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입니다, 수험생분들께 힘을 드리는 글.
안녕하세요
재학생이라고 하기에는 학부는 이미 졸업을 했고
지금은 동대학원 경영학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원생입니다..
이번 주말에 대입 논술시험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로인한 금요일 휴강이 근무를 해야 하는 저에겐 아무런 영향력이 없어서 심드렁 했었습니다.
그러다 오늘 아침에 경영대학 사무실에서 토요일에 논술시험 조교를 하라고 문자가 왔네요.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건데(수당도 안쌔고 종일 일을 하는거라), 그냥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신청했습니다.
그렇게 하고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전 학부학번이 06인데, 그땐 수시1학기라는게 있어서
저 역시 오르비에서 상대가 어디냐, 주변에 밥먹을 곳은 있느냐, 신촌은 몇 호선이냐.. 하는 여러 가지를 물어본다고 글을 올렸거든요.
당일날 면접보러 갔을때 앞으로 긴장풀어라고 농담따먹기하던 대학원 조교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번 토요일에는 제가 그러고 있을 생각을 하니.. 6년이 지났지만 시간이 참 빠르기도 하고
그때 생각도 많이나서 한번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사진첩은 매일매일 옵니다^^;)
지나고 보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부졸업하고, 대학원와서 공부하다보면.. 사실 꼭 연대를 오지 않았어도 상관 없는 삶이었을 것 같고..
고딩땐 그렇게 경영학을 동경했지만, 가방끈은 점점 길어지는데 아는건 별로 없는 것 같고..
이미 지났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지나고서야 깨닫는 삶의 어떤 진리들을 발견한다고 해야 할까요.
요즘 친구들(같은 수시1학기로 들어온 동기들)이 고등학생들 모아서 그룹 토론과외 같은 알바를 하고 있는데
그 친구들 통해서 수시 준비하는 학생들 자기소개서나 지원서를 읽어보면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뭐라고 할까, 아무리 스펙이 좋고 활동한 것들이 많더라도- 정말 이 친구가 뭘 하고 싶어하는지는 글을 읽어보면 저는 알겠더라구요.
진심이 담긴 글은 누구에게도 통하는 법- 20대 중반밖에 되지 않는 제가 글을 읽음으로 글쓴이의 그런 진심을 어느 정도 읽어낼 수 있다면
저보다 2배는 더 살아오신 교수님들은 그러한 글들을 통해 많은 것들을 파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가,
20살도 안된 10대들에게 대학이 요구하는 것이 아님을 꼭 아셨으면 합니다.
적어도 사람 제대로 볼 줄 아는 교수님이라면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앞으로 그 학생이 발휘할 잠재력을 볼 것이라고 전 생각을 해요.
지금 제 글을 읽고 계신 분이
그냥 연대간판 이력서에 달고 싶어서.. 그저 자기만 잘 먹고 잘 살고 싶어서.. 가 아니라,
정말 진지하게 자신의 삶을 통해 어떤 일들을 할 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지금도 고민하며
그것이 어떤 비전이든 10대로서 최소한의 갖춰야 할 순수함을 가지고 계시다면
자기 자신의 그 가능성을 믿어보시고, 정직하고 순수한 것이 여전히 이 세상에서 통할 것이라 믿으시고
꼼수 없이, 거짓 없이, 정확하게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세요.
제 생각엔, 연대가 아직 사람보는 눈을 가지고 있다면
그 순수함이 통할 겁니다.
모두들 최고의 최선을 다하시기를
고사장에서 뵙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예전에 어떤애 전화하는 거 들었는데 미친년, 미친새끼는 기본이고 걍 자퇴하고...
-
어차피 성적은 미리 알든 성적표 나와서 알든 변하지 않거늘..
-
별다른 사고과정 없이 "원래 그래"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사실 '원래'라는 말이...
-
성적 대상화 아님? 그런 의미에서 전 페미니스트인듯
-
현역때부터 사탐런의 자질은 보였네요 ㅋㅋㅋ 지구과학을 드럽게못했네..
-
ㅊㅊ점
-
조급함에서 벗어나는 법 1. 간절함 수능이 다가오는 것이 점점 더 체감이 되는...
-
ㅇㅈ썰 5
올해 초 ㅇㅈ메타 때 민초한입은 설마 가능할까라는 생각으로 15분 안에 좋아요...
-
D-39 오공완 0
김지영쌤 모고 ㄹㅇ 개어려움…. 그냥 울어요ㅠㅠ
-
논란 터지는 연예인 논란 직전에 손절치기
-
아무것도 준비안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대학...
-
어원이나 어휘사 궁금한 경우 성심성의껏 답해 드립니다 2
걍 심심해서 https://orbi.kr/00069266283/ 이런 식의 부가...
-
고1 때부터 국어 시간이 남은 적이 없는데 9평도 딱 omr 마킹 끝날 때 종쳤고...
-
잇올이라 늦게 풂 93점인데 잘 푼걸까요 등급컷을 모르겠음ㅜㅠ 근데 틀린거 9...
-
동산고 코괴물 0
지누야 한판하자
-
이과 하위권-> 원서접수 전에 사탐런 이런 애들이 존나 많구나 18만명인데...
-
동사 세사 하시는 분 중에 백건아 3줄요약 사신 분 있을까요 3
후기가 없어서 어떤지 모르겠네요 마무리 요약용으로 ㄱㅊ은지
-
수학 과탐은 이해를 하고 문제를 풀러가는데 국어는 그 자리에서 이해해야함
-
뜻이 야하다기 보단 글자 그 자체가 뭔가 야하지 않음? 뭔가 속에서...
-
[정치와법]자작모의고사 수정버전(정오사항 업데이트)-P&L COLLEGE 모의고사 0
정오사항 반영된 버전으로 다시 올리는 게시글입니다.
-
뭐가 그리 심각해~컴온컴온
-
오키테 마타네테 히토데나시
-
응 구한다고
-
불꽃가능
-
ㅈㄱㄴ
-
수능이 얼마 안남으니까 효율적으로 공부해야한다는 생각에 아침을 먹어줘야 할까...
-
작가 제정신인가
-
제출완료
-
서울교육감 선거 TV대담, 조전혁만 초청에 정근식 '보이콧'(종합) 6
선관위 규정 따라…정근식 "교육감 선거 희화화" 강력 반발 본투표 인쇄 전...
-
수특 롤스 질문 0
롤스에게 ‘자신이 선이라고 생각하는 것’ 이란 무엇인가요
-
내신 전날 5
잠이 안 오는 관계로 질받!
-
언어지능(IQ) 상위 몇% 쓰는건 조금 짜친다고 생각해요... 저격 아니고 예전에...
-
오늘한거 1
내일은진짜14시간
-
우울한 작품보면 끝도 없이 우울해짐 수완에 소금<<이작품 ㅈㄴ우울하네 저 시대를...
-
몇년만 일찍 태어날걸 13
나형 + 영어 상대평가 + 3역사 와 너무 달콤하잖아
-
난 범부였구나 5
아까 올린글로 여러 댓글이랑 쪽지도 받았는데 변태평균 왤케 높음 ㄹㅇ…. 역시 난...
-
https://orbi.kr/00069395952/%EC%88%98%EB%8A%A5%...
-
ㅋㅋㅋㅋㅋㅋ 풀었던 문제집 수학 상부터 다시 보고있는데 풀 수 있는 문제가 하나도 안 보임
-
21학년도 나형 2등급이었다가 22학년도 때 확통 높2 떴는데 작년도 그렇고 1을...
-
f(x) < b 이걸 f(x)가 x좌표 (b) 보다 작은 구간 이라고 봤지 뭐에요...
-
님들 모고보다가 서면 16
어케 하심? 요새 국어실모때마다 서서 종 치면 바로 화장실감 이거 엄청 신경쓰이는데...
-
초딩 때는 한겨울에도 반팔 입고 뛰어 다녔는데 지금은 조금만 추워도 바로 바람막이라도 입고 감
-
의자랑 좌석이 개같음 세명씩 붙여놨는데 대부분 뽑기라 일찍간다고 편한데 앉지도 못함...
-
국어 5 수학 영어 3고정 나머지 4~6 평균내신 4.7 모고 국어4...
-
3시간 컷 했는데 몸이 갈려 나가네...
-
단순히 수학적 능력이 상승했다고 볼 수 있는건가
-
진짜 ㅇㅈ ㄱ? 5
ㄱㄱ?
-
룩백 관람 명작이네요... 창작자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생각이 많아지는군요
-
즐
-
P&L COOLER 정법 자작모의고사 후기 (스포포함) 0
https://orbi.kr/00069395759#c_69397812 우선 양질의...
저도 그런식으로 어필(?)을 하고싶은데 제가하는건 논술, 학생부, 수능점수가 기준이라 어찌할 방도가 없네요... 토요일에 뵐수도 있겠네요 ㅎㅎ
정말 힘이 되네요 저는 자신감도 없고 연세대학교 수시 넣은 것이 걱정만 되었는데.. 제 순수함이 꼭 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꼭 선배님이 되어주셨으면 좋겠네요
자소서 벌써 냈는데ㅜㅜ!!! 그래도 이렇게 시간 내주심 감사!! 경영지원 했어요*^^* 선배님---!!!