.
제가 여태 연재한, 그리고 앞으로도 연재할 국어 지문 칼럼들은 모두 이런 원칙을 기본으로 할 것입니다. 일일이 모든 정보를 천천히 찾으면서 문제를 푼다면야 누가 못하겠습니까 그런걸.
그래도 같은 10분을 투자했을때, 조금이라도 더 가능성이 높은 선지를 찾는 연습을 하는 것이 결국 성적에 직결됩니다. 한번씩은 자습시간에 시간과 여유를 들여 고민하기도 하지만, 결국 실전훈련은 제한된 시간을 상정하고 최적화된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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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부하면서 공감이 되는 글이네요. 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볼수록 글은 정말 잘 쓰시는 것 같네요
말하고자 하는 바를 예시를 통해 이해가 쉽게 풀어놓으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